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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디스플레이 실적 혹한기 길어진다, 정호영 자금 확보 총력전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1-26 13: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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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LG디스플레이의 실적 혹한기가 길어지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2022년 천문학적 영업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되는데 정호영 대표이사 사장은 자금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며 업황 회복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LG디스플레이 실적 혹한기 길어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727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호영</a> 자금 확보 총력전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올레드(OLED) 업황개선까지 버티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26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LG디스플레이는 올해 상반기 영업손실 컨센서스(시장평균 추정치)가 1조1천억 원에 이른다.

정 사장은 LG디스플레이가 실적 위기 상황에서 벗어날 때까지 재무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허리띠를 졸라맬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생산직뿐 아니라 사무직 직원을 대상으로도 희망자에 한해 유급 자율휴직을 받고 있다.

자금 확보에도 온힘을 쏟고 있다.

LG디플레이는 최근 강제상환옵션을 내걸고 7%대 금리로 회사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강제상환옵션은 LG디스플레이의 현재 신용등급(A+)보다 2등급 이상 떨어질 경우 조기 상환을 조건으로 포함하고 있다.

정 사장이 이렇게 회사채 발행을 진행한 것은 운영자금 및 차환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해두려는 뜻이 깔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뿐만 아니라 정 사장은 어려운 시기를 넘기기 위해 재무와 전략전문가로서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기업어음 등 각종 수단을 동원해 자금 확보에 온 힘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정 사장은 과거 LG디스플레이 최고재무책임자로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 동안 근무하면서 호황과 불황을 모두 겪은 바 있다.

특히 정 사장은 2012년 LG디스플레이 적자가 극에 달했던 시기를 잘 넘긴 경험을 갖고 있다. 당시 LG디스플레이는 2010년 4분기부터 2011년 말까지 누적 영업손실이 1조2천억 원에 이르러 시장의 우려를 사기도 했다.

정호영 사장은 당시 최고재무책임자로서 이자 부담이 낮은 자금 조달방안을 적극적 발굴해 재무구조를 안정화해 그 뒤 업황 회복기에 영업흑자를 이루는데 발판으로 삼았다.

LG디스플레이는 2012년 연간 영업흑자 전환한 뒤 2018년까지 연속으로 흑자기조를 이어가는데 성공한 바 있다. 

정 사장은 하반기 유럽과 북미지역에서 TV와 IT세트 수요 개선에 기대를 걸 것으로 보인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CD패널 가격이 2021년 7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하락세를 보였으나 주요 업체들의 가동률 조정에 따른 공급축소와 세트업체의 재고 축소에 따라 업황 회복이 예상된다”며 “이에 따라 LG디스플레이도 하반기 이후 실적 부진에서 탈출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LCD 업황 개선이 LG디스플레이에 긍정적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되는 까닭은 LG디스플레이의 주력 제품인 올레드와 LCD 가격 사이 상관관계와 관련이 깊다.

올레드는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지만 생산단가가 높아 LCD가격이 높게 형성되어야 상대적인 가격경쟁력을 갖출 수 있기 때문이다.

LCD 가격의 상향 안정화 조짐에 더해 대형 올레드가 들어간 TV 등 세트제품의 주요 수요처인 유럽 경기가 살아날 조짐이 보이는 것도 LG디스플레이 실적 회복에 긍정적 신호로 꼽힌다.

유로존은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지난해 사상 최대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지만 최근 에너지 가격 안정화로 경제성장률 전망이 소폭 상향조정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북미와 유럽시장 등에서 긍정적 흐름이 지속될 경우 대형 올레드 업황도 빠르게 회복 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고의영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로존의 소비자신뢰지수는 2022년 9월 역대 최저치인 –28.8%까지 떨어졌지만 2022년 12월 –22.2%까지 반등했다”며 “유럽이 겨울철 에너지난을 잘 넘기면서 급락했던 소비심리가 반등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김정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도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TV 패널 판매 회복과 IT패널의 가격 반등세 지속, 그리고 북미 세트 업체에 들어가는 올레드 출하 회복으로 올해 하반기 기준으로 영업흑자는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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