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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위기에 강한 조원태,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 잠재울 묘책은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23-02-17 15: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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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제도 개편 논란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의 압박에 보완책을 내놓긴 했지만 정부와 소비자 모두 눈높이에 맞지 않는다는 반응을 내놓고 있다.
 
[오늘Who] 위기에 강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865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원태</a>, 대한항공 마일리지 논란 잠재울 묘책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사진)에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앞둔 시점에 터진 마일리지 개편 논란은 달갑지 않은 일이다.

아시아나항공의 인수를 눈앞에 두고 이제야 본심을 드러낸다는 날선 비판도 심심찮게 나온다. 향후 독점하게 될 장거리 노선에서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서 마일리지 제도를 개편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다.
 
이러한 논란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도 달갑지 않은 일이다.

조 회장은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 오너 경영자다. 마일리지 논란을 잠재울 방안을 놓고 고민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합병 이후 '메가캐리어(초대형항공사)'로 거듭나게 되면 마일리지 제도를 또 개편해야 하는데 현재 진행 중인 이미지 훼손을 방치할 경우 장기적으로 고객 신뢰를 유지하기 어려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7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과 통합을 앞두고 있는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개편안 논란으로 이미지를 계속 구기고 있다.

성일종 국민의힘 정책위의장은 이날 원내대책회의에서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상황에서 국민이 낸 혈세로 고용유지 지원금을 받고 국책은행을 통해 긴급 자금을 지원받은 것은 잊고 소비자를 우롱하면 부끄럽지 않느냐"며 "대한항공은 이제라도 마일리지 공제 방안을 재검토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날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대한항공의 마일리지 개편안을 두고 강하게 질타한 데 이어 집권 여당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이다.

대한항공은 부랴부랴 보완책을 내놓고 있다.

한시적으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와 뉴욕, 프랑스 파리 등 인기 해외 노선에 마일리지 특별 전세기를 띄우거나 마일리지로 구매할 수 있는 보너스 항공권의 좌석 비중을 기존 5%에서 더욱 늘리는 방안 등을 추가로 국토교통부에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마일리지 제도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를 중심으로 국토교통부와 소통하고 있다는 것이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소비자 반응은 차갑다. 소비자가 분노하는 지점은 '장거리 노선의 공제율 확대'인데 이와 관련한 대안이나 해명을 내놓지 않는 등 문제의 본질을 외면하고 있다는 것이다.

국토교통부 역시 대한항공의 보완책을 보고 미흡하다며 부정적 의견을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비단 소비자 불만이 많고 정부의 압박이 거세다는 것만이 문제는 아니다.

이번 논란 탓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합병의 정당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각이 점차 고개를 들고 있다는 점이 대한항공에게 더욱 부담스러운 지점이다.

합병 전부터 소비자에게 불리한 마일리지 개편안을 보면 합병 이후의 개편은 소비자에게 더욱 불리할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것이 일부 소비자들의 시각이다.

특히 저비용항공사들의 경우 현실적으로 항공기를 띄우기 힘든 장거리 노선은 사실상 대한항공이 독점하게 되는 만큼 이 노선에서 마일리지 공제율을 대한항공이 자의적으로 조정하면 피해는 소비자에게 돌아갈 수 있다.

네티즌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 "사용하기도 정말 어려운 마일리지 혜택을 더욱 축소하는 것을 보니 독과점이 우려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을 반대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시아나항공을 합병시켜주니 배짱을 부리고 있다. 두 회사의 통합을 무효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적지 않게 내고 있다.

조원태 회장은 2020년 11월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결정한 직후 낸 입장문에서 "합리적 운영으로 고객 선택의 폭을 넓혀 소비자 편익을 향상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조 회장이 조만간 소비자 불만을 수습하기 위해 마일리지 개편안을 더욱 보완할 가능성이 높다고 항공업계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국토부가 원하는 수준으로 소비자 의견을 충분히 반영하면서도 대한항공의 내실을 챙길 수 있는 쪽으로 보완책을 구성할 것으로 여겨진다.

가장 현실적 대안으로는 4월1일부터 적용할 마일리지 새 공제율을 개편 이후와 개편 이전으로 차등 적용하는 방법이다.

다시 말해 '모든 마일리지에 일괄 적용하겠다'는 기존 방침을 철회하고 4월1일 이후에 적립하는 마일리지에만 새 공제율을 적용하면 될 일이라는 뜻이다.

항공업계 전문가들 역시 대한항공이 마일리지 약관을 변경하는 것은 회사 마음이지만 기존에 10년 가까이 쌓아온 마일리지에 대해서도 변경되는 정책을 소급 적용하는 것은 소비자들에게 불공평하다고 지적한다.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이제까지 쌓은 약속은 지키고 앞으로 쌓을 약속은 새 조건으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근본적 개선 방안을 마련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 현재 시범운영을 하고 있는 '캐시앤마일즈' 프로그램을 전면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이 그 중 하나다. 

캐시앤마일즈는 항공권을 구매할 때 운임의 최대 20%를 마일리지로 지불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한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자들이 손쉽게 마일리지를 소진할 수 있는 수단이기도 하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마일리지 개편안과 관련한 추가 보완책 여부와 관련해 "검토 중이다"는 짧은 입장만 내놨다.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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