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1년 전 지주사 체제 깃발을 올리면서 제시했던 '기업가치 3배 확대'라는 목표를 항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홀딩스는 출범 뒤 1년 동안 침체된 증시 분위기와 달리 기업가치를 착실히 높이며 기존 철강업종의 한계에서 차차 벗어나고 있다. 2차전지 소재와 리튬, 니켈 등 친환경 소재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면 기업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 최정우 포스코홀딩스 대표이사 회장이 2022년 3월2일 포스코홀딩스 출범식에 참석해 사기를 들고 있다. <포스코홀딩스>
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홀딩스 전날 주가는 지주사 체제 출범한 2022년 3월2일보다 종가 기준으로 16%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약 12% 빠진 것과 비교하면 포스코홀딩스는 주식 시장의 전반적 침체에도 기업가치를 잘 지켜낸 셈이다. 철강업체 현대제철 주가가 1년 전보다 7.2% 하락하는 등 주요 철강업체들의 기업가치가 낮아진 점과도 대조된다.
이는 최 회장이 지주사 체제 전환의 이유로 꼽았던 '철강기업의 한계를 벗어나겠다'는 명분에도 부합하는 결과로 풀이된다.
물론 포스코홀딩스의 핵심 자회사인 포스코가 2022년 9월6일 태풍 힌남노로 인한 침수 피해를 입으면서 포항제철소의 가동이 중단됐을 때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함께 하락하기도 했다.
하지만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주력 자회사인 포스코케미칼에서 삼성SDI 등과 수십조 원 규모의 양극재 공급 계약을 체결할 때 함께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면서 2차전지 소재기업으로 경쟁력을 점차 인정받는 분위기다.
특히 포스코그룹은 아르헨티나와 호주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 리튬과 니켈 등 원재료를 조달하는 공급망을 갖춰나가고 있다는 점때문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수혜를 볼 것이라는 시선이 많다.
인플레이션 감축법은 2차전지와 관련해 전기차 관련 세제혜택 조항을 통해 탈중국 기조를 구체화한 내용이 담겼다.
최 회장은 포스코의 물적분할 지주사설립 안건이 상정된 임시 주주총회에서 “회사 경영구조를 지주사로 전환해야 철강과 신사업의 균형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정체성 또한 친환경 미래 소재기업으로서 기업가치를 제대로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는데 이런 목표를 향해 순조로운 출발을 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포스코홀딩스는 출범하면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기업가치를 2030년까지 3배가량 높이겠다는 목표도 함께 내놨다.
포스코홀딩스 출범 당시 시가 총액은 약 24조 원 규모였는데 목표를 달성하려면 포스코홀딩스 주식 1주당 87만 원까지 상승해야 된다. 최근 포스코홀딩스 주가가 33만 원 안팎을 오가고 있다는 점을 살피면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결국 최 회장이 포스코홀딩스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앞으로 2차전지뿐 아니라 핵심 원료사업을 더욱 키울 필요성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포스코홀딩스가 투자형 지주사로 그룹 사업 포트폴리오를 지난해 재정비한 만큼 올해는 2차전지 원료 사업에 대한 투자를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코홀딩스는 글로벌 사업을 통해 2030년까지 리튬 22만 톤, 니켈 14만 톤 규모의 생산능력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최근 전남 광양에 수산화리튬 생산 공장을 착공하면서 목표 달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포스코홀딩스는 20조 원 이상 매출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포스코홀딩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올해 집중되는 투자 부문은 성장 관련 부분”이라며 “무엇보다 포스코홀딩스의 리튬사업 투자를 본격적으로 집행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