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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코프로 임팩트'로 조명받는 코스닥, 2차전지 주식 쏠림현상 주의보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3-03-08 16:5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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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1월 증시가 반등할 때 코스피보다 낮은 수익률을 기록하며 '형보다 못한 아우'로 불렸던 코스닥이 최근 달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2차전지주 상승세에 힘입어 6개월 만에 800선을 넘어섰고 주 단위로는 9주 연속 상승하고 있다. 
 
'에코프로 임팩트'로 조명받는 코스닥, 2차전지 주식 쏠림현상 주의보
▲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813.95에 거래를 마쳤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닥지수는 813.95에 거래를 마쳤다. 올해 초 679.29에서 시작한 코스닥지수는 올해 들어 20%가량 상승했다. 

1월 반등 이후 2400선 박스권에 갇혀 오르고 내리며 같은 기간동안 8.7% 상승한 코스피지수 대비 많이 올랐다. 

거래대금도 코스닥시장에 몰리는 관심을 증명하고 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거래된 금액은 12조3778억 원으로 코스피 거래대금 9조5179억 원보다 30%가량 많다. 연초 코스피 거래대금이 코스닥보다 19%가량 높았으나 코스닥이 추월에 성공한 뒤 격차를 벌려나가고 있다. 

중소형주로 구성된 코스닥시장은 개인투자자의 수급에 영향을 많이 받는 경향이 있다. 개인투자자가 기관, 외국인 대비 중소형주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최근 외국인투자자 수급이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 수급 영향력이 높아지자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코스닥이 코스피 대비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는 올해 전부 1조6887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코스닥시장을 이끌고 있다. 외국인투자자는 7774억 원어치를 순매수했으며 기관투자자는 홀로 1조6887억 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종목별로 살펴보면 뚜렷한 방향성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인공지능(AI), 로봇, 2차전지, 애플페이 등 테마주를 중심으로 한 ‘테마주 장세’가 이어지고 있는 점이 코스닥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다. 

이들 가운데 상당수 종목이 코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는 만큼 코스닥시장에 주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2차전지주가 다시 한 번 주도주로 떠오르면서 코스닥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연말 주춤했던 2차전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다시 달리고 있다. 미국 최대 전기차 기업 테슬라가 4분기 예상 밖 호실적을 내면서 전기차 수요둔화에 대한 우려가 완화됐고 대규모 수주체결 등 호재가 잇따르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그렸다. 

코스닥 2차전지 대장주인 에코프로비엠이 최근 신고가를 경신하더니 에코프로, 에코프로에이치엔 등 에코프로그룹 상장사 모두가 신고가를 새로 쓰기도 했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올해 들어 224.3% 치솟으면서 200% 넘게 올랐고 다른 2차전지주인 엘앤에프 주가도 같은 기간 41.8% 증가했다. 

2차전지주의 약진은 뒤바뀐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시가총액 1~3위는 그대로 유지됐지만 1위인 에코프로비엠이 2위인 셀트리온헬스케어와 시가총액 격차를 크게 벌렸다. 에코프로도 연초 6위에서 4위로 올라섰다. 

이 밖에 경영권 분쟁 소식에 급등한 에스엠, 오스템임플란트가 새로 시가총액 10위권에 들었다. 반면 바이오, 게임, 콘텐츠주는 순위가 밀려 내려간 모습이다.
 
'에코프로 임팩트'로 조명받는 코스닥, 2차전지 주식 쏠림현상 주의보
▲ 코스닥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 변화 추이. 
이를 두고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주에 대한 쏠림현상이 나타났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한투자증권은 “에코프로비엠의 시가총액 비중이 코스닥 시가총액 가운데 5%를 넘어서며 새로운 주도주로 등극했다”고 평가했다. 유안타증권도 “연초 이후 코스닥 강세의 40%는 2차전지 관련 업종이 주도한 것으로 산출됐다”고 판단하기도 했다. 

강대석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 강세는 수출 호조 등 이유가 있었다"며 "이로 인한 코스닥 강세를 기울기만으로 과열로 판단하는 것은 시기상조다"고 말했다.

다만 “시가총액 상위 특정종목으로 상승세가 쏠리고 있다”며 “아직까지는 과열로 볼 근거가 많지 않지만 앞으로는 점차 과열 신호가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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