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Who
KoreaWho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오늘Who] KT&G 필립모리스 적에서 동지로, 백복인 글로벌 공략 '날개'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3-01-30 15:30:4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오늘Who] KT&G 필립모리스 적에서 동지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8919'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백복인</a> 글로벌 공략 '날개'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이 궐련형전자담배 해외사업확대를 위해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와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30일 서울 영등포구 콘래드 호텔에서 백 사장과 야첵 올자크 PMI 최고경영자가 장기계약 체결식을 열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3년 전 안드레 칼란초폴루스 의장이 협력의 첫발 내디뎠는데 그의 뜻을 이어 오늘 새로운 협력의 역사를 쓰게 됐다. 더 많은 KT&G의 혁신 제품을 세상에 소개할 수 있게 돼 기쁘다."

30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KT&G와 15년 장기 계약을 맺은 야첵 올자크 필립모리스인터내셔날(PMI) 최고경영자가 한 말이다.

연기가 덜나고 몸에 덜 해로워 '차세대 담배'로 꼽히는 궐련형전자담배(HNB). 백복인 KT&G 대표이사 사장은 글로벌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라이벌인 PMI와의 협력관계를 강화하는 길을 택했다. 

KT&G와 PMI는 15년 동안 제품 공급계약을 체결하고 PMI의 궐련형전자담배 '아이코스'가 이미 진출한 70여 개 국가를 대상으로 KT&G의 궐련형전자담배 '릴'을 순차적으로 내놓기로 했다. PMI는 향후 중저소득 국가로도 릴의 판매망을 확장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날 계약 체결식에서는 KT&G에게 유리한 것으로 해석될 계약상의 변경점이 공개됐다. PMI와 KT&G의 협력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다.

우선 이번 장기공급 계약에 PMI가 3년 단위로 최소 판매수량을 보장하기로 했다. 첫 3년 동안은 160억 개비의 판매를 PMI가 보장하고 이후 수량을 협의한다.

또한 기기(플랫폼)의 경우 기존에는 모든 기기가 일괄적으로 공급 계약에 묶였지만 새 계약에서는 기기 종류별로 각각 5년마다 공급 계약을 갱신하기로 했다.

생산공장의 공유 가능성도 제시됐다. 상대방이 대체 생산한 상품에 대한 로열티 계약 조항이 들어간 것이다. KT&G는 PMI와 협력해 효율적인 생산이 가능하다면 로열티를 지불하고 PMI의 해외 생산공장에서 전용스틱을 생산할 수도 있게 됐다.

KT&G와 PMI의 이런 협력관계는 서서히 성과로 나타날 전망이다.

임왕섭 KT&G NGP(차세대제품·전자담배) 사업본부장은 PMI와 장기계약 체결식에서 "지난해 전자담배 해외 매출은 이전 연도보다 약 2배, 영업이익은 4.6배 성장했다"며 "전자담배 산업의 특성상 디바이스가 먼저 판매된 후 스틱 판매량이 올라오는 구조이므로 실적은 갈수록 높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백 사장은 2015년 10월 KT&G 대표이사에 발탁돼 현재까지 경영을 책임지고 있다. 국내 흡연율 감소에 대응해 해외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 일반궐련 제품에 이어 궐련형전자담배의 해외사업을 키우고 있다.  

특히 백 사장은 차세대 담배로 꼽히는 궐련형전자담배에 주목하고 2016년 마케팅본부 산하에 소규모 조직인 제품혁신실을 만들어 차세대 제품 개발을 맡겼다. 

백 사장은 기술경쟁력 확보에도 공을 들였다. KT&G의 담배 관련 연구개발 비용은 2016년 122억 원에서 해마다 꾸준히 늘어 2021년 392억 원까지 증가했다. 전자담배 관련 특허 출원 건수도 2019년 380건에서 2020년 1천 건을 돌파하고 2021년에는 1096건에 이르렀다.

KT&G는 2017년 자사의 첫 궐련형전자담배 '릴'을 시장에 내놨다. 릴은 2022년 출시 5년만에 국내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48.5%로 1위에 올라섰다.

국내에서 제품 경쟁력을 입증한 백 사장은 해외로 눈을 돌리면서 2020년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의 경쟁자인 PMI와 손을 잡는 승부수를 띄웠고 이번에 협력관계를 더욱 강화한 것이다.

KT&G는 이번 계약을 통해 해외 궐련형전자담배 사업에서 평균 매출 성장률 20.6%, 평균 스틱 매출 수량 증가율 24.0%를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또한 KT&G는 릴이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위험 저감 담배 제품(MRTP)'으로 승인받기 위한 유해성 저감 연구에도 PMI와 협력하기로 해 향후 미국시장 진출 가능성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이런 KT&G의 전략에 반대 입장을 보이는 곳도 있다. 3월 예정된 KT&G의 정기주주총에서 주주제안을 접수한 사모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다.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주주제안에서 "글로벌 유통을 PMI에 의존함으로써 IQOS의 하위 브랜드로 인식된다면 장기적으로 브랜드 이미지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며 "KT&G는 빠르게 성장하는 글로벌 HNB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자체 글로벌 유통 및 마케팅 역량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반대에 불구하고 백 사장은 KT&G와 PMI의 협업 2년 만에 릴의 진출국가 수가 31개 국으로 급성장한 만큼 협력 관계의 확대가 얻는 게 더 많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국내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은 KT&G를 선두로 PMI와 BAT(브리티시아메리칸토바코)의 추격이 뜨거워 지고 있다.

국내 궐련형전자담배 시장에서 점유율 약 10%로 3위인 BAT는 다음달 14일 '글로'의 신제품 출시를 예고했다. 점유율 약 40%로 추정되는 PMI도 릴에게 뺏긴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탈환하기 위해 '아이코스 일루마'를 지난해 10월 출시했다. 점유율 약 49%인 KT&G는 1위 수성을 위해 '릴 에이블'을 출시했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원조 윤핵관' 권성동, 국민의힘 새 원내대표로 선출
"SK그룹 베트남 이멕스팜 지분 65% 매도 고려" 외신 보도, 큰 폭 차익 가능성
조국 3심서 징역 2년형 확정, 의원직 자동상실
비트코인 시세 10만 달러 안팎 '박스권' 가능성, 장기 투자자 매도세 힘 실려
테슬라 사이버트럭 중국 출시 가능성, 현지 당국에서 에너지 소비평가 획득 
GM '로보택시 중단'에 증권가 평가 긍정적, 투자 부담에 주주들 불안 커져
챗GPT 오전 내내 접속장애 "아이폰 GPT 탑재로 사용자 급증이 원인 가능성"
엑손모빌 천연가스 발전소 신설해 전력산업 첫 진출, 데이터센터에 공급 목적
[엠브레인퍼블릭] 국민 78% "윤석열 탄핵해야", 차기대권 후보 적합도 이재명 37%..
중국 반도체 수입과 수출액 모두 대폭 늘어, 미국 규제 대응해 '투트랙' 전략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