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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인공지능 상업화 성큼, 삼성전자와 SK '동맹군' 확보에 잰걸음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23-01-24 17: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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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해진 인공지능 상업화 성큼, 삼성전자와 SK '동맹군' 확보에 잰걸음
▲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그룹도 인공지능을 중요한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2016년 3월10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이세돌 9단과 구글 딥마인드 알파고의 대국 장면. <구글>
[비즈니스포스트] 인공지능(AI) 시장이 기술 고도화와 수요 증가에 따라 본격 확대될 조짐을 보인다.

국내 정보통신기술(ICT)산업의 양대산맥이라 할 수 있는 삼성전자와 SK그룹도 인공지능을 중요한 차세대 먹거리로 낙점하고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들은 인공지능 역량 강화를 위한 동맹군 확보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24일 정보통신기술업계와 투자금융업계 의견을 종합하면 인공지능의 일상 침투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중심으로 인공지능 관련 투자와 연구개발이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공개된 인공지능 대화형 챗봇 '챗GPT'는 5일 만에 사용자 100만 명을 끌어모으며 폭발적 반응을 얻었고 새해 들어서도 계속 사용자 수를 늘려나가고 있다. 미국 스타트업 '오픈AI'가 내놓은 챗GPT의 인공지능은 단순한 대화뿐 아니라 대학교 과제나 논문을 작성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른 것으로 평가된다.

챗GPT가 검색엔진 기반의 구글을 위협할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어 구글도 위기의식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심각한 위기 경고를 의미하는 ‘코드 레드’를 발령한 뒤 새로운 인공지능 전략개발에 착수했다.

인공지능이 일상에 체감되는 단계로 접어들며 관련 산업의 성장세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인공지능 시장 규모는 2027년 4070억 달러로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2022년(869억 달러)보다 4.6배 확대되는 것이다. 연평균 성장률은 36.2%다.

글로벌 투자은행 바클리스는 23일(현지시각) 보고서를 통해 인공지능 분야의 기회를 강조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관련 기업 AMD, 퀄컴 등의 투자의견을 중립(Equal Weight)에서 비중확대(Overwight)로 상향조정하기도 했다.

삼성전자와 SK그룹도 인공지능을 중점 사업과제로 보고 있는 만큼 시장 동향을 주시하며 다양한 사업기회들을 포착하려 하고 있다.

일단 두 회사가 반도체 역량을 갖췄다는 점은 인공지능 분야에서도 중요한 강점으로 꼽힌다.

보다 복잡한 연산, 학습, 추론 과정을 구현하려면 그에 걸맞게 설계된 인공지능 반도체가 필요하다. 인공지능 분야는 주로 비메모리 반도체 영역에서 이뤄지지만 메모리반도체에 연산 기능을 더한 차세대 메모리 ‘PIM(Processign In Memory)' 기술도 함께 주목받고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그룹은 내부 역량을 활용해 인공지능 역량을 키울 수 있다는 장점도 갖고 있다. 자체 사업부와 계열사들을 여럿 거느린 덕분에 다른 경쟁자들보다 더 큰 시너지를 낼 수 있다는 얘기다 .

특히 삼성전자는 반도체뿐 아니라 가전, 스마트폰 등에서도 세계적 경쟁력을 지닌 만큼 여러 분야에서 인공지능을 적용하며 역량을 키울 수 있다. 최근 삼성전자의 신사업으로 주목받는 로봇도 인공지능과 접점이 많은 분야다.

SK그룹도 SK스퀘어(ICT위주 투자 지주사), SK텔레콤(통신), SK하이닉스(반도체)로 구성된 SK ICT(정보통신기술 계열사 묶음)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략을 펼쳐가고 있다.

SK ICT는 지난해 인공지능반도체 사피온을 설립하며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을 공략하는 데 속도를 붙이고 있다. 또 SK텔레콤은 통신 기술과 고객 기반을 활용해 다양한 인공지능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나아가 삼성전자와 SK그룹은 외부에서 인공지능 동맹군을 확보하는 일에 공을 들이고 있다.

인공지능 분야는 여러 요소 기술의 융합이 필요한 데다 글로벌 빅테크들이 대부분 뛰어들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다른 분야의 기술적 강점을 지닌 협력자를 구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실제 삼성전자는 지난달 네이버와 차세대 인공지능 반도체 솔루션 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고도의 반도체 설계‧제조 기술과 함께 인공지능 알고리즘 개발‧검증, 인공지능 서비스 경험과 기술의 융합 등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진만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전략마케팅실장 부사장은 “네이버와 협력을 통해 초대규모 인공지능 시스템에서 메모리 병목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최적의 반도체 솔루션을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SK그룹도 인공지능 기업들과 기술 협력 방안을 모색하며 인공지능 동맹 구축에 힘쓰고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은 이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을 통해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회사 ‘팬텀AI'에 SK그룹의 인공지능 반도체 사피온의 기술과 적용 사례를 소개하고 팬텀AI의 자율주행 솔루션과 사피온의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대화형 인공지능 캐릭터 개발 기업인 ’인월드‘와 인공지능 서비스 고도화 방안에 관한 의견도 주고 받았다.

유 사장뿐 아니라 최고위급 임원들도 인공지능 반도체 기업 ‘모빌린트’, 인공지능 서비스 기업 솔트룩스 등을 만나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유 사장은 “전세계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들이 인공지능 기술과 적용 사례들을 제시했다”며 “이들과 적극적 파트너십을 추진해 글로벌 톱 수준의 인공지능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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