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21일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고려아연 주가가 종가 기준으로 가장 크게 움직였다.

고려아연 주가는 전날 대비 5.35%(3만1천 원) 상승한 61만 원에 장을 마쳤다. 고려아연 주가는 0.35%(2천 원) 오른 58만1천 원에 장을 시작해 장중 상승폭을 키웠다.

이날 고려아연 주식 거래량은 14만1698주로 전날 8만5040주보다 66%가량 늘었다.

고려아연 시가총액 규모는 전날 11조5007억 원에서 12조1562억 원으로 증가했다. 시가총액 순위는 28위에서 27위로 올랐다.

기관과 기타법인 투자자가 각각 장중 197억7327만 원과 191억8808만 원어치 주식을 순매수하며 주가상승을 이끌었다.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각각 214억6349만 원과 174억9786만 원어치 주식을 장중 순매도했다.

경영권 분쟁과 함께 기업분리 가능성이 제기돼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고려아연은 영풍그룹에 속한 주력 제조업체지만 시장에서는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일가와 장형진 영풍그룹 회장일가 사이에 경영권 분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머니투데이는 실제로 이를 두고 17일 고려아연이 최초로 영풍그룹과 다른 날 다른 장소에서 주주총회를 연다고 단독보도하기도 했다. 

고려아연은 주주총회를 3월17일 오전 10시에 서울 영풍빌딩에서 연다고 16일 공시했는데 이것이 그동안 이어져온 영풍그룹의 일정과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밖에 올해 1분기에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 점도 주가를 끌어올린 요인으로 보인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달러 강세는 올해 1분기를 기점으로 해소될 것이다”며 “또한 중국 경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아연을 포함한 런던금속거래소(LME) 비철금속과 귀금속 가격은 우상향해 고려아연 투자심리도 개선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코스피시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주가는 평균적으로 0.28% 올랐다. 14개 종목 주가가 오른 가운데 12개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삼성SDI와 현대차, 포스코홀딩스, SK 등의 주가는 전날과 같았다.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16%(3.84포인트) 상승한 2458.9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가운데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가장 크게 움직였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날과 비교해 9.16%(1만3500원) 상승한 16만800원에 장을 닫았다. 에코프로비엠 주가는 전날과 같은 14만7300원에 장을 시작해 약보합세를 보이다 상승세로 돌아서 오름폭을 키웠다.

이날 거래량은 456만4387주로 전날 205만8218주보다 150%가량 급등했다.

에코프로비엠 시가총액은 전날 14조4061억 원에서 15조7264억 원으로 뛰었다. 시가총액 순위는 1위를 유지했다.

외국인 투자자가 이날 460억3811만 원어치 주식을 장중 순매수하며 주가 오름세를 주도했다. 개인과 기관투자자는 이날 각각 장중 245억4224만 원과 215억7003만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정부가 2차전지 산업 육성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혀 코스닥대표 2차전지 종목인 에코프로비엠에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린 것으로 분석된다.

기획재정부는 전날 ‘신성장 4.0 전략 추진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에는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 기술개발 지원 △차세대 배터리파크 조성 △배터리 아카데미 신설 △차세대 배터리 개발 연구센터 구축 등 2차전지와 관련한 내용이 담겼다.

기재부는 특히 2차전지 항목을 두고 “차세대 기술을 선점해 초격차를 확보하고 제 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날 코스닥시장에서 2차전지 종목들은 이에 따라 나란히 강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에코프로비엠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가운데 엘앤에프(8.44%)와 천보(5.70%)가 뒤를 이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30개 종목 주가는 평균적으로 0.82% 상승했다. 14개 종목 주가가 오른 가운데 16개 종목 주가가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는 0.57%(4.53포인트) 상승한 793.42에 장을 마쳤다. 김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