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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G에도 내년에 외풍 불까, 'KT 구현모 사임'이 백복인에게 주는 의미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2-26 15: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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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의 속마음이 복잡할 것으로 보인다.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이 정치권 외풍 탓에 최근 연임을 포기했는데 KT와 지배구조가 닮아있는 KT&G의 수장으로서 백 사장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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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T&G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한 백복인 대표이사 사장(사진)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26일 유통업계에서는 최근 대표이사 선임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KT에서 현 대표인 구현모 사장이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난 것은 KT&G에게도 의미가 적지 않다는 시각이 나온다.

KT&G와 KT의 공통점은 모두 지배구조가 안정적이라고 보기 힘든 '소유분산기업'이라는 것이다.

소유분산기업은 지분이 잘게 분산돼 있어 확실하게 회사를 통제할 수 있는 대주주가 없는 기업을 말한다. KT와 포스코, KT&G처럼 과거 정부가 지분을 보유했지만 민영화하는 과정에서 민간으로 지분이 넘어간 회사들이 소유분산기업의 대표적 사례다.

이들의 최대주주는 보통 국민연금공단이다. 

KT의 최대주주는 지난해 12월30일 기준으로 지분 10.35%를 보유한 국민연금이다. 2020년 초만 하더라도 지분 13% 이상을 보유하고 있었는데 그 뒤로 꾸준히 지분을 팔았지만 여전히 1대주주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KT&G 역시 마찬가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6월 말 기준으로 KT&G 지분 7.55%를 보유해 최대주주에 올라 있다.

국민연금이 최대주주라고 해서 정부가 이들 기업에 마음대로 압력을 넣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KT만 보더라도 지분 5% 이상을 보유한 주요주주로 신한은행(5.58%), 영국계 투자회사 실체스터인터내셔널(5.07%) 등이 있다. KT&G 역시 미국 투자자문사 퍼스트이글인베스트먼트(7.12%), 중소기업은행(6.93%) 등이 주요주주다.

이처럼 지분이 분산돼 있지만 정부 측 입김에서 완전히 자유롭지는 않다. 정권이 바뀔 때마다 소유분산기업에 대한 낙하산 인사, 관치 인사 등 대표 선임과 관련한 낡은 논란은 반복됐다.

이런 논란이 현실로 나타난 사례는 바로 구현모 KT 대표이사 사장의 연임 포기다.

구 사장은 애초 올해 3월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해 말부터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이사회에서 연임 적격 후보로 선정되기도 했지만 국민연금이 문제를 제기하면서 다시 절차를 밟았고 이후에도 차기 대표 후보로 선정됐다.

하지만 국민연금이 또다시 절차상 문제가 있다고 비판하면서 결국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을 뽑는 절차는 다시 진행됐고 이 과정에서 구 사장은 결국 스스로 연임의 뜻을 접는 결정을 내렸다.

여권의 지속적 압박이 구 사장 스스로 물러나게 한 배경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우세하다. 구 사장은 주위에 '지배구조 불확실성이 오래 이어지면 회사 경영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결단을 내렸다'고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사실상 정부에서 계속 문제를 제기한 탓에 사퇴를 결심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현재 공개 모집 절차를 밟고 있는 KT의 차기 대표이사 후보군에는 집권 여당 출신 국회의원뿐 아니라 과거 윤석열 대통령의 선거캠프에서 일한 사람도 여럿 포함돼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보면 KT&G의 최장수 CEO로 재직하고 있는 백복인 대표이사 사장도 내년 임기 만료를 앞두고 속이 복잡할 수밖에 없다.

백 사장은 그동안 KT&G를 무난히 잘 이끌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그가 수장에 오른 뒤 첫해인 2016년 KT&G는 연결기준으로 매출 4조4689억 원, 영업이익 1조4688억 원을 냈다. 2022년에는 매출 5조8565억 원, 영업이익 1조2678억 원을 거뒀다.

영업이익만 놓고 보면 실적이 뒷걸음질했지만 그가 KT&G를 맡기 시작한 이후 단 한 번도 매출이 후퇴한 적이 없다는 점은 의미 있는 지표다. 실제로 KT&G가 지난해 낸 매출은 창사 이래 역대 최고 매출이기도 하다.

특히 해외사업 강화는 백 사장의 대표적인 성과다.

KT&G는 지난해 글로벌 궐련부문(해외법인+수출)에서 연간 494억 개비의 담배를 팔았다. 2021년보다 27.1% 증가했다.

글로벌 궐련부문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KT&G는 지난해 글로벌 권련부문에서 매출 1조98억 원을 냈는데 이는 1년 전보다 47.2%가 늘어난 것이다.

최근 KT&G가 행동주의를 표방하는 사모펀드로부터 KGC인삼공사 인적분할, 비핵심사업 구조조정, 보유 현금 활용방안 마련 등 여러 압박을 받고 있지만 대외적으로 큰 문제가 없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도 백 사장이 일궈낸 성과 덕분이다.

하지만 이런 공로도 정부의 입김 앞에서는 무용지물일 수 있다. 구현모 사장 역시 3년 동안 KT를 잘 이끌어왔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연임 문턱을 넘는 데는 실패했다.

정치권에서 외풍이 불기 시작하면 백 사장이 실적과 성장성 등을 앞세운다고 하더라도 연임 의지가 쉽게 꺾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백 사장은 1993년 KT&G의 전신인 한국담배인삼공사에 입사해 30년가량 한 회사에서만 일한 'KT&G맨'이다. 외부 출신 인사가 대표이사에 오르던 관행을 끊고 2015년 10월 KT&G 대표이사 사장에 올라 공채 출신 첫 최고경영자(CEO)가 됐다.

2018년 2월 첫 연임에 도전했을 때 당시 KT&G의 2대주주인 기업은행의 반대가 있었음에도 국민연금이 중립 의결권 행사를 결정하면서 연임에 성공했다.

2021년에도 연임돼 KT&G 역사상 처음으로 3연임에 성공했다. 백 사장의 임기는 2024년 3월까지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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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
영업이익이 감소했는데, 매출이 늘어난게 뭐가 성과인가? 말그대로 광고비 때려부어서 매출만 늘린거지.. 게다가 환율도 이렇게 올랐는데 해외 매출이 늘었는데도 영업이익이 감소하는건 경영을 진짜 못한다는 거다. 백복인 CEO만든 국민연금 진짜 반성해라. 주가 빠져서 국민연금도 손해잖아. 누가와도 백복인보다는 잘할꺼다.    (2023-02-26 19:11: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