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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 임박, 삼성전자 중국 생산 줄이나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2-16 14:2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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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이 중국을 대상으로 반도체산업 관련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보인다.

경 사장으로서는 중국에서 메모리 반도체 생산 비중을 낮추는 방안을 다각도로 검토해야 하는 상황에 놓이게 된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 대중국 반도체 추가 규제 임박, 삼성전자 중국 생산 줄이나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 겸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미국과 중국 간 벌어진 갈등이 심화하면서 낸드플래시 사업 경영전략 수립에 고심이 깊어질 것으로 에상된다. 

16일 반도체업계에 따르면 미국은 지난해 10월 중국에 반도체 장비 수출규제를 시행한 데 이어 늦어도 3월 안으로 자국 반도체법에 따라 세제혜택을 받을 경우 앞으로 10년 동안 중국 등 안보위협국가에 반도체 투자를 해서는 안된다는 세부지침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미국 테일러 지역에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을 짓고 있어 반도체법에 따른 지원을 받게 될 가능성이 높다. 경 사장은 중국 생산기지와 관련해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하는 기로에 서게 된 것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중국 시안공장에서 낸드플래시 전체 생산량의 30%가량을 제조하고 있고 충칭에서는 반도체 패키징 공장을 가동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반도체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중국에서 생산설비를 교체하기 어려울 정도로 미국의 대중국 규제가 강화되고 있는 만큼 경 사장이 중국에서는 범용 제품 공정을 돌리면서 국내를 비롯해 미국 규제와 관계 없는 지역에서 고부가 첨단 낸드플래시 투자를 늘릴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경계현 사장은 지난해 기자간담회을 통해 “시장의 변화를 보면서 필요하면 글로벌 지역 투자를 진행할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삼성전자는 2020년 말부터 기초공사에 들어가 지난해 9월 양산체계를 갖춘 평택 P3라인에서 낸드플래시를 생산하고 있다. P3라인은 메모리 반도체인 낸드플래시와 D램, 파운드리 라인이 모두 배치된 복합 공장으로 고부가 첨단 제품을 중심으로 생산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경 사장이 메모리 반도체의 수요 둔화와 공급 과잉으로 악화된 점을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출 기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낸드플래시 가격은 지난해 4분기 전분기와 비교해 20~25% 하락세를 보였고 올해 1분기에는 10~15% 하락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과 같은 업황 악화 시기에 범용 제품을 위주로 중국 생산 비중을 낮추고 국내를 중심으로 고부가 제품 비중을 높이는 것이 수익성 방어에는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가들도 이와 비슷한 의견을 보이고 있다.

황용식 세종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인도나 베트남 같은 지역은 아직까지는 미국의 안보에 부정적 국가로 꼽히지 않지만 국제정세의 변화성을 고려할 때 국내로 생산 중심축을 옮기는 것이 안정적일 수 있다”며 “한국정부의 전폭적 지원과 일자리 창출 등을 고려할 때 국내 생산 비중 증가가 중요한 열쇠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한국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미국에 투자를 늘릴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삼성전자는 이미 테일러시에 파운드리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는데 낸드플래시 역시 미국에서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이다. 더구나 미국은 고부가 낸드플래시 수요를 받쳐 줄 서버 시장이 잘 갖춰져 있고 재생에너지 비중도 정부의 전폭적 지원아래 높아지고 있어 반도체 생산에 있어서 국내보다 전력수급이 안정적이라는 장점도 지녔다.

삼성전자가 최근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20조 원의 차입을 진행하는 것도 이런 관측에 신빙성을 더한다.

삼성전자가 미국과 중국 사이 패권 다툼 속에서 탈중국이라는 카드를 염두에 놓고 생산시설 투자 자금을 빠르게 확보해두려는 움직임을 보였다는 시각이 나온다. 

삼성전자도 반도체 분야에 투자 고삐를 늦추지 않기 위해 이번 차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내부 사정에 밝은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미중 갈등, 반도체 업황 둔화 및 회복세 등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염두에 두고 상황별 맞춤형 전략을 펼칠 채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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