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3-01-30 17: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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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지난해부터 발목을 잡던 우리사주 오버행 우려를 불식시키며 향후 상승동력에 대한 한 신뢰가 두터워지는 효과를 거둘 지 주목된다.
오버행은 대량의 대기물량을 뜻한다. 우리사주조합 보호예수 해제일을 맞아 대규모 물량이 시장에 풀리면서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가 컸지만 주가는 장 후반 들어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4천원) 오른 5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30일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0.79%(4천원) 오른 51만 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지수 수익률(-1.35%) 대비 높은 수준의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날 LG에너지솔루션 상장 1주년을 맞아 4조 원 규모 물량의 보호예수가 해제됐다. 전체 발행주식의 3.4%에 해당하는 수준이지만 실질 유통물량에서는 23.1%를 차지하면서 규모가 큰 편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직원 9564명을 대상으로 815만4518주를 배정한 바 있다. 배정 당시 공모가는 30만 원으로 보호예수가 해제되면 차익실현물량이 시장에 쏟아지면서 주가가 급락할 것이란 우려가 컸다.
실제로 이날 거래물량(160만7457만주)은 지난주 평균 거래물량(50만4225주) 대비 219% 가량 높은 수준으로 평소보다 많은 물량이 시장에 쏟아졌다. 이에 주가는 장 초반 3%대 하락률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점차 물량을 소화하며 하락폭을 줄여가더니 상승 전환에 성공했다.
당초 예상보다 주가가 견고한 흐름을 나타낸 것은 오버행 이슈가 지난해 연말부터 부각된 이슈인 만큼 대규모 매도물량에 대한 우려가 주가에 선반영 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이날로 주가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는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최근 국내 2차전지 기업이 좋은 흐름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오버행 이슈가 마무리되고 있는 LG에너지솔루션 주가가 상승세를 탈 수 있을지 주목된다.
국내 2차전지주 주가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테슬라 주가가 4분기 호실적에 힘입어 지난주 동안 33% 폭등하면서 수요부진에 대한 우려를 완화했다. 여기에 3월에 다가올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완화법) 세부 시행령 확정에 따른 수혜 기대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파악된다.
증권업계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에 대한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2차전지 시장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면서 주가 상승여력이 남아있다는 것이다.
신한투자증권은 이날 목표주가로 62만 원을 유지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연말 내내 괴로웠던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도 곧 마무리 된다”며 “북미 투자 대장주로 복귀할 가능성을 열어둘 시점이다”고 조언했다.
전창현 대신증권 연구원도 “1월말 우리사주 오버행 이슈 해소 이후 주가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며 "IRA 세액공제 규모 구체화, 북미/유럽 추가 수주 기대감이 상승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다"고 분석했다. 목표 주가로는 60만 원을 유지했다.
메리츠증권이 68만 원으로 가장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며 LG에너지솔루션을 2차전지 최선호주로 유지했다. 이 외에도 하이투자증권이 63만 원, 다올투자증권과 하나증권이 62만 원을 각각 제시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