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한솔 기자 limhs@businesspost.co.kr2023-01-26 10:2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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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를 앞세워 해외시장을 공략한다.
HK이노엔은 최근 브라질 제약사 유로파마와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케이캡(성분이름 테고프라잔)'에 대한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다고 26일 밝혔다.
▲ HK이노엔과 대웅제약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계약에 따라 HK이노엔은 유로파마에 케이캡 제조기술을 이전하고 유로파마는 브라질에서 케이캡 개발 및 판매를 추진한다. HK이노엔은 계약금과 함께 케이캡 상용화 단계별로 기술료(마일스톤)를 수령하고 매출에 따라 로열티도 받는다.
HK이노엔은 미국과 캐나다에 이어 브라질에서도 기술수출을 성사해 케이캡의 가치가 더욱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브라질의 항궤양제시장 규모는 2020년 기준 약 8천억 원으로 세계에서 6번째로 큰 것으로 알려졌다.
곽달원 HK이노엔 대표는 "최근 글로벌시장에서 케이캡의 수출 계약, 후속 임상, 품목허가, 현지 출시 등이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며 "2028년까지 100개 국가 진출을 목표로 글로벌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대웅제약도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스클루(성분이름 펙수프라잔)'의 해외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웅제약은 사우디아라비아 식약청(SFDA)에 펙수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했다고 이날 밝혔다. 펙수클루의 해외 품목허가 신청은 이번이 11번째다.
대웅제약은 이번 허가 신청을 계기로 중동 최대 항궤양제시장인 사우디아라비아에 더해 바레인, 아랍에미리트, 오만, 카타르, 쿠웨이트 등 중동 국제기구 걸프협력회의(GCC) 국가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사우디아라비아 허가 제출을 통해 아시아, 중남미에 이어 중동 국가에도 진출하게 됐다"며 "순차적 해외 승인·발매를 통해 펙수클루를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육성하겠다"고 말했다.
HK이노엔 케이캡과 대웅제약 펙스클루는 모두 칼륨경쟁적 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이다. P-CAB 치료제는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의 주류였던 프로톤펌프억제제(PPI) 계열 약물과 비교해 복용 시간대가 자유롭고 속쓰림 억제효과가 더 빠르게 나타나는 등 여러 장점을 가지고 있다.
HK이노엔은 2019년 3월 국내에 케이캡을 출시했다. 뒤이어 대웅제약이 지난해 7월 펙스클루를 선보이며 P-CAB 계열 약물 경쟁에 뛰어들었다.
두 기업은 해외에서 사업영역을 넓히는 데도 집중하고 있다.
HK이노엔에 따르면 케이캡은 기술수출과 품목허가 등을 통해 현재까지 35개 국가에 진출했다. 대웅제약은 2025년까지 세계 30개 국가에 펙스클루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20개 국가에서 출시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특히 올해는 중국 진출을 위한 품목허가를 신청하기로 했다. 임한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