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서울을 한강 중심 글로벌 매력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사진은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사업비전(전략) 및 주요사업 예시도. <서울시> |
[비즈니스포스트]
오세훈 서울시장이 한강을 중심 삼아 서울을 글로벌 매력도시로 만들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10년 전 중단된 한강 르네상스 사업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오 시장은 서울의 도시경쟁력 5위 달성을 견인할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 추진계획’을 통해 서울시를 국제도시로 도약시키겠다고 9일 밝혔다.
한강의 자연생태를 존중하면서 한강의 편의성, 매력을 높여 시민 삶의 질을 높이고 수변의 활력을 도시공간까지 확장해 서울의 도시경쟁력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는 2007년 한강르네상스 사업의 2.0 버전으로 ‘함께 누리는 더 위대한 한강’이라는 구호로 추진된다. 구체적으로는 4대 핵심전략을 바탕으로 55개 사업이 진행된다.
첫 번째 핵심전략은 자연과 공존하는 한강이다. 이를 위해 생태경관보전지역 확대, 생태공원 재정비, 자연형 호항복원, 야생생물 서식지 보호사업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한 숲과 정원을 확대해 자연과 사람이 마주하는 기회를 늘리고 지속가능한 생태 환경을 만든다는 방침도 세웠다. 기존 여의샛강 생태체험관을 리모델링하고 자연형 캠핑장·물놀이장도 조성한다.
두 번째 핵심전략은 이동이 편리한 한강이다. 누구나 한강을 걸어서 접근할 수 있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다양한 교통수단으로 보행약자도 한강을 누릴 수 있도록 한강연결, 수상산책, 이동성 확장을 주요 과제로 15개 사업이 추진된다.
2030년까지 7개 나들목을 신·증설하고 31개소를 리모델링한다. 도시공원에서 한강까지 걸어갈 수 있도록 암사초록길을 조성하고 한강주변에서 민간 개발사업을 추진할 때 한강변 입체보행교 설치를 원칙으로 인허가를 진행하기로 했다.
암사초록길은 2023년 준공 예정으로 올림픽대로 일부구간을 지하화하고 생태공원을 조성해 단절됐던 한강·선사유적지를 연결하는 사업이다.
한강을 연결하는 이동수단으로 상암동에 친환경 자율버스를 확대하고 여의도 등으로 운행지역을 넓히기로 했다. 수상활동 거점으로 권역별 마리나를 조성하고 기존 수상교통과 연결해 도심항공교통 및 곤돌라 등 공중이동과도 연계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세 번째 핵심 전략은 매력이 가득한 한강이다. 새로운 전망과 시선, 즐거운 놀이와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성조망명소와 문화·예술공간, 축제·행사 개최를 주요 과제로 최소 27개 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한강의 큰 폭을 활용한 한강 스포츠 르네상스를 마련하기로 했다. 한강에서 야외 스포츠·레저 프로그램을 상시 운영해 초보자들도 수상스포츠 종목에 입문하도록 돕기로 했다.
네 번째 핵심전략은 활력을 더하는 한강이다. 이를 위해 성장거점 강화·연계와 주거지혁신 사업을 추진해 다각적 도시계획 지원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용산국제업무지구 등 한강변 핵심 거점에 도시혁신구역을 적용하고 한강변 대규모 도시계획시설을 복합활용한다. 도시혁신구역은 기존 도시계획 체계를 벗어나 도시·건축의 용도 제한을 두지 않고 용적률과 건폐율도 서울시에서 자유롭게 정할 수 있다.
서울시는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시민의 요구와 전문가의 의견을 반영해 확장 가능한 계획으로 지속적으로 발전시킨다는 방침을 세웠다.
오세훈 시장은 "10년 전 한강르네상스는 한강 본류만 고민했는데 이제 332km 지천까지 한강과 똑같이 바꾼다"며 "그레이트 한강 프로젝트를 통한 변화와 활력을 지천으로도 확산하겠다"고 말했다.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