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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첫 대표 김연섭, 글로벌 '톱티어' 포부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3-15 15: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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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롯데케미칼이 대규모 차입을 감수하면서도 인수한 동박 기업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를 글로벌 ‘톱 티어’로 키우기 위한 작업을 본격화한다.

롯데케미칼을 포함한 롯데그룹 화학군의 배터리소재사업에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한 만큼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초대 대표이사의 어깨가 무거울 것으로 보인다. 
 
[오늘Who]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첫 대표 김연섭, 글로벌 '톱티어' 포부
▲ 김연섭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옛 일진머티리얼즈) 대표이사(사진)이 롯데케미칼 배터리소재사업의 핵심이 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성장을 도모해야 하는 큰 역할을 맡았다. 

15일 롯데케미칼에 따르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최소 2조 원 이상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초 2030년까지 배터리소재사업에서 매출 5조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마무리하며 이 목표를 7조 원으로 높여 잡았기 때문이다.

게다가 롯데케미칼이 다른 곳에 투자할 여력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에 사용한 점을 고려하면 롯데케미칼이 바라보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2030년 매출은 2조 원을 넘을 수도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2020년 연결기준 매출 5369억 원을 냈다. 10년 동안 4배 이상의 성장을 목표로 하는 셈이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지난해 매출 7500억 원을 낸 것으로 추산되는데 2023년에는 매출 1조 원 안팎, 2024년에는 매출 1조3천억 원 안팎을 거둘 것으로 전망된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1천억 원에서 2024년 2천억 원 안팎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이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배터리소재사업 확대에 핵심으로 삼고 어려운 경영 상황에서도 인수에 공을 들인 만큼 김연섭 대표의 역할에 시선이 몰린다.

롯데케미칼은 전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를 마치고 자회사로 편입했는데 이 과정에서 전체 인수 대금 2조7천억 원 가운데 1조3천억 원을 산업은행, SC은행 등 금융기관 12곳으로부터 차입했다.

이 차입금은 1년 미만인 단기 3600억 원과 2~5년의 장기 9400억 원으로 구성됐다.

롯데케미칼은 지난해 말 기준 연결 부채비율이 55%로 재무구조가 나쁘다고 볼 수는 없지만 지난해 석유화학 업황 악화 탓에 7500억 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보며 적자전환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대규모 투자를 실행에 옮긴 것이다.

또 롯데케미칼은 인적 자원 지원 측면에서도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에 상당한 공을 들였다. 실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도 자리를 옮긴 김 대표는 롯데케미칼 핵심 임원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김 대표는 2019년 롯데케미칼과 롯데그룹 화학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경영본부장을 맡은 뒤 롯데케미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직접 이해관계자들과 소통을 해왔다.

또 김 대표는 지난해 5월 롯데케미칼의 중장기 청사진을 내놓은 ‘롯데케미칼 2030 비전 & 성장전략’ 발표 기자간담회에도 김교현 롯데케미칼 대표이사 부회장, 황진구 기초소재사업대표 겸 수소에너지사업단장, 이영준 첨단소재사업대표 겸 전지소재사업단장과 함께 전면에 나섰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이 2016년 삼성그룹으로부터 롯데정밀화학(옛 삼성정밀화학) 등을 인수할 당시에도 핵심 실무 역할을 담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1963년생인 김 대표는 서울대학교 화학공학과를 졸업한 뒤 1990년 현대석유화학에 입사했다. 2005년 현대석유화학이 롯데케미칼의 전신인 호남석유화학에 인수되며 롯데그룹으로 합류했다.

이후 롯데케미칼 안전환경기술부문장, 경영지원본부장, 전략기획본부장 등을 거쳐 전날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초대 대표이사에 선임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이사회는 최근 김 대표를 사내이사 후보로 추천하며 “폭넓은 업무 전문지식과 뛰어난 리더십을 바탕으로 당사의 지속적 성장과 구성원들의 통합에 있어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나머지 이사진도 그동안 롯데케미칼 배터리소재사업 육성을 담당했던 인력들이 배치됐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신규 사내이사에는 박인구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전지소재부문장이, 신규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조계현 롯데케미칼 전지소재사업단 사업개발담당이 선임됐다.

이외에도 신규 사외이사로는 오세민 전 포스코케미칼 전문임원이 선임됐다. 오 사외이사는 포스코케미칼 음극소재사업소장을 지내기도 했다. 동박이 음극재 소재인 만큼 사업에 전문성을 한층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를 세계 동박 시장 ‘톱 티어’로 길러 배터리소재사업에 확실한 한 축을 맡긴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교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 인수 측과 주식매매계약을 맺으며 “일진머티리얼즈는 세계 최초로 초고강도 동박의 개발에 성공할 만큼 우수한 기술력을 가지고 있다”며 “롯데그룹 화학군은 적기의 선택과 집중을 통해 배터리소재사업의 역량을 높이고 회사와 고객 및 주주의 가치 향상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우선 김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의 동박 생산능력 확대를 차질 없이 추진하는 일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차 및 배터리 시장이 급격하게 성장하면서 배터리소재기업에는 배터리소재를 적기에 공급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확보하는 것이 당면 과제로 떠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배터리 동박 시장은 2021년 27만 톤에서 2025년 75만 톤으로 연평균 40% 이상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연간 동박 생산능력을 지난해 말 6만 톤에서 2027년 23만 톤까지 늘린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가 지난해 6월 핵심 고객사인 삼성SDI와 2030년까지 8조5천억 원 규모의 장기 공급계약을 맺는 등 증설을 통해 안정적 성장성을 갖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배터리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세계 동박 시장 점유율 13%로 SK넥실리스와 중국 기업 2곳에 이어 4위에 올라 있다.

김 대표는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는 범용 동박 제품부터 고강도, 고연신의 고부가 제품군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는 미래 성장이 기대되는 회사”라며 “롯데그룹 화학군의 핵심 자회사이자 글로벌 배터리 소재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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