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월21일 아랍에미리트(UAE)·스위스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고 있다. <대통령실>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4월 미국을 국빈 방문할 가능성이 떠오른다. 한국 대통령의 미국 국빈 방문은 이승만·박정희·노태우·김영삼·김대중·이명박 등 모두 6차례 이뤄졌으며 2011년 이명박 대통령이 마지막이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은 국빈 방문에 인색한 나라다.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만 국빈 방문이 이뤄졌다.
미국 방문이 성사된다면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윤 대통령의 두 번째 국빈 방문이 된다. 취임 1년 기준으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3회(인도네시아, 중국, 베트남),
박근혜 전 대통령이 6회(중국, 베트남, 인도네시아, 영국, 인도, 스위스), 이명박 전 대통령이 5회(중국, 러시아, 뉴질랜드, 호주, 인도네시아) 국빈 방문을 한 것과 비교하면 많은 수준은 아니다.
방문 형식에 관계없이 해외순방 횟수만 놓고 봐도 윤 대통령은 지금까지 4회 8개국을 찾아 많지 않은 편이다. 문 전 대통령은 1년 동안 7회 9개국을 방문했고 박 전 대통령은 6회 11개국을 찾았다. 이 전 대통령은 무려 9회 13개국을 방문했다.
윤 대통령이 아직까지 주변 4강 가운데 미국을 제외하고 중국, 일본, 러시아를 방문하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문재인·
박근혜·이명박 전 대통령은 모두 취임 이후 1년 내에 주변 4강을 모두 방문했다. 특히 이 전 대통령은 중국과 일본을 각각 세 차례씩 방문하며 미국(2회)보다 더 많이 찾기도 했다.
국제 정세 등을 고려할 때 중국과 러시아 방문이 이뤄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여겨지나 윤 대통령이 다음 해외순방 일정으로 3월에 일본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존재한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3월 일본에서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일전을 함께 관람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언론 보도도 나왔다.
윤 대통령이 한일관계 개선에 의지를 보이는 만큼 임기 1년을 채우기 전에 일본을 방문할 가능성은 큰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과거사 등 현안문제가 있어 방일 시점을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의 해외 일정이 많지 않은 이유로는 국가간 교류가 아직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은 점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등 국제관계가 경색되고 있는 점 등이 꼽힌다.
윤 대통령이 외교활동으로 큰 재미를 보지 못했기 때문에 해외순방에 신중하다고 보는 의견도 존재한다.
일반적으로 해외순방을 거치면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는 추세가 나타난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임기 1년차에 미국 순방을 마친 뒤 지지율이 6%포인트, 중국 순방을 마친 뒤 지지율이 9%포인트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와 베트남을 방문하고 돌아온 후에도 지지율이 이전보다 6%포인트 오르는 등 초반 지지율 상승세에 보탬이 됐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이례적으로 임기 초반 지지율이 높아 상대적으로 해외순방 영향이 적었음에도 미국 첫 방문 이후 지지율이 3%포인트 올랐고 두 번째 방문했을 때 역시 1%포인트 소폭 상승했다.
반면 윤 대통령은 해외순방에서 의전과 설화 등 각종 논란이 불거지면서 오히려 지지율이 하락하거나 정체하는 모습을 나타냈다.
6월 첫 해외순방으로 NATO 정상회의가 열린 스페인을 방문하기 전에는 47%였던 지지율이 귀국 후 1주일 만에 37%까지 급락했다. 9월 영국과 미국 순방도 마찬가지로 33%였던 지지율이 24%로 주저앉는 결과를 낳았다. 11월 캄보디아·인도네시아 방문 전후 지지율은 30%에서 29%로 변화가 미미했다.
다만 윤 대통령이 첫 국빈 방문인 1월 아랍에미리트(UAE) 방문에서 40조 원 투자 유치 성과를 거두면서 자신감을 얻은 만큼 해외행보를 확대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윤 대통령은 1월31일 직접 UAE 투자유치 후속조치 점검회의 주재하는 등 해외순방 성과를 구체화하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도 취임 후 9개월간 주요성과 10가지 가운데 하나로 UAE 투자유치를 포함하는 등 성과를 부각하는 모양새다.
기사에 나온 지지율은 한국갤럽이 자체 실시하는 주간 정례조사를 인용했다. 자세한 내용은 한국갤럽과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김디모데 정책&건설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