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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전당대회 불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뉴시스> |
최경환 새누리당 의원이 당 대표 경선에 나서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친박’ 좌장인 최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새누리당 당권 경쟁이 더욱 복잡한 양상을 띌 것으로 보인다.
최경환 의원은 6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당의 화합과 정권 재창출을 위해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최 의원은 개인의 이익보다 당의 이익을 위해 헌신할 뜻을 밝힌 뒤 4.13 총선 패배 책임론에 대해서도 서운함을 털어놨다.
그는 "총선기간에 최고위원은커녕 공관위 구성과 공천절차에 아무런 관여도 할 수 없는 평의원 신분이었다"며 "그런데도 마치 제가 공천을 다한 것처럼 매도당할 때는 당이야 어찌됐든 저의 억울함을 풀어볼까 생각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고 심정을 밝혔다.
그러나 최 의원은 “당의 화합과 정권재창출을 위해 고심과 고심을 거듭해 (불출마)결단한 것”라며 “이제는 민생의 바다로 들어가 당의 화합과 내년 대선 승리를 위해 견마지로를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은 8월9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이주영 의원과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에 출사표를 던지면서 최 의원의 선택에 관심이 쏠렸다. 표심이 갈릴 경우 친박 세력이 당권을 장악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은 당권-대권 분리규정을 두고 있어 대선에 나갈 경우 당권에 도전하지 못한다. 최 의원의 당권 포기가 대권 도전에 나설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다.
유승민 의원이 당권 대신 대권을 노리고 있는 만큼 대권을 놓고 향후 최 의원과 경쟁 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두 사람 다 대구경북에 지지기반을 두고 있다.
최 의원이 불출마로 가닥을 잡으면서 서청원 의원의 역할론에 힘이 실리고 있다.
최 의원도 이와 관련 “당이 굉장히 반목하고 대립하고 있어 형님 같은, 어른 같은 분이 나서서 아우르고 하면 도움이 되지 않겠나하는 의원들의 충정이 전달되고 있는 것”이라며 친박 내부에서 일고 있는 서청원 추대론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새누리당 당권 경쟁에서 친박계의 선택은 서청원 의원에게 공이 넘어갔다.
현재 비박의 경우 김용태 의원, 정병국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서 의원의 선택에 따라 비박 내부에서도 다른 의원이 당권 경쟁에 나설 수도 있다. 비박인 나경원 의원은 5일 “서청원 의원이나 최경환 의원이 나올 경우 생각을 다시 해볼 것”이라며 당권 도전 가능성을 내비쳤다.
서 의원도 당권 도전에 나서지 않을 경우 체급이 비슷한 의원들끼리 도토리 키재기 식의 경선이 치러질 가능성도 있다. 이렇게 되면 계파색보다 인물 중심의 대결이 펼쳐질 수 있다.
20대 국회 첫 새누리당 지도부를 뽑는 이번 전당대회는 고질적인 계파갈등을 극복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