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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 판매목표 813만 대 달성 '빨간불'

이헌일 기자 queenlhi@businesspost.co.kr 2016-07-11 06:5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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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은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813만 대로 잡았지만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들어오고 있다.

올해 판매목표는 지난해 판매목표인 820만 대보다는 낮고 지난해 판매량인 801만 대보다는 높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에 중국에서 부진해 발목이 잡혔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에 중국에서 잘 팔리는 차 위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신차효과를 극대화해 목표달성을 위해 주력한다.

◆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 달성에 ‘빨간불’

11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달성하기 쉽지 않다.

  현대기아차, 판매목표 813만 대 달성 '빨간불'  
▲ 기아차가 중국에 출시한 신형 KX5(한국명 스포티지).
현대기아차는 올해 글로벌 판매목표를 지난해 판매량보다 1.5% 올려 잡았다. 하지만 상반기 글로벌 판매량은 오히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 줄었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국내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증가했다. 하지만 전체판매량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판매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 감소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보수적으로 잡았다.

최대시장인 중국을 비롯해 러시아, 브라질 등 신흥시장의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에도 판매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점도 고려했다.

올해 공격적인 목표를 잡았다가 달성하지 못할 경우 2년 연속으로 목표달성에 실패한다는 부담을 피하고자 했던 것이다.

하지만 올해의 절반이 지났는데 판매량은 오히려 지난해보다 줄어들면서 목표달성에 ‘빨간불’이 켜졌다.

중국부진에 발목이 잡혔다.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중국에서 전체 판매대수의 21%에 해당하는 167만여 대를 팔았다. 그만큼 비중이 큰 시장이다. 올해 현대기아차는 5월까지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 감소했다.

올해 5월까지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전체판매량이 13만2천여 대 줄었다. 이 기간에 중국에서 판매량이 5만여 대 줄었는데 전체 감소분의 40%를 차지한다.

신흥시장으로 꼽히는 국가들 가운데 브라질, 러시아에서도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다만 브라질과 러시아에서 판매부진은 이미 예견된 일이기 때문에 현대기아차가 판매목표를 설정하는 데 고려됐을 것으로 보인다.

구자용 현대차 상무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러시아는 올해 저유가와 루블화 약세 등으로 자동차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며 “브라질은 정치와 경제적 불확실성이 확대돼 시장침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들어 국내를 비롯해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에서 지난해와 비교해 판매량을 늘렸다.

현대기아차는 상반기 미국에서 역대 가장 많은 판매량을 올리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판매량이 2.1% 증가했다. 5월까지 유럽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2.1% 늘었다.

◆ 중국에서 인기모델 위주로 판매부진 탈출 노려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고전하고 있는 이유로 상대적으로 부실한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라인업이 꼽힌다.

중국에서 SUV시장은 급성장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SUV는 약 600만 대인데 이는 2014년보다45%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중국에서 판매된 SUV는 지난해 1분기보다 42% 늘어나 올해에도 비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 판매목표 813만 대 달성 '빨간불'  
▲ 현대차가 중국에 출시한 신형 링동(한국명 아반떼).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SUV는 모두 잘 팔리고 있다. 올해 들어 4월까지 현대기아차가 중국에서 판매한 SUV는 18만7천여 대인데 이는 지난해 연간 SUV 판매량의 40%를 넘는다.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KX5(한국명 스포티지)는 5월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난해 5월과 비교해 각각 100% 넘게 늘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현지전략형 소형SUV인 ix25와 KX3도 각각 판매량이 21%, 41.5% 증가했다.

현대기아차는 같은 차종의 신형 모델과 구형 모델을 하나의 차종으로 보면 현재 중국에서 4종의 SUV를 판매하고 있다. 현대기아차의 중국 판매량 규모를 감안하면 SUV 차종이 다양하지 않은 셈이다.

현대기아차가 단조로운 SUV라인업을 단기간에 해결하기는 어렵다. 새로운 차종을 개발하거나 기존 모델을 새로 투입하는 계획을 세우고 실시하는 데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는 링동(중국명 아반떼)과 KX5의 신차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마케팅을 강화해 판매량 반등을 추진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링동과 KX5를 각각 3월 중국에서 출시했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링동의 시승행사를 늘리고 빅데이터를 활용한 이벤트를 열어 신차 효과를 높일 것”이라며 “KX5도 중국에서 인기가 높은 영화와 연계해 홍보활동을 펼치는 등 마케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기아차는 하반기 출시할 신차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차는 베르나(한국명 액센트)의 완전변경 모델을 내놓기로 했다. 베르나는 2010년 중국에 출시된 뒤 100만 대가 넘게 팔리며 소형차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달리고 있다.

기아차는 친환경 소형SUV 니로를 중국에 투입한다. 기아차는 니로를 통해 중국에서 성장하고 있는 SUV시장과 친환경차시장을 동시에 공략한다.

현대기아차는 링동과 KX5, 베르나, 니로 등을 4월 말 열린 베이징 모터쇼에서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현대기아차는 1분기 중국 판매량이 크게 부진했지만 2분기 들어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4월 중국에서 판매량이 지난해보다 0.1% 늘어난 데 이어 5월 판매량은 16.6% 늘었다. 링동과 KX5 등 주력모델이 잘 팔렸다.

현대기아차는 중국 사업조직을 개편하면서 판매량 회복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2014년부터 분리해 운영했던 중국 내 생산 및 판매 조직을 최근 다시 현대차그룹 소속으로 모았다.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 시장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비즈니스포스트 이헌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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