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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 부활에 레이 '경형 전기차' 재도전, 캐스퍼도 출시 준비

허원석 기자 stoneh@businesspost.co.kr 2023-01-05 16:4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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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차 시장 부활에 레이 '경형 전기차' 재도전, 캐스퍼도 출시 준비
▲ 국내 경차 시장이 전기차 전환기를 맞아 3파전이 펼쳐지고 있다. 국내 경차 시장이 지난해 나타난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서는 앞으로 출시될 경형 전기차의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사진은 올해 전기차 모델이 추가되는 기아 레이. <기아>
[비즈니스포스트] 오랜 침체기를 겪었던 국내 경차 시장이 캐스퍼 출시와 레이의 선전에 힘입어 2022년 부활에 성공했다.

국내 경차 시장에선 3파전이 펼쳐지고 있는데 지난해 나타난 활기를 이어가기 위해선 앞으로 출시될 경형 전기차의 경쟁력이 관건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 국내 완성차업계의 2022년 연간 판매 데이터를 종합하면 큰차를 선호하는 추세와 모델 노후화로 소비자로부터 외면받던 경차 시장이 반등에 성공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자동차 시장의 전체 판매량은 144만5757대로 2021년과 비교해 3.2% 뒷걸음쳤지만 경차는 13만4294대가 판매되며 40%가량 늘었다.

이는 경차 시장이 부활의 조짐을 보인다고 할 만한 수준으로 여겨진다.

국내 경차 판매량은 2012년 20만2844대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한 하락세를 보이다 2020년에는 9만7072대로 10만 대 선이 무너졌고 2021년에도 9만6842대에 그쳤다.

더욱이 현대자동차 아이오닉5와 기아 EV6 등 상품성 높은 국산 전기차 신차가 집중된 준중형 차급이 0.6% 판매량을 늘린 것을 빼곤 소형·중형·준대형·대형 등 나머지 모든 차급에서 판매량이 1년 전보다 줄었다는 점에서 경차 시장의 성장은 눈에 띈다.

다만 본격적 전기차 전환기를 앞두고 최근 한국GM의 스파크 단종으로 캐스퍼, 레이, 모닝으로 좁혀진 국내 경차 시장이 지난해 나타난 활력을 이어가기 위해서는 경쟁력 있는 경형 전기차 출시가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 국내에서 전기차를 생산하고 있는 현대차와 기아는 경차 캐스퍼와 레이의 전기차 모델 개발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차 캐스퍼를 위탁생산하는 광주글로벌모터스(GGM)은 올해 11월 전기차 생산 시설을 구축하기 위해 라인 가동을 45일가량 중단한다. 2024년 상반기 시험생산을 거쳐 하반기 양산에 들어갈 계획을 세웠다.

이에 앞서 올해 기아는 5년 만에 레이EV(전기차)를 부활시켜 경형 전기차 시장 선점에 나선다.

기아는 2012년 국내 최초 민수용 양산 전기차이자 유일한 경형 전기차인 레이EV를 출시한 바 있다. 16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한 구형 레이EV는 91km가 채 안되는 짧은 1회 충전 주행거리와 잦은 고장으로 약 2천 대가 판매되는데 그치며 2018년 단종의 아픔을 겪었다.

경형 전기차는 차체가 작아 현대차그룹의 전용전기차 플랫폼 E-GMP기반 차량과 달리 충분한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을 만큼의 배터리를 바닥에 깔기가 어려운 것으로 전해진다.

소비자들이 경차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이 가격에 있는 만큼 상품성을 확보하면서 가격경쟁력을 갖추는 것 또한 중요하다.

다만 구형 레이EV를 개발한 뒤 10여 년의 시간이 지난 만큼 '그때'와 다른 긍정적 요소가 부각되고 있다.

캐스퍼와 레이의 연구개발을 진행하는 현대차그룹은 구형 레이EV 단종 뒤 현대차 아이오닉5, 아이오닉6, 기아 EV6, 제네시스 GV60 등 세계적으로 상품성을 인정받는 전용전기차를 잇달아 성공적으로 양산해냈다.

업계에서는 올해 출시될 레이EV는 기존보다 2~3배 이상 늘어난 200~300km의 주행거리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최근 빠른 속도로 늘고 있는 국내 전기차 충전 인프라는 주행거리가 상대적으로 짧은 경형 전기차의 활용성을 크게 높일 것으로 보인다.

환경부에 따르면 2018년 말 2만6174기에 그쳤던 국내 완속충전기 보급수량은 연평균 2만 대 이상 추가 설치돼 2021년 말 기준 9만2026대로 3.5배 이상 늘었다. 급속충전기도 같은 기간 6701대에서 1만5269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경쟁력 있는 경형 전기차의 출시는 중장기적으로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과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해서도 현대차그룹이 달성해야 하는 과제로 꼽힌다.

지난해 1~10월 유럽 전기차 누적판매에서 A세그먼트로 분류되는 경형 전기차 피아트500e는 5만2538대가 판매되며 유럽에서 판매된 모든 전기차 가운데 테스라 모델Y, 모델3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중국에서 경형 전기차는 더욱 단단한 수요를 형성하고 있다.

자동차시장 조사업체 포커스투무브에 따르면 2020년 고객인도를 시작한 중국 우링자동차의 홍광미니는 출시 이듬해 42만6484대가 팔려 중국 전체 자동차 판매량 2위에 올랐다. 최근 통계인 지난해 1~11월 누적판매에서도 40만8861대가 판매되며 3위에 이름을 올렸다.

2022년 한해 동안 캐스퍼는 4만8044대, 레이는 4만3993대 판매되며 경차 시장의 부활을 이끌었다.

모델이 노후화됐던 경차 시장에서 2021년 9월 신차 캐스퍼 등장은 소비자의 시선을 경차에 집중 시키며 경차시장 전체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캐스퍼 출시 당시 경차 시장의 기아 모닝과 레이, 한국GM 스파크 등은 각각 출시된 지 18년, 11년, 13년차를 맞고 있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올해부터 잇달아 출시되는 새 경형 전기차 모델들이 얼마나 상품성과 가격경쟁력을 갖추느냐가 2022년 신차 효과로 부활했던 경차 시장의 앞으로 향방을 좌우할 것으로 자동차업계에서는 바라보고 있다. 허원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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