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자동차와 르노삼성자동차가 올해도 국내판매 4위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쌍용차는 상반기에 티볼리를 앞세워 4위를 지켰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QM6를 내놓으며 반격을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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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식 쌍용차 사장. |
5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상반기에 쌍용차가 내수에서 5만696대를 판매해 4만6916대를 판 르노삼성차를 제치고 내수판매 4위에 올랐다. 두 회사의 판매량 격차는 3780대다.
쌍용차는 지난해 상반기보다 판매량이 11.6% 늘었다. 지난해 초 출시한 티볼리가 여전히 인기를 유지하고 있고 3월에 내놓은 티볼리에어도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상반기에 티볼리와 티볼리에어는 둘이 합쳐 2만7969대 팔리며 쌍용차 전체 판매의 55%를 차지했다.
나머지 차종 가운데 코란도C를 제외한 코란도 스포츠, 렉스턴W, 코란도 투리스모, 체어맨W 등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판매량을 유지했다. 코란도C의 경우 지난해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의 신형 모델이 잇달아 나오면서 판매량이 떨어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는 지난해 내수판매 5위였는데 올해 상반기에도 순위 역전에 실패했다.
르노삼성차는 3월부터 6월까지 매달 SM6를 5천~8천여 대 판매했지만 단일 차종 하나로 순위를 뒤집기는 역부족이었다. SM6와 SM7을 제외한 다른 차종의 판매량이 일제히 떨어진 점이 뼈아팠다.
SM3, SM5 등 세단은 물론이고 QM3와 QM5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판매량이 모두 뒷걸음질했다. 상반기 SM3와 SM5 판매량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각각 38.4%, 68.2%나 줄었다. 소형 SUV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QM3 판매량도 40.2%나 감소했다.
그러나 아직 두 회사의 순위를 단정하기는 이르다.
르노삼성차는 하반기에 반격카드로 QM6를 꺼내든다.
르노삼성차는 상반기 중형세단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킨 SM6의 인기를 QM6가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박동훈 사장은 QM6의 월간 판매목표로 5천 대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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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동훈 르노삼성차 사장. |
QM6는 국내 SUV시장에서 가장 수요층이 두터운 중형 SUV다. 시장에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면 르노삼성차의 하반기 판매를 책임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쌍용차는 올해 완전변경 모델이나 부분변경 모델을 출시하지 않는다. 당초 렉스턴W의 후속모델을 올해 안에 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내년으로 미룬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는 대신 기존 모델의 동력성능을 향상시키고 편의사양 등을 추가한 모델들을 꾸준히 선보이고 있다.
쌍용차는 5일 브라질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티볼리와 코란도C, 코란도 스포츠 등 주력 모델의 상품성을 개선하고 새로운 색상을 추가한 ‘삼바에디션’을 출시했다.
티볼리 삼바에디션의 경우 전면과 후면의 스키드플레이트, 안개등 커버 등을 통해 기존 티볼리와 다른 외관을 갖추고 있다. ‘갤럭시 그린’ 색상도 추가됐다.
쌍용차는 최근 ‘더 뉴 코란도 스포츠 2.2’도 선보였다. 이 차에 유로6 기준을 만족하는 e-XDi220 엔진이 탑재돼 동력성능이 대폭 향상됐다.
한국GM은 일찌감치 내수판매 3위를 굳혔다. 한국GM은 상반기 내수에서 8만6779대를 팔아 쌍용차와 르노삼성차를 크게 앞섰다.
신형 말리부는 당분간 높은 인기를 이어갈 것으로 점쳐진다. 신형 말리부 하이브리드 모델도 7월 안에 출시되며 말리부 판매에 힘을 보탠다.
신형 카마로SS도 스포츠카치고는 유례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전계약만 430대를 넘었다. 웬만한 스포츠카의 1년 판매량과 맞먹는 수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