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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김동관 체제' 방산·에너지사업 탄력,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 결실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3-02-27 13:5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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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 주력 계열사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김동관 한화솔루션 전략부문 대표이사 겸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전략부문 대표이사 부회장은 두 계열사의 사업구조를 그룹의 에너지(태양광)와 방산사업의 핵심 축으로 삼는 전략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화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810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동관</a> 체제' 방산·에너지사업 탄력,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 결실
▲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면서 김동관 부회장(사진)의 한화그룹 경영에 더욱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된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실적 호조로 한화그룹의 ‘김동관 체제’가 더욱 단단해질 것으로 보인다.

27일 재계에 따르면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지난해 역대급 실적을 내며 김동관 부회장의 경영 보폭이 더욱 넓어질 것이란 시각이 나온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3조6539억 원, 영업이익 9662억 원을 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6조539억 원, 영업이익 3753억 원을 기록했다. 두 회사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기록을 새로 썼다.

한화그룹은 최근 김동관 부회장이 에너지·방산, 김동원 사장이 금융, 김동선 전무가 호텔·유통을 담당하는 방식으로 김승연 회장 세 아들의 ‘3세 경영’ 구도를 사실상 완성했다.

이런 상황에서 맏아들 김 부회장이 감당하는 한화그룹의 핵심 계열사들이 호실적을 내면서 ‘김동관 체제’에 더욱 힘이 붙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역대급 실적에는 김 부회장의 공이 크다.

한화솔루션의 태양광사업은 김 부회장이 10년 넘게 공을 들여온 사업이다. 김 부회장은 2011년 한화솔라원에서부터 한화그룹 태양광사업을 키워왔고 2020년 10월 그룹 계열사 가운데 가장 먼저 한화솔루션 대표이사에 오르기도 했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케미칼 부문 영업이익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 탓에 전년과 비교해 반 토막 났음에도 태양광사업을 중심으로 한 신재생에너지 부문 호조로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지난해 영업이익 3501억 원을 올렸다. 1년 전과 비교해 흑자로 돌아섰을뿐 아니라  한화그룹이 태양광사업에 진출한 2011년 이후 역대 최대다.

특히 김 부회장이 태양광사업에서 미국을 주력 시장으로 삼았던 효과를 톡톡히 본 것으로 파악된다.

세계적 에너지 대란과 탄소중립 가속화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주력 시장인 미국에서 태양광 모듈 판매를 대폭 늘린 것이 지난해 실적 호조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한화솔루션 태양광사업에서 미국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 매출의 30% 이상인 것으로 파악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해 3분기까지 미국 주택용과 상업용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각각 17개 분기, 12개 분기 연속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4분기에도 1위를 수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등 미국 태양광 시장에서 확실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

김 부회장은 최근 한화솔루션 갤러리아 부문 인적분할과 첨단소재 부문 일부 사업의 물적 분할을 마무리하며 기존 5개 사업 부문을 큐셀(태양광), 케미칼(기초소재), 인사이트(한국 태양광 개발사업) 등의 3개 부문으로 줄였다. 이런 움직임은 태양광사업에 ‘선택과 집중’을 가속화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화솔루션은 미국 태양광 시장의 꾸준한 확대가 기대되는 만큼 올해는 ‘영업이익 1조 원’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9 자주포의 폴란드 수출과 국내 방산사업 호조로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말 폴란드 K9 자주포 1차 계약 물량의 초도 물량 수출과 국내 30mm 차륜형대공포 및 화생방정찰차 등을 공급한 것 등이 실적을 견인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지상방산 사업 부문은 지난해 매출 2조481억 원, 영업이익 2103억 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2021년보다 각각 39%, 132%나 증가한 것이다.

김 부회장은 2021년 3월부터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사내이사에 오른데 이어 지난해 9월 부회장 승진과 함께 전략부문 대표이사에도 선임됐다.

김 부회장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한화방산(옛 한화 방산부문)을 인수하고 자회사 한화디펜스를 합병하는 ‘글로벌 디펜스(방산) 솔루션 기업’으로의 도약 전략도 주도했다.

이런 전략은 빠르게 한화에어로스페이스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하기도 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11월 폴란드 정부와 35억 달러(약 5조 원) 규모의 다연장로켓 천무 수출계약을 맺었다.

당초 한화그룹 아래 여러 회사가 각각 유도탄, 발사대 등을 나눠 제작했던 방식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로 역량이 모여 사업성이 크게 강화됐고 이런 경쟁력이 대규모 천무 수주를 따낼 수 있는 원동력이었다는 것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설명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수주잔고도 2021년 말 5조715억 원에서 2022년 19조7772억 원으로 크게 확대하는 데 성공했다. 특히 수출(해외) 수주잔고 비중이 같은 기간 33%에서 66%로 급증해 ‘한국형 록히드마틴’을 만들겠다는 구상을 실현할 기반을 닦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4일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폴란드 1차 K9 자주포 계약 나머지 물량과 천무 1차 계약분이 실적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수 시장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 지속해서 실적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한화솔루션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성장에 더욱 채찍질을 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을 타고 2024년 완공을 목표로 3조2천억 원을 투자한 미국 조지아주 태양광 통합 생산단지 ‘솔라허브’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의 솔라허브 투자 규모 3조2천억 원은 미국 태양광 에너지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로 한화솔루션은 미국에서 잉곳·웨이퍼·셀·모듈 등 태양광 제품 가치사슬을 구축해 시장 지배력을 한층 강화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해 국내외에서 수주한 13조 원의 물량을 생산하기 위해 투자와 고용을 늘린다는 계획을 세웠다. 우선 폴란드와 계약한 K9 자주포 1차 물량을 차질 없이 공급하기 위해 상반기부터 경남 창원3사업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하고 추가 인력을 채용하고 있다.

또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포함해 계열사 5곳이 참여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역시 최근 튀르키예에서 기업결합 심사 첫 승인을 받는 등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한화그룹은 한화임팩트를 통해 HSD엔진 인수도 추진하며 조선사업 경쟁력 강화를 향한 선제적 투자에 나섰다.

전혜영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라 미국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내 태양광 제품 생산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어 한화솔루션 신재생에너지 부문은 호실적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폴란드 K9 자주포의 우수한 추정 마진 등에 힘입어 방산사업 안정화 시기에 돌입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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