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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경차 강자' 캐스퍼 위협, GGM 박광태 신차와 전기차 고심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3-12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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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 레이 '경차 강자' 캐스퍼 위협, GGM 박광태 신차와 전기차 고심
▲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며 경차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판매시장에서 점차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사진은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위탁생산하는 현대차 캐스퍼. <현대차>
[비즈니스포스트] 출시와 동시에 국내 소비자들의 폭발적 관심을 이끌며 경차 시장에서 판매 돌풍을 일으켰던 현대자동차 캐스퍼가 내수 시장에서 점차 위력을 잃어가고 있다.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GGM) 대표이사는 캐스퍼 단일 차종을 현대차에서 위탁 받아 생산하고 있는데 올해 어려운 한 해를 보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완성차업계 판매 실적을 종합하면 출시 3년차를 맞은 캐스퍼는 점차 판매가 축소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캐스퍼는 올해 들어 2월까지 국내에서 모두 6234대가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판매량이 16.3% 줄었다.

지난해 월간 판매에서 캐스퍼는 4월을 제외하고는 모두 경차 판매 1위에 올라 출시 직후부터 절대 강자로 자리잡았는데 최근에는 경쟁 차종인 기아 경차 레이에 판매량에서 점차 밀리고 있다.

캐스퍼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3개월 연속으로 레이에 경차 월별 판매 1위 자리를 내줬다. 특히 2월에는 레이(4268대)가 1천 대 넘는 차이로 캐스퍼(3164대)를 따돌렸다. 

레이는 지난해 9월 부분변경 신차를 내놓은 반면 캐스퍼는 출시 3년차를 맞아 수요가 줄어든 것으로 풀이된다.

더욱이 올해는 경기침체와 고금리 여파로 국내 자동차 판매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캐스퍼 단일 차종을 생산하고 있는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올해 힘든 시간을 보낼 공산이 크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현대차로부터 수출 일감을 확보하는 것이 안정적 경영을 위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오지만 단기적으로는 실현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현대차는 올해 유럽에서 판매하고 있는 경차 i10을 기반으로한 Ai3(프로젝트명)를 인도 현지전략형 모델로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다만 이는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아닌 인도 현지에서 생산을 추진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박광태 대표이사는 올해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를 하며 내년 캐스퍼 전기차 생산 준비에 총력을 다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박 대표는 전기차 양산 체제를 완벽히 구축하는 것을 2023년 첫 번째 목표로 삼았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11월부터 40여 일 동안 공장 가동 멈추고 전기차 설비 설치 작업 마무리할 계획을 세웠다. 올해 생산 목표는 지난해 5만 대에서 올해 4만5천 대로 낮춰잡았다.

박 대표는 올해 전기차 생산시설을 완벽히 갖추고 시운전까지 마무리한 뒤 2024년 상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는 방침을 세웠다.

박 대표는 수출길도 캐스퍼 전기차로 뚫는다는 방침을 정했다.
 
기아 레이 '경차 강자' 캐스퍼 위협, GGM 박광태 신차와 전기차 고심
▲ 박광태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 <연합뉴스>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전기차 생산과 함께 해외시장 개척 등 내수와 수출 병행으로 판로를 대폭 늘려 생산량을 대폭 확대하고 이와 연동해 현재 1교대 체제의 인력 운용을 2교대로 전환해 본사 인원을 크게 늘릴 계획을 세웠다.

다만 기아가 한발 앞서 경쟁차종인 레이 전기차를 내놓을 것으로 보여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내년 캐스퍼 전기차 출시 시점까지 지난해와 같은 판매 호조를 기대하기는 힘들 것으로 예상된다.

기아는 광주글로벌모터스보다 1년 앞선 올해 하반기 5년 만에 레이EV(전기차)를 부활시켜 경형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될 레이EV는 기존보다 2~3배 이상 늘어난 200~300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5만 대 생산 목표를 달성하며 캐스퍼 생산 1년 만에 자동차 시장에 안착한 광주글로벌모터스가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한발 늦은 캐스퍼 전기차를 높은 품질로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일이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1년 노후화된 경차 시장에서 10년 만에 새로 나온 캐스퍼는 신차효과를 누리며 국내 차 판매시장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캐스퍼 출시 당시 경차 시장의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은 각각 출시된 지 18년, 11년, 13년차를 맞고 있었다. 그나마 최근 출시된 레이는 두 번의 부분변경이 있었을 뿐 완전변경은 한 번도 없었다.

개성있는 디자인에 경형 차급에서 처음 출시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인 캐스퍼는 국내 소비자들의 시선을 확 사로잡으며 사전예약 첫날 1만8940대 주문이 몰렸다. 이는 현대차 내연기관차 역대 사전계약 최다 기록이다.

다만 출시 3년차를 맞은 캐스퍼 앞에는 정반대의 상황이 펼쳐지고 있다.

부분변경 신차효과에 힘입어 3개월 연속 경차 판매 1위에 오른 레이는 올해 전기차 모델까지 추가하며 경차 시장의 최강자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된다.

광주글로벌모터스가 내년 하반기까지 긴 겨울을 버텨내고 전기차로 제 2의 도약을 이룰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박 대표는 2월 말 광주글로벌모터스 본사 중앙 광장에서 열린 결의대회에서 "올해 생산 목표 달성과 함께 전기차 생산기반을 완벽하게 구축하고 내년 하반기 전기차 양산, 이와 연계한 2교대 전환 등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수출과 내수 병행으로 캐스터 판매가 획기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안전과 상생과 최고 품질을 확보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욱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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