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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 10% 그쳐, ‘아이폰 사회관계망’ 강력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3-02-22 11:5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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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Z세대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 10% 그쳐, ‘아이폰 사회관계망’ 강력
▲ 미국에서 Z세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 갤럭시 스마트폰보다 애플 아이폰을 선호하는 추세가 매우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S22' 및 애플 '아이폰14' 시리즈 프로모션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전체 아이폰 이용자 가운데 Z세대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Z세대 비중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애플 생태계를 중심으로 하는 ‘사회관계망’이 Z세대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반적으로 자리잡으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수요를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미국의 젊은 세대는 아이폰을 이용하지 않으면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소외될 수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고 있다”고 보도했다.

파이낸셜타임스가 인용한 시장 조사기관 어테인 집계에 따르면 미국 전체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1996년 이후에 태어난 Z세대의 비중은 34%로 나타났다.

반면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Z세대는 10%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젊은 세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선호하는 기조가 뚜렷하다는 의미다.

Z세대 이용자들이 스마트폰을 이용하는 시간은 하루 최대 6시간 안팎으로 전체 연령대에서 가장 활발하게 모바일 기반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파이낸셜타임스는 Z세대의 사회관계망에서 아이폰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중요한 의미를 두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차이가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아이폰 이용자들이 주고받는 문자메시지는 애플의 자체 서비스 ‘아이메시지’를 통해 전송된다. 이는 아이폰 내부에서 일반 문자메시지와 다른 색깔로 표시된다.

상대방이 아이폰을 사용하고 있는 지 여부를 다른 사용자가 쉽게 파악할 수 있다는 의미다.

아이폰의 '애니모지'나 전용 이모티콘, 라이브포토 등 특수 기능도 아이메시지 이용자들 사이에서만 공유할 수 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러한 요소가 아이폰을 이용해야 한다는 사회적 압박에 힘을 더하고 있다며 실제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소외감을 느끼는 사례가 나타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에서는 여러 이용자들이 함께 ‘단톡방’과 같은 형태의 그룹채팅을 문자메시지 앱에서 이용하는 사례가 많기 때문이다.

이러한 추세는 미국 이외에 다른 지역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시장 조사기관 카날리스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유럽 지역에서 25세 미만의 아이폰 사용자 가운데 83%는 앞으로도 계속 아이폰을 이용할 것이라는 답변을 내놓았다.

26세의 한 아이폰 이용자는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도 충분히 우수하지만 친구들 사이에서 ‘안드로이드를 쓰는 애’로 인식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미국 Z세대 삼성 스마트폰 이용자 10% 그쳐, ‘아이폰 사회관계망’ 강력
▲ 애플 아이폰에서 '아이메시지'를 이용하는 화면. <애플>
파이낸셜타임스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Z세대 특성상 사용하는 전자제품의 브랜드를 자신의 정체성과 가깝게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중요한 배경으로 짚었다.

애플이 폐쇄적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고수하고 있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원활한 공유 등 기능을 활용하기 어렵다는 점도 Z세대가 아이폰을 선호하는 이유로 꼽혔다.

구매력이 갈수록 커지게 될 Z세대 소비자들이 아이폰을 뚜렷하게 선호하고 있다는 점은 중장기적으로 삼성전자의 미국 스마트폰사업에 악영향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충분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분석에 따르면 미국 전체 스마트폰 활성 이용자 가운데 아이폰 사용자의 비중은 지난해 처음으로 50%를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에서 아이폰 중심의 스마트폰시장 판도가 갈수록 뚜렷해지고 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아이폰 사용자가 맥북이나 애플워치, 에어팟 등 애플 생태계에 포함되는 제품을 추가로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카날리스 조사에 따르면 아이폰 100대가 판매될 때마다 에어팟은 35대, 애플워치는 17대, 아이패드는 26대가 팔리는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100대를 팔 때마다 태블릿PC 11대, 스마트워치와 무선이어폰 각각 6대씩을 판매하는 수준에 그치고 있다.

결국 Z세대 소비자들의 선호 추세가 지속될수록 애플은 미국시장에서 성장에 더욱 도움을 받게 되고 삼성전자는 그만큼 모바일 제품의 판매 확대를 추진하기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미국과 같은 선진시장뿐 아니라 인도와 인도네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지역에서도 아이폰 점유율 증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카운터포인트리서치의 조사 결과도 전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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