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기아가 자사 모델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많은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카니발의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을 올해 하반기에 출시하면서 하이브리드차도 추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브리드차는 국내에서 높은 수요를 갖고 있는데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올해 국내에 새로 등장하는 유일한 국산 하이브리드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은 국내 자동차 판매 시장에서 기아가 3년 연속으로 승용차 판매 선두를 다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2일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하이브리드차는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1월 국내 자동차 연료별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2022년 1월보다 35.4% 늘어난 2만554대가 판매되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판매량이 13.7% 오른 휘발유차를 제외하면 경유차(8.4%), LPG차(19%) 등 내연기관차는 물론 정부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은 영향을 받은 전기차(46.8%)까지 모든 연료별 차량 판매량이 뒷걸음쳤다.

지난해 판매량을 보면 하이브리드차는 2021년보다 14.3% 증가한 21만1304대가 국내에서 팔려 사상 처음 연간 판매 20만 대를 넘어섰는데 올해 들어 판매 증가세가 더욱 가팔라지고 있는 것이다.

기아는 브랜드 라인업 가운데 국내 판매량이 가장 많은 카니발에 페이스리프트모델을 내놓으며 하이브리드차를 추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최근 기아노사는 고용안정소위원회를 열고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한 카니발 부분변경 모델을 올 상반기 기아 광명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했다. 정식 판매는 하반기에 시작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근 포착된 위장막을 쓰고 테스트 중인 사진을 바탕으로 유튜브 채널 갓차가 만든 예상도를 보면 카니발 부분변경에는 완전변경(풀체인지) 수준의 디자인 변경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형 카니발는 기존의 가로형 헤드램프를 기아 텔루라이드와 비슷한 세로형으로 바꿔 달고 그릴 상단 중앙에서부터 양 헤드램프 끝까지 수평으로 이어지다 수직으로 떨어지는 얇은 주간주행등을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릴에는 다이아몬드 장식을 추가해 전체적으로 기존보다 강건하고 고급스런 느낌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후면의 리어 램프도 전면과 통일성을 강조해 기존 일자형 양 끝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모습으로 변경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셀토스 부분변경에서 적용된 리어 램프와 비슷한 모습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니발은 올 1월 국내에서 6904대가 판매되며 기아의 모든 차량 가운데 1위, 국내에서 판매된 모든 승용차 가운데 2위를 차지했다.

특히 카니발 하이브리드는 올해 국내에 새로 등장하는 유일한 국산 하이브리드차라는 점에서 국내의 높은 하이브리드차 수요를 끌어당기며 카니발 판매실적을 크게 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와 기아 11종과 르노코리아 XM3 하이브리드 등 12종의 국산 하이브리드차가 판매되고 있다. 

올해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갖춘 국산차 가운데 아반떼, 쏘나타, 쏘렌토가 부분변경 모델을, 코나, 싼타페가 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만 이들은 모두 기존에도 국내에 판매되던 모델이다.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이 새로 출시되면 국산 하이브리드차는 13종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에 자동차 커뮤니티 등에서는 지난해부터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 출시 여부가 큰 관심사가 됐다.

지난해 국내 전체 승용차 판매 1위를 차지한 쏘렌토는 1년 동안 6만8902대가 판매됐는데 그 가운데 하이브리드 판매량이 4만9411대로 71.7%를 차지했다.
  특히 한국 소비자들은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하는 경향이 높아 올해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딜로이트그룹이 지난해 9~10월 한국 포함 글로벌 24개국 2만6천 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한국 소비자들의 27%가 하이브리드차를 선호한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에서 일본 다음으로 하이브리드차 선호도가 높았다. 이는 전기차를 선호한다고 대답한 응답자(17%) 수의 약 1.6배에 달한다.

전기차를 구매할 때 가장 우려하는 요인으로는 충전 소요시간(50%, 복수응답 가능)을 가장 많이 선택해 국내 소비자들은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부담을 가진 경우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기아는 새로 내놓는 카니발 하이브리드를 통해 하이브리드차 경쟁력을 키워 국내 승용차 판매에서 선도적 입지를 더욱 단단히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는 이미 완성차 업체 가운데 하이브리드차에서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는다. 

2022년 국내 하이브리드차 연간 판매량 순위를 보면 기아 쏘렌토가 4만9411대 팔려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기아 K8(2만6150대), 3위는 기아 스포티지(2만1541대), 4위는 기아 니로(2만297대)로 국내 하이브리드차 판매 상위권을 모두 독식했다.

기아는 글로벌 판매에서도 일본업체 토요타와 혼다에 이어 하이브리드차 판매 비중에서 세계 3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기아는 1년 동안 국내에서 47만497대의 승용차를 판매해 현대차를 7만6208대 차이로 제치고 2년 연속 국내 승용차 판매 1위에 올랐다. 기아는 2021년 사상 처음 국내 승용차 연간 판매에서 1위를 차지했다.

현대차와 연간 판매량 차이가 크지 않은 만큼 기아가 올해 처음 내놓는 카니발 하이브리드 모델이 국내 승용차 판매 시장에서 3년 연속으로 왕좌를 지켜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허원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