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HMM이 친환경 연료를 주요 동력원으로 삼는 선박을 발주했다.
HMM은 14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9천TEU급 친환경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는 계약 및 금융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 HMM이 메탄올을 주원료로 하는 친환경 컨테이너선 9척(각 9천TEU급)을 발주했다. 총 발주 규모는 1조4128억 원이다. HMM의 기존 컨테이너선 드림호. |
이날 협약식에는 HMM을 비롯해 해양수산부, 한국조선해양, HJ중공업, 한국해양진흥공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HMM은 이번 협약을 통해 메탄올을 주요 연료로 하는 컨테이너선 9척을 발주했다. 전체 발주 규모는 1조4128억 원이다.
메탄올은 기존 벙커C유 등 선박 연료와 비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크게 감축할 수 있다. 특히 황산화물(SOx) 배출량은 사실상 없으며, 질소산화물(NOx) 배출량은 최대 80%까지 줄일 수 있다. 메탈올은 생산과정에서도 온실가스 배출이 적다.
이번에 HMM이 발주한 선박 9척 가운데 7척은 현대삼호중공업, 2척은 HJ중공업에서 건조된다. 이들은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순차적으로 인도돼 남미, 인도, 미주 항로에 투입된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이번 친환경 선박 도입과 관련한 금융 협력을 진행하고 향후 미래 선박 확보에 투자 및 보증에 나서기로 했다.
앞서 HMM은 지난해 7월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면서 친환경 선대 경쟁력을 글로벌 톱티어 수준으로 강화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HMM은 "이번 메탄올 추진선 도입으로 친환경 선대 경쟁력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시작을 알렸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HMM은 친환경 컨테이너선 발주와 함께 안정적인 메탄올 수급 공급망도 함께 확보했다.
HMM은 프로만(Proman), PTTEP, European Energy, 현대코퍼레이션 등 5개 사와 메탄올 생산 및 공급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주요 항만에서의 메탄올 공급에 대한 타당성 조사에 들어갔다.
HMM은 앞으로도 메탄올과 액화천연가스(LNG), 암모니아, 수소 등 차세대 친환경 선박 연료의 연구개발 및 도입을 통해 친환경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김경배 HMM 사장은 "지속적인 친환경선 확보로 탄소중립을 위한 국제사회 움직임에 동참해 갈수록 치열해지는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