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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차이나스타 급부상, LG디스플레이 사업개편 절실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16-07-11 13:5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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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디스플레이업체 차이나스타가 BOE와 이노룩스에 이어 세계 LCD패널시장에서 공세를 점점 강화하면서 중화권 업체들의 영향력이 점점 커지고 있다.

중화권 업체의 공세에 LG디스플레이가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높아 올레드를 중심으로 하는 체질개선에 더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나온다.

  중국 차이나스타 급부상, LG디스플레이 사업개편 절실  
▲ 한상범 LG디스플레이 부회장.
김운호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차이나스타와 BOE 등 중국 디스플레이기업이 올해 LCD패널 출하량을 점점 늘리고 있다”며 “중화권업체의 전략이 향후 디스플레이 업황에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특히 차이나스타가 삼성전자를 주요 고객사로 두고 TV패널 공급비중을 점점 늘리며 올해 4~5월에는 세계 LCD패널 출하량 점유율 1위에 오르는 등 눈에 띄게 성장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TCL그룹의 자회사인 차이나스타는 BOE와 더불어 중국정부의 디스플레이 육성 지원정책과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BOE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세계 LCD TV패널 출하량 점유율에서 16.4%로 3위, 차이나스타는 12.4%로 6위를 차지하며 1위 LG디스플레이(21%)와 2위 삼성디스플레이 (17.7%)를 거세게 추격하고 있다.

차이나스타는 세계 최대 규모의 11세대 LCD 생산공장을, BOE는 고화질 TV패널에 특화한 10.5세대 공장을 2018년부터 가동할 계획을 세우고 있어 중국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은 수년 안에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칭화유니그룹도 TCL그룹의 3대 주주로 협력관계를 유지하며 차이나스타와 강력한 연합군을 구축하고 있어 국내 디스플레이업체는 앞으로 타격을 받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런 변화에 대응해 최근 LCD 생산라인을 대규모로 구조조정하고 생산설비 일부를 추가로 매각하기로 결정하는 등 선제적인 조치에 나섰다.

TCL그룹의 리둥셩 회장이 최근 삼성전자 서초사옥을 방문해 권오현 삼성전자 부회장 겸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와 사업 협력방안을 논의한 것을 볼 때 급성장하는 중국업체와 상생할 방안도 찾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소형 올레드패널의 매출비중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려 LCD패널 공급과잉에 따른 타격도 최소화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경우 중소형 올레드패널에 대응이 늦고 아직 LCD패널의 매출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수년 안에 실적에 막대한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높다.

TCL그룹은 2007년까지 LG디스플레이의 전신인 LG필립스 LCD부문에서 부사장을 역임한 김우식 대표를 올해 초 차이나스타의 대표이사에 앉히는 등 인력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차이나스타 급부상, LG디스플레이 사업개편 절실  
▲ 리둥셩 TCL그룹 회장.
중국 TCL그룹은 1981년 설립된 전자기업체로 TV와 스마트폰 등 가전제품과 자회사 차이나스타를 통한 디스플레이사업을 주력으로 한다. 전 세계에 40개 판매법인을 두고 있으며 지난해 18조 원의 매출을 올렸다.

TCL그룹은 지난해 기준으로 중국 TV시장에서 14%의 점유율로 3위를 차지했으며 전 세계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이어 점유율 3위 업체다.

TCL그룹의 스마트폰 자회사인 알카텔원터치는 세계시장에서 점유율 7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국내의 SK텔레콤이 최근 알카텔원터치와 공동개발한 스마트폰 ‘쏠’을 단독으로 출시하기도 했다.

이처럼 TCL그룹은 완제품과 부품사업을 수직계열화해 안정적인 사업구조를 갖추고 있어 세계 디스플레이시장에서 ‘무서운 신예’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LG디스플레이가 체질개선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주문이 높아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BOE와 대만 이노룩스에 이어 TCL그룹이 급성장하며 사실상 세계 LCD패널시장은 중국업체로 주도권이 곧 넘어간다고 봐야 할 것”이라며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 TV패널의 매출비중을 더욱 빠르게 높여 선제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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