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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추진 조짐, 정의선 전쟁 장기화에 결단 임박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3-10 17:4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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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이 우크라이나와 전쟁에 따른 여파로 러시아 현지 공장을 멈춘지 1년이 지났지만 정의선 회장은 철수 여부를 놓고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서방국가의 경제제재로 잇달아 러시아에서 철수한 것과 다른 행보다. 최근 러시아 현지에서 정 회장의 현지 공장 매각 결단이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다른 글로벌 완성차업체처럼 상황이 좋아지면 재매입할 기회를 열어둘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러시아 공장 매각 추진 조짐,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전쟁 장기화에 결단 임박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현대차그룹이 러시아 공장을 멈춘지 1년이 지났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잇달아 러시아에서 철수한 반면 현대차그룹은 장고를 이어가고 있다.

10일 러시아 현지 매체 보도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카자흐스탄 기업에 러시아 공장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국영매체 타스통신에 따르면 키릴 솔로베이치크 상트페테르부르크 시정부 정책·혁신·무역위원회 위원장은 최근 자국 연방의회에서 열린 러시아 자동차 산업 발전 전망 회의에서 현대차는 카자흐스탄과 러시아 공장을 놓고 협상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솔로베이치크 위원장은 현대차가 카자흐스탄의 어떤 업체와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지 등 구체적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연합뉴스도 러시아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카자흐스탄 수도 아스타나 소재 자동차 관련 회사에 매각하는 협상이 막바지에 이르러 이르면 6월쯤 계약이 체결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앞서 1월에도 러시아 현지매체 '러시안 카'에서 카자흐스탄 기업 아스타나모터스가 현대차 소유 상트페테르부르크의 GM공장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아스타나모터스는 현대차의 카자흐스탄 파트너사로 현대트랜스알마티 상용차 공장과 현대트랜스카자흐스탄 승용차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0년 연간 자동차 24만 대를 생산할 수 있는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건설하고 현대차 소형 세단 쏠라리스, 소형SUV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을 생산해왔다.

이와 함께 2020년 12월 연간 10만 대 규모의 미국 GM(제너럴모터스)의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인수했고 이곳에서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을 생산할 계획이었으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이 공장은 아예 가동을 시작하지 못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러시아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은 서방국가의 경제 제재 여파로 대부분 러시아에서 사업을 철수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는 지난해 10월 2022년 3분기 경영실적 발표에서 러시아 합작회사 지분 49%를 매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현지 상황이 바뀔 때 5년 이내 콜옵션을 행사해 해당 지분을 되살 수 있는 옵션을 달았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러시아 최대 자동차 제조사인 아브토바즈에 자회사 지분을 매각한다고 발표했다.

이보다 앞서 프랑스 르노그룹은 지난해 5월 러시아에서 철수하면서 공장 등을 러시아 국영연구소(NAMI)에 1루불, 일본 닛산도 10월 상태페테르부르크 공장과 모스크바 판매 센터를 같은 곳에 1유로의 헐값에 매각했다. 

예상 손실규모는 닛산은 1천억 엔(9500억 원), 르노그룹은 22억 유로(3조800억 원)로 추정됐다. 다만 두 회사도 모두 6년 이내 같은 가격으로 되살 수 있는 조건을 달았다.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가동을 멈춘지 1년이 지나면서 정 회장의 결단의 시간도 가까워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완성차업체들이 러시아 사업에서 발을 빼는 중에도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사업 철수 여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고 견디는 전략을 펼쳐왔다.

현대차그룹은 전쟁 발생 이전까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현지 업체 아브토파즈 다음으로 가장 많은 판매실적을 올렸다.

전쟁 발발 전인 2021년 기준 러시아에서 기아는 20만5801대를 판매해 12.3% 점유율로 판매 2위, 현대차는 16만7331대를 팔아 10%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 합산 점유율은 22.3%로 개별 업체 기준 1위 아브토바즈(21%)를 넘어선다. 이뿐 아니라 르노(7.9%), 토요타(5.9%), 닛산(3%), 벤츠(2.8%), 포드(1.3%)를 모두 합친 수치보다 많은 차를 팔았다.

러시아의 연간 자동차시장 규모는 2021년 기준 157만 대 수준으로 같은 기간 169만 대가 판매된 한국과 비슷한 수준이다.

정 회장으로서는 공 들여 성과를 내고 있는 러시아에서 철수를 결정하기 쉽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가동을 중단한 지 1년이 넘어가면서 버티기 전략에 따른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차는 전쟁으로 인해 지난해 3월부터 러시아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생산 중단 뒤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의 직원 2200여 명은 유급휴직 상태로 전환됐고 지난해 말부터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김준성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잠재적 러시아 관련 비용 발생 가능성은 현대차 실적 전망에 있어 불확실성을 야기하고 기업가치를 하락시킬 수 있다"고 바라봤다.

현대차그룹이 공장을 헐값에 매각하면 대규모 손실 반영이 불가피하지만 다른 글로벌 완성차기업처럼 재매입 여지를 열어둘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현대차그룹이 협력관계에 있는 카자흐스탄 기업에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을 매각한 뒤 재매입의 기회를 살필 수 있다는 것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시장 환경 변화에 따라 다양한 시나리오가 있을 수 있지만 현재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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