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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확보 사활 건 기업들, 네트워킹과 실적 좋은 자금 전문가 찾아 나서

김남형 기자 knh@businesspost.co.kr 2023-02-15 10:4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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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금확보 사활 건 기업들, 네트워킹과 실적 좋은 자금 전문가 찾아 나서
▲ 자금경색이 지속되면서 자금 전문가를 찾는 기업들이 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잇따른 금리 인상과 레고랜드 사태 등에 따른 자금경색이 계속되자 기업들이 자금 관련 조직을 확대강화하면서 자금을 끌어오고 관리할 수 있는 자금 전문가를 찾고 있다. 

15일 재계와 헤드헌팅 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헤드헌팅 회사에 자금 전문가를 찾아달라는 요청이 늘고 있다. 
 
헤드헌팅회사 커리어케어에서 금융팀장을 맡고 있는 임승준 상무는 "최근 기업들로부터 자금 확보 담당 임원이나 전문가를 찾는 요청이 늘고 있다"며 "일반 기업은 최고재무책임자(CFO)나 자금 담당 임원들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 상무는 "벤처캐피탈(VC)이나 사모펀드(PE)로부터 투자자금을 모으고 관리하는 펀드레이징 전문가 추천 요청도 증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기업들이 자금 전문가를 찾고 있는 것은 자금경색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초 레고랜드 자산유동화증권(ABCP) 상환, 롯데건설 유동성 위기 해소, 둔촌주공 ABCP 차환 등 시장에 긍정적 소식들이 일부 있지만 기업들의 자금난은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소비 부진과 부동산시장 침체에 물가 상승까지 겹치면서 시중에 자금이 돌지 않자 대다수 기업들이 비상경영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종과 기업의 자금난 소문이 퍼지면서 기업들이 자금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기업들의 인재 추천 요청이 증가함에 따라 헤드헌팅회사들도 네트워크와 경험이 탄탄한 자금전문가 발굴에 관심을 쏟고 있다. 

장대훈 커리어케어 파이낸스본부장은 "일반기업들은 기업공개나 유상증자, 회사채 발행 전문가를 영입하고 있고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는 투자자들로부터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는 베테랑 전문가들을 채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움직임은 지난해 말부터 보이기 시작했다. 스타일 커머스플랫폼 에이블리를 운영하는 에이블리코퍼레이션은 투자전략실을 신설하고 글로벌 투자은행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 출신 이상민 실장을 투자 전략 부문 총괄 리더로 영입했다.

대기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SK온은 재무 분야 임원의 숫자를 늘리고 기업금융 분야에 오래 몸담은 외부 출신 전문가를 신규 임원으로 선임했다. 기업공개가 소액주주들의 반발과 정부 규제로 어려워지면서 자금 유치에 난항을 겪자 다른 돌파구를 찾기 위해 조직을 확충한 것이다. 

이처럼 기업들이 영입에 나서면서 자금조달 전문가들의 보상 수준도 높아지고 있다. 수십억 원을 들여서라도 투자은행(IB) 대표급 인재를 영입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된다. 

기업공개(IPO)나 인수합병(M&A)에 쓰이는 막대한 비용을 고려하면 이를 관리하고 조율할 인재에 쓰는 비용이 아깝지 않은 것이다. 

박혜준 커리어케어 전무는 "일반 기업들은 직접적으로 자금을 조달한 실적이 많은 사람을 선호하며고, 벤처캐피탈이나 사모펀드는 유한책임투자자(LP)들과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으면서 펀드레이징 성과가 우수한 사람들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박 전무는 "경기침체와 기업들의 최근 동향을 생각하면 자금을 확보할 인재를 찾는 흐름은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김남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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