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선을 그었다.
이날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결정한 기준금리 동결 결정이 시장에 잘못된 신호를 줄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 경계감을 나타낸 것으로 분석된다.
이 총재는 23일 금융통화위원회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금리인상 기조가 끝났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물가 경로가 예상대로 목표 수준인 2%로 간다는 확신이 들면 (금리인하를)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최종 기준금리 수준을 두고 금융통화위원들 사이에서 연 3.75% 이상으로 올려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총재는 “최종금리에 대해 한 분은 3.50% 수준으로 동결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었고 다섯 분은 당분간 최종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었다”고 말했다.
올해 말부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시장의 전망에 대해 말을 아꼈다.
이 총재는 “여러 불확실성이 있는데 데이터가 이 정도면 (물가가) 2%로 가겠다는 확신이 들면 그때 가서 논의할 것이다”며 “앞으로 한 몇 개월 사이에 그런 변화가 나타날 여건은 아닌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와 환율의 적정 수준은 없다고도 설명했다.
이 총재는 “환율이 물가 경로에 주는 영향은 중요한 고려사항이지만 1300원이나 1400원 등 특정 환율 수준에 의미를 두고 있지는 않다”며 “환율 쏠림 현상이 있거나 변동성이 너무 커지면 금융시장 안정이나 물가에 주는 영향을 고려해 조치를 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는 “한미 금리차도 마찬가지로 변동환율제 아래에서 특정 적정 수준은 없다”며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면 환율 절하를 어느 정도 용인할지, 외환보유고로 쏠림현상을 막을지, 금리로 대응하는 것이 좋을지 모든 선택지를 놓고 정교하게 통화정책을 결정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