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너지는 13일 한수원과 서울 종로구 SK서린빌딩에서 △도심형 분산발전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확산 △수소충전소 구축 및 수소와 전기의 생산·판매 협력 △페자원 활용 친환경 수소 융복합 사업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맺었다고 밝혔다.
▲ SK에너지가 한수원과 친환경차 충전 인프라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사진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SK박미주유소. < SK이노베이션 >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은 기존 주유소나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에 태양광 및 연료전지 등 분산에너지와 전기차충전기 등을 설치해 친환경 전기를 직접 생산하면서 이를 전기차 충전에 사용하는 미래차 충전 인프라를 뜻한다.
SK에너지와 한수원은 SK에너지 주유소, LPG충전소 등 주요 고객 접점과 유휴 국공유지를 복합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구축에 활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두 회사는 이번 사업을 통해 도심 분산발전을 통한 전력 자립율 향상, 송·배전 손실 최소화, 안정적 전기차 충전만 구축 등을 기대하고 있다.
SK에너지는 정부 규제 샌드박스 실증특례를 받아 지난해부터 서울 소재 SK주유소 두 곳에 수소연료전지를 설치해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SK에너지의 금천구 SK박미주유소와 양천구 SK개나리주유소에서는 300kW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해 각각 지난해 2월과 9월부터 친환경 전력을 생산하고 있다. 향후 전기사업법 등 관련 규제가 정비되면 주유소에 설치된 전기차 충전기에 이 전력을 곧장 활용할 수 있게 된다.
SK에너지는 주요 고객접점에 한수원의 신재생에너지 사업기술을 적용한 새로운 사업기회도 모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SK에너지와 한수원은 ‘트라이젠’ 기반 온사이트(on-site, 현장에서 생산된 수소를 충전에 바로 사용하는 구조) 수소충전소 구축도 함께 진행한다. 트라이젠은 두산퓨얼셀이 개발한 연료전지 시스템으로 전기, 수소, 열의 동시 생산이 가능한 설비다.
SK에너지는 온사이트 수소충전소를 수소 상용차 충전 수요가 많은 SK에너지 화물차 휴게소 '내트럭하우스'에 시범적으로 설치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고속도로 휴게소, 버스차고지 등으로 확대한다.
장호준 SK에너지 S&P추진단장은 “기존 주유소를 미래 친환경차 시대에 대비한 에너지 슈퍼스테이션으로 전환하는 속도를 낼 것”이라며 “에너지 신산업 개척을 통해 넷제로(탄소중립) 실현 및 분산발전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한수원과 적극적으로 협력하겠다”고 말했다.
장필호 한수원 그린사업본부장은 “에너지 슈퍼스테이션 확산을 위해 한수원은 그간 다양한 신재생에너지 사업경험과 노하우를 활용할 것”이라며 “수소경제 활성화라는 정부 정책에 부응하고 도심형 분산전원 후속 사업들의 참조 모델이 되도록 SK에너지와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