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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차질, 김범수 SM엔터 인수전 ‘뒤집기’ 시도하나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3-03-05 15: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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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비욘드 코리아’ 차질,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609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범수</a> SM엔터 인수전 ‘뒤집기’ 시도하나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를 놓고 조만간 결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범수 카카오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에 등판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발판삼아 ‘비욘드 코리아’ 전략을 수행하려면 창업주의 ‘통 큰 베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5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이번주 안으로 SM엔터테인먼트 경영권 확보에 대한 결단을 내릴 것이란 시선이 나온다.

팽팽하게 진행되던 여론전과 달리 법원이 이수만 SM엔터테인먼트 창업자의 손을 들어주며 경영권 다툼은 일단 하이브에 유리한 구조를 띠게 됐다.

다만 카카오가 막강한 자금력을 동원해 공개매수에 나설 경우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은 새로운 양상에 접어들 수 있어 엔터테인먼트업계는 김범수 센터장의 결단에 주목하고 있다.

앞서 3일 서울동부지방법원은 이수만 창업자가 SM엔터테인먼트를 상대로 제기한 신주 및 전환사채 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재판부는 "신주 발행 의결은 SM 경영권 귀속 관련 분쟁 가능성이 임박한 상태에서 이를 현실화한 행위다“며 "최대 주주인 이수만의 지배력을 약화하려는 목적에서 비롯된 것으로 볼 여지가 있다"고 인용 이유를 설명했다.

상법에 따르면 경영권 방어를 목적으로 기존 주주가 아닌 제3자에게 새 주식을 배정하는 것은 금지돼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2월7일 이사회를 열고 주식 123만 주와 114만 주에 해당하는 전환사채를 발행해 카카오에 양도하기로 의결했다.

카카오는 경영권 확보보다는 유상증자로 SM엔터테인먼트 지분 9.05%를 취득해 2대 주주에 오른 뒤 사업협력을 이어나가겠다고 설명했지만 엔터테인먼트업계에서는 카카오가 추후 SM엔터테인먼트 주식을 추가로 매입해 인수를 추진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법원의 가처분 인용으로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지분 취득은 막혔고 이 창업자의 지분을 매입한 하이브가 경영권 다툼에서 우위에 서게 됐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위해 쓸 수 있는 가장 유력한 카드는 하이브처럼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을 확보하는 것이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업계는 카카오가 추가 지분 취득에 나서더라도 법원 판결 이후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카카오의 공격적 움직임이 법원의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이제는 법원이 결론을 내린 만큼 카카오가 적극적으로 나설 공산이 크다.

카카오 입장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SM엔터테인먼트는 포기하기 쉽지 않아 보인다.

김범수 센터장은 지난해 3월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를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로 설정해 글로벌 전략을 짰다.

비욘드 코리아는 카카오가 내수기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것이다. 이에 김 센터장은 카카오 이사회 의장에서 물러나면서도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직은 유지했다.

당시 김 센터장은 "비욘드 코리아는 한국이라는 시작점을 넘어 해외 시장이라는 새로운 땅을 개척해야 한다는 카카오 스스로의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며 "글로벌 IT기업들을 넘어 위대한 기업으로 나아가는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함께 새로운 항해를 멋지게 펼쳐나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카카오그룹 안에서 비욘드 코리아를 달성하는 데 가장 앞장 선 계열사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웹툰과 웹소설, 음악, 드라마, 영화 등을 통해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과 북미에 진출했다.

SM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아티스트 지식재산(IP)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기업으로 한 단계 성장하는 데 밑거름이 될 수 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지난해 3분기까지 전체 매출의 63% 가량을 해외에서 올렸다.

김성수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대표이사의 최근 발언도 카카오가 이대로 물러서지 않을 것이란 의지로 해석된다.

김 대표는 2월27일 입장문을 내고 “SM엔터테인먼트와 파트너십의 존속 자체를 위협하는 현재의 상황을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며 “기존 전략의 전면적 수정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하며 카카오와 긴밀하게 협의해 필요한 모든 방안을 적극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카카오가 SM엔터테인먼트 공개매수에 나선다면 가격은 하이브가 제시했던 12만 원보다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3일 12만92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카카오가 15만 원에 SM엔터테인먼트 일반주주의 주식 30%만 공개매수 한다고 가정해도 약 1조700억 원의 자금이 들어가는 만큼 창업자이자 대주주인 김 센터장의 결단이 필요해 보인다.

가처분 인용 이후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내부 논의를 거쳐 입장을 정리해 밝히겠다”고 말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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