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세호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일 “부동산시장의 여러 지표가 여전히 부진한 수치를 보이고 있지만 최악의 국면은 지났다고 판단한다”며 “주간 아파트 가격 변동률은 빠르면 3월 ‘플러스 전환’, 전국 미분양 주택은 4월 말 발표하는 3월 지표부터 전월과 비교해 감소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 아파트 가격이 단기적 반등추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
배 연구원은 “다만 주택 지표가 크게 개선되려면 금리인하를 확신할 수 있는 시그널이 필요하다”며 “아파트 매매거래도 급매물 소화 뒤 정체가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올해 들어 아파트 가격을 고가보다 30~40% 낮춘 급매물들이 대거 거래되면서 소진됐다. 이에 따라 실거래가가 이전 저점과 비교해 다시 상승하는 단지가 여럿 나오는 등 아파트 가격이 바닥을 통과했다는 분석이다.
한국부동산원 기준 전국 주간 아파트 가격 지수 변동률(전주대비) 하락 폭도 축소되고 있다.
2023년 2월20일 기준 전국 아파트 주간 가격 지수 변동률은 –0.38%로 전주인 2월 셋째 주(-0.43%)보다 소폭 줄어들었다.
미분양 주택도 이르면 3월부터 증가 추세를 멈출 것으로 전망됐다.
배 연구원은 “건설사의 신규 분양세대 수가 올해 들어 큰 폭으로 줄어들었고 대구 등 비수도권에서는 할인분양이 이어지고 있다”며 “미분양 주택 수도 2023년 3월 말 발표하는 2월 지표가 단기 고점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바라봤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3년 1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5천 호로 2022년 같은 기간보다 246.8%(5만 호) 늘어났다. 2022년 12월과 비교해도 10.6%(7252호) 증가한 수치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만2천 호, 비수도권은 6만3천 호로 비수도권 미분양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비수도권에서도 특히 대구, 경남, 충남은 미분양 주택 수가 각각 1만3565호, 9221호, 8653호로 합산하면 전국 미분양 주택의 42%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