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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조현범 구속 기로에, 한국앤컴퍼니 미래사업 동력 흔들리나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3-07 17: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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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섰다.

자율주행 부품 등 한국앤컴퍼니그룹의 미래사업은 3년 만에 다시 만난 '오너리스크'에 상당한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오늘Who]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633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현범</a> 구속 기로에, 한국앤컴퍼니 미래사업 동력 흔들리나
조현범 한국앤컴퍼니 대표이사 회장 겸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회장(사진)이 횡령 및 배임 혐의로 구속 기로에 섰다. 조 회장의 구속 여부는 8일 영장실질 심사에서 결정된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법 윤재남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8일 오전 10시30분 조 회장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다. 

조 회장은 개인비리로 2019년 12월 구속기소된 뒤 3년여 만에 다시 구속될 위기에 놓였다.

검찰은 6일 공정거래법위반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조 회장의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회장은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가 2014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다른 계열사 '한국타이어프리시전웍스(MKT)'의 타이어 몰드를 다른 제조사보다 비싼 가격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부당 지원하는 데에 관여한 혐의로 조사를 받아왔다. 타이어몰드는 타이어의 패턴·디자인·로고 등을 구현하는 틀을 말한다. 

검찰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부당 지원을 통해 얻은 이익이 총수 일가에 흘러들어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2016년부터 2017년까지 2년 동안 조 회장과 조 회장의 형 조현식 고문에게 108억 원 규모의 배당금을 지급했다. 한국프리시전웍스는 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의 두 아들인 조 회장과 조 고문이 지분 49.9%를 들고 있다.

이번 수사는 지난해 11월 공정거래위원회가 계열사 부당지원과 관련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법인을 검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는데 검찰 수사의 칼 끝은 조 회장을 정면으로 조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조 회장의 집무실을 포함한 계열사 등에서 광범위한 압수수색을 실시한 검찰은 불법행위에 가담한 정황을 포착해 조 회장을 참고인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검찰은 올해 1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법인과 구매담당 임원 정모씨부터 불구속기소하면서 애초 1월말까지였던 조 회장의 공소시효가 정지됐다.

또 올해 1월과 2월 두 차례 압수수색을 통해 조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를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별개로 조 회장은 현대자동차 1차 협력사인 리한의 박지훈 대표에게 한국프리시전웍스 자금 약 130억 원 규모를 부당하게 빌려준 혐의도 받는다. 검찰은 조 회장이 리한의 부실한 경영 상황을 알면서도 회삿돈을 빌려줘 회사에 손실을 끼쳤다고 보고 있다.

조 회장은 회삿돈을 개인 집수리와 외제차 구매 등에 사적으로 사용했다는 혐의도 함께 받고 있다.

검찰이 파악한 횡령·배임액은 모두 200억 원대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특경법)은 5억 원 이상 횡령·배임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때는 형 집행 종료 후 5년 동안 관련 기업체에 취업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조 회장이 또 다시 구속 위기에 처하면서 회장 취임 1년 동안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박차를 가하던 한국앤컴퍼니그룹 경영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조 회장은 회장 취임 후 2022년 첫 신년사에서 "신기술 투자를 통해 그룹 성장을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앤컴퍼니는 2021년 11월 캐나다 초소형 정밀전자기계(MEMS) 업체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의 지분 36.7%를 1277억 원에 인수하며 신기술을 활용한 사업 다각화의 첫발을 뗐다. 

프리사이슬리마이크로테크놀로지는 광학 초소형 정밀전자기계의 부품을 설계하고 판매하는 글로벌 회사다. 2021년 초 자율주행차에 쓰이는 라이다(LiDAR) 센서용 초소형 정밀전자기계 상용화에 성공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조 회장이 취임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이 적극적 M&A(인수합병)과 지분투자를 통해 빠르게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2017년 해외 타이어 유통기업인 호주 작스 타이어즈를, 2018년 독일 라이펜 뮬러를 매입한 데 이어 2018년 5월 소프트웨어 기업 모델솔루션 지분 75%를 인수했다. 조 회장은 이 인수합병을 주도하며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조 회장은 구속여부와 관계없이 앞으로 재판을 받아야 해 경영에 집중할 수 없는 현재 상황은 그룹 차원의 신사업 동력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조 회장은 2019년 배임수재 및 횡령 등 혐의로 2019년 12월 구속기소된 뒤 2020년 3월 보석으로 풀려났는데 재판을 받던 중 2020년 6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대표이사 자리에서 물러난 바 있다.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투자 확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연결기준으로 매출 8조3942억 원, 영업이익 7057억 원을 냈다. 매출은 역대 최대 실적이고 영업이익도 9.9% 늘었다.

타이어업계는 2021년부터 완성차 생산 차질과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대란의 '3중고'를 겪었으나 지난해 하반기부터는 업황이 개선되고 있다.

특히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는 업황 회복에 맞춰 18인치 이상 타이어와 전기차 타이어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 확대를 지속 추진하고 있다.

이수일 대표이사가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경영을 이끌고 있으나 전기차 등 고부가가치 제품 확대를 위해선 지속적 투자가 필수적이라는 점에서 오너경영인 조 회장의 경영공백이 생기면 투자에 지장이 벌어질 수 있다. 

일각에서는 조 회장의 구속수사로 경영공백이 생기게 된다면 한국컴퍼니그룹 경영권에 변화가 올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조 회장은 2021년 12월 정기인사에서 회장으로 승진하고 친형인 조현식 고문은 부회장에서 물러나면서 한국앤컴퍼니그룹은 조 회장 단독 경영 체제를 구축했다. 

앞서 조 회장은 2020년 6월 아버지 조양래 명예회장의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인수하며 한국앤컴퍼니 최대주주에 올랐다.

이를 두고 조양래 명예회장의 장녀인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이 아버지의 자발적 의사에 따른 것인지 법적 판단을 받아야 한다며 한정후견 개시 심판을 청구했다.

한정후견을 포함한 성년후견은 노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게 후견인을 선임해 도움을 주는 제도를 말한다.

서울가정법원은 지난해 4월 조 이사장이 낸 한정후견 개시 신청을 기각했으나 조 이사장은 이에 불복해 항고했고 아직 판결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조 이사장이 승소하더라도 조 회장이 아버지로부터 인수한 23.59% 지분 증여를 취소하려면 별도의 민사소송 절차를 거쳐야 한다. 

현재 조 회장의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은 42.0.%다. 장남 조현식 고문은 18.93%, 조 이사장은 0.83%, 차녀 조희원씨는 10.6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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