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 오후 서울 중구 태평로 언론회관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한국은행> |
[비즈니스포스트]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올해 통화정책을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시장상황을 고려하며 운용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기준금리를 7차례 연속으로 인상하며 연 3.50%까지 금리를 올렸던 한국은행에서 금리인상 속도 조절에 나설 가능성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총재는 18일 서울 언론회관에서 열린 외신기자클럽 기자간담회에서 “올해는 물가에 중점을 두면서도 경기·금융안정과의 트레이드오프(상쇄)를 면밀하게 고려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통화정책 결정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으로 가계부채를 꼽았다.
이 총재는 “한국의 단기부채 및 변동금리 비중은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며 “이에 통화긴축 및 주택가격 하락에 대한 소비지출 및 경기의 민감도가 더 크게 나타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총재는 “부채 문제로 한국 금융시스템에 단기적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은 없어 보이나 부동산 관련 부문에서 어려움이 나타날 가능성을 배제하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측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올해 물가 흐름을 예상해보면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은 주요국과 마찬가지로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둔화 흐름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한국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 흐름은 지난해 국제유가 급등의 영향이 물가에 뒤늦게 반영되면서 주요국과 달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