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을 추진한다.
토지주택공사는 지난 2월21일 파키스탄 기후변화부에 제안한 청정개발체제(CDM)사업에 관한 국가승인을 통보받았다고 7일 밝혔다.
▲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파키스탄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온실가스를 줄이는 사업을 추진한다. 사진은 토지주택공사가 청개발체제사업을 추진하는 카라치 지역 위치도. <토지주택공사> |
청정개발체제는 선진국이 개발도상국의 온실가스 감축사업에 투자하고 이에 따른 감축실적을 자국의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에 활용하는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의 사업방식을 말한다.
토지주택공사는 2021년 9월 타당성조사를 시작한 뒤 파키스탄 중앙·지방정부, 시민단체 및 지역주민과 협의를 거쳐 사업계획서 작성을 끝냈다. 이후 2022년 10월 국가승인을 신청한 뒤 4개월 만에 국가승인을 획득했다.
이를 통해 토지주택공사는 파키스탄 전역에서 28년 동안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수행할 권리를 획득했다.
파키스탄 최대 도시인 카라치는 전체 인구의 64%인 1500만 명이 슬럼지역에 거주하고 있어 깨끗한 식수확보에 어려움을 겪는다.
이에 주민들은 나무 땔감으로 물을 끓여먹고 화석 연료 소모가 큰 점토벽돌으로 주택을 보수해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다.
토지주택공사는 이를 고려해 파키스탄 정부와 협의를 거쳐 카라치 지역 31개 마을에서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는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한 213기의 정수시설을 설치해 하루 400만 리터의 식수를 공급하고 2만1천 개의 고효율 가로등을 설치해 전기 소모량을 줄인다는 계획도 내놨다.
토지주택공사는 이번 사업으로 136만 톤의 온실가스가 감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는 소나무 5800만 그루가 10년 동안 흡수하는 온실가스 양이다.
토지주택공사는 4월 프로그램사업계획서를 국제연합 등록을 추진하고 2024년까지 단위사업계획서 국제연합 등록을 끝내기로 했다.
토지주택공사 관계자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많은 국가로 확대할 수 있도록 힘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류수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