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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LG전자 자동차 전장 질주 준비, 조주완 ‘이기는 DNA’ 자신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23-01-10 12: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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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EO의 말은 무게감이 다르다. 말 한 마디, 단어 하나를 선택할 때도 신중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그런 점에서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이 미국 CES에서 전장사업과 한 말이 업계에 회자되고 있다. "엑셀 밟을 일만 남았다". 전장사업에 대한 조 사장의 언급은 자신감 이상을 나타낸 표현으로 읽힌다. 
 
[오늘Who] LG전자 자동차 전장 질주 준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1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주완</a> ‘이기는 DNA’ 자신
조주완 LG전자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자동차 전장사업의 경영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사업구조도 단단하게 다져짐에 따라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전장사업의 경영환경이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사업구조도 단단히 다졌다는 측면에서 확신을 갖게 된 것으로 풀이된다. 

10일 LG전자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조 사장은 자동차 전장 사업이 LG그룹의 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주요 요소로 판단하고 가속도를 붙일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최근 열린 CES2023 행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자동차 전장 부문은 10년 만에 턴어라운드 했고 고속도로에 올라갔으니 이제 엑셀 밟을 일만 남았다”고 확신에 찬 어조로 말했다.

조 사장이 이처럼 자동차 전장 사업에 강한 드라이브를 걸 계획을 세우는 것은 그만큼 경영환경이 무르익었다는 판단이 섰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먼저 LG전자 자동차 전장사업(VS사업본부)의 실적과 수주 측면에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 신호로 읽힌다.

VS사업본부는 지난해 첫 연간 흑자를 낸 것으로 추산되며 올해에는 매출 10조 원이 예상될 정도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LG전자의 지난해말 수주잔고만 살펴봐도 85조 원에 가까운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양한 고객사로부터 충분한 주문물량을 확보했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해 유럽 프리미엄 완성차에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을 공급하고 일본 메이저 완성차 업체에 5세대 이동통신에 기반한 고성능 텔레매틱스를 잇달아 수주한 바 있다.

차량용 인포테인먼트는 운전과 길 안내 등 필요한 정보를 뜻하는 인포메이션과 음악 감상 등 오락 기능을 의미하는 엔터테인먼트를 통합한 시스템을 말한다.

전기차 시장에서 자율주행기능이 강화됨에 따라 차량에서 오락과 정보기능을 담당하는 인포테인먼트의 역할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또한 텔레메틱스는 차량에 적용되는 무선인터넷 기술로 교통정보뿐만 아니라 교통사고가 발생할 경우 필요한 긴급구조, 원격 차량진단 등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앞으로 자율주행시대에 성장잠재력이 큰 분야로 손꼽힌다.

특히 LG전자는 차량용 통신부품인 텔레매틱스 분야에서 지난해 기준으로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확고한 입지를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의 성장세도 조 사장의 어깨를 가볍게 하는 주요 요소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뷰리서치와 리서치앤마켓츠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는 2021년과 비교해 6배 가량 늘어나 2028년에는 825조 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이 전장사업에 확신을 내보인 또 다른 배경으로는 LG그룹 전자계열사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사업구조를 단단히 만들었다는 점도 꼽힌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LG전자를 포함한 LG그룹 계열사의 전장 수주잔고를 모두 합치면 100조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계열사인 LG이노텍의 경우도 전장부품 사업에 고삐를 죄고 있고 LG디스플레이 역시 새로운 활로를 전장용 디스플레이에서 확고하게 찾을 의지를 보이면서 상호간의 시너지를 낼 공산도 커졌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LG그룹 전자 계열사의 전장 수주잔고 증가는 전기차 관련 핵심 부품을 동시에 납품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전체적 사업구조를 확보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조 사장은 LG그룹의 배터리 계열사인 LG에너지솔루션과 협력을 기대해볼 수 있는 전기차 충전사업도 올해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공을 들일 채비를 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6월 전기차 충전기업 애플망고를 인수하면서 포괄적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미래차 시대를 대비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북미시장 진출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자동차 전장 시장의 전통적 우군으로 꼽히는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 마그나와 협력관계가 깊어진 점도 조 사장의 믿을 구석으로 거론된다.

LG전자는 2021년 7월 세계 3위 자동차 부품기업 마그나와 합작법인 ‘LG마그나 이파워트레인’을 출범한 바 있다.

조 사장은 이번 CES2023 행사에서 마그나와 손잡고 이들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와 LG전자의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기술을 접목해 새로운 고객경험을 창출할 준비도 하고 있다는 점을 알리기도 했다.

조 사장이 이처럼 전방위적으로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 전장사업에 힘을 주는 것은 그의 경영스타일과 관련이 깊다.

그는 ‘이기는 성장과 성공하는 변화’라는 키워드로 LG전자에 성공 DNA를 심었다는 평가를 받는 경영자다. 단기적 성과에 집착하기보다 큰 그림을 그리고 잠재력이 발휘될 환경을 조성한 뒤 이길 수 있는 국면에서 전력을 다하는 그의 경영스타일을 두고 나온 말로 풀이된다.

조 사장은 내연기관 모델 및 저가부품 수주 물량을 줄이고 고부가 전장부품 수주를 늘리면서 내실을 다져왔다. 2022년 하반기에는 자동차 부품 개발 과정에 디지털전환(DX) 기술을 도입해 제품 품질과 생산 효율성 제고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작업에 힘을 쏟았다.

2021년 LG전자 최고경영자(CEO)에 오른 뒤 꾸준히 자동차 전장 사업에 대한 경영기반을 닦아왔고 올해 실적 성장이 가시화 되는 국면에 접어들자 전력을 다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증권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조 사장의 구상과 의지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전자는 자율주행 시대를 맞아 인포테인먼트와 텔레메틱스 분야 외에도 마그나와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 시장 진출도 밝혀 미래 성장동력 찾기에 공을 들이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다”며 “중장기적으로 전장과 전기차에서 역할 및 가치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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