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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의 한 수] 정창선의 대우건설 인수, 중흥그룹 도약 발판 만들다

류수재 기자 rsj111@businesspost.co.kr 2023-03-08 15: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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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 뒤 전폭적 지원을 통해 체질개선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때는 다소 높은 인수가격으로 '승자의 저주' 우려도 나왔지만 적절한 지원과 화학적 결합 노력으로 중흥그룹에 대우건설이 비교적 순조롭게 안착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대우건설은 중흥그룹의 도약에 튼튼한 발판이 되고 있다.
 
[리더의 한 수]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90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창선</a>의 대우건설 인수, 중흥그룹 도약 발판 만들다
정창선 중흥그룹 회장이 대우건설 인수라는 결정적 한 수를 둬 도약의 발판을 만들었다. 

8일 중흥그룹에 따르면 대우건설과 시너지 효과를 높여 건설경기 불황을 극복하고 기업가치를 높인다는 방침을 세웠다. 

대우건설은 중흥그룹 체제로 들어선 뒤 산업은행 체제에서 하기 쉽지 않은 의사결정을 내리며 건설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대표적 사례가 2월 초 울산 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개발사업 후순위 대출보증(브릿지론)을 자체자금으로 상환하고 선제적으로 손실을 반영한 것이다. 440억 원의 후순위 대출을 자체자금을 상환했다. 

본 프로젝트파이낸싱(PF)으로 넘어가기 위해 대주단이 두자릿수 금리에 10~11%에 이르는 수수료를 요구하자 대우건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건설업계는 착공했다면 1천억 원의 손실을 봤을 것으로 추산하기도 했다. 

이는 산업은행 체제 아래였다면 하지 못했을 결정이라는 말도 나왔다. 실제 대우건설이 손실처리하자 책임을 다하지 않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왔기 때문이다. 

정 회장은 중흥그룹이 대우건설을 인수한 2022년 2월 이후 정책금융기관 아래서 물든 보수적 색채를 떨쳐내도록 대우건설을 지원했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를 마무리 지은 직후 3월2일 대우건설 임직원께 드리는 글을 통해 “중흥그룹과 한 가족이 이 시점부터 우리는 차원이 다른 재도약에 나서려 한다”며 “임직원들이 자율과 책임의식을 갖고 업무에 임한다면 대주주와 경영진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대우건설은 2022년 3월 대규모 조직개편을 단행하고 공격적 사업 개척에 나선다고 밝혔다. 리모델링사업 수주를 위해 주택사업본부 내 리모델링팀을 신설했고 친환경 신재생에너지분야, 플랜트사업본부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특히 정 회장은 대우건설의 해외수주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국내 개발·주택사업 포트폴리오에 치중된 중흥그룹의 성장 발판을 해외에서 마련하겠다는 꿈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는 2020년 1월21일 광주상공회의소에서 “3년 안에 대기업을 인수해 재계 서열 20위 안에 진입하겠다”며 “해외사업을 많이 하는 대기업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은 산업은행 특성상 위험한 투자를 기피할 수밖에 없어 적극적이고 공격적 수주를 하지 못했다. 

특히 2017년 산업은행이 공개매각을 진행해 호반건설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됐지만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장 부실이 수면위로 떠오르면서 매각이 무산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대우건설의 해외매출은 2016년 3조3400억 원, 2017년 2조6500억 원, 2018년 2조3500억 원, 2019년 2조3450억 원, 2020년 1조6600억 원, 2021년 1조5662억 원가량으로 하향세를 보였다.

정 회장은 2021년 8월17일부터 대우건설의 상세실사를 진행하며 해외사업을 철저히 검증했다. 대우건설 인수 뒤에는 정 회장의 장남 정원주 부회장이 대우건설의 거점시장(이라크·베트남·리비아·나이지리아)의 주요 인사들을 만나며 적극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대우건설의 해외사업에 활기가 돌고 있다. 대우건설은 해외 수주액은 2022년 1조7700억 원으로 전년(1조1274억 원) 대비 57.4% 늘었다. 올해 해외수주 목표는 1조8천억 원으로 더욱 높여잡았다.

정 회장은 대우건설 인수 당시 대우건설 임직원에게 약속한 것들을 이행하며 화학적 결합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특히 중흥그룹 인수와 관련된 내부의 불만을 잠재울 적임자로 백정완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한 판단이 적절했다는 말이 나온다. 

백 사장은 36년 동안 대우건설에서만 일한 ‘대우건설맨’이다. 직원들에게 인망이 두텁고 현장경험도 많아 실무와 경영에 정통하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백 사장 취임식에 직접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정 회장은 자신이 제시했던 ‘1차 목표’를 이뤘다. 2022년도 대기업집단 지정결과를 보면 중흥그룹은 자산총액 기준 순위 20위를 기록해 재계순위를 2021년 47위에서 27계단이나 한꺼번에 올랐다. 

대우건설은 2022년 영업이익 7600억 원을 내며 전년도 세웠던 최대 실적을 1년 만에 다시 경신했고 부채비율도 2021년 말 225.15%에서 2022년 말 199%로 크게 낮췄다. 

다만 정 회장에게 남은 과제도 있다. 해외사업, 신사업, 재무구조 개선 등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독립경영을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두고는 여전히 의구심을 보내는 시선이 없지 않기 때문이다.

대우건설은 28일 개최될 제2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정 회장의 사위인 김보현 총괄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에 따라 대우건설 이사진은 백정완 사장, 김보현 총괄부사장 등 사내이사 2명과 사외이사 5인(김재웅·이인석·윤광림·김재중·이영희) 등 7인 체제가 꾸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 부사장이 공석이었던 경영지원본부장을 겸직해 인사, 재무 등 경영전반을 총괄해 경영 전면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나온다. 오너 체제를 갖춰 과감한 결단이 나올 수 있다는 긍정적 반응과 함께 직원 친화적 대우건설의 전통적 분위기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도 고개를 든다.

대우건설이 배당을 재개할지도 관심사다. 정 부회장은 대우건설이 부채비율 100%에 이를 때까지 배당을 받지 않겠다고 여러 차례 밝혔지만 소액주주에게는 법적 검토를 거쳐 차등배당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중흥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 인수 만 1년이 지난 대우건설은 질적, 양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였고 중흥그룹과 화학적 결합이 원만하게 이뤄지고 있다”며 “중흥그룹과 대우건설의 기업가치를 높일 수 있도록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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