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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한명호, 금융위기 극복 경험 발판 LX하우시스 보릿고개 넘는다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3-01-03 16: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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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한명호 LX하우시스 사장이 글로벌 금융위기 상황에서 LX하우시스 기반을 다졌던 실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줄까?

LX하우시스는 올해 한 사장을 필두로 최고경영진을 새롭게 꾸리면서 신발끈을 고쳐 맸는데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용병술’이 효과를 볼지 주목된다.
 
돌아온 한명호, 금융위기 극복 경험 발판 LX하우시스 보릿고개 넘는다
▲ 한명호 LX하우시스 사장이 주택부동산 경기침체에 건자재부문 수익성 개선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신용평가사 등의 분석을 종합하면 2023년 건자재·인테리어시장은 전방산업인 건설부동산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매출 자체가 위축되는 상황을 대비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자금시장 분위기도 좋지 않은 만큼 기업들은 신사업 투자확대 등도 쉽지 않다.

이에 업계에서는 새해 경영전략의 초점을 원가절감 등 긴축경영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LX하우시스도 올해 10년 만에 돌아온 한명호 사장을 중심으로 다시 수익성 중심 경영에 고삐를 죌 것으로 예상된다. 한 사장은 지난해 11월 2023년도 LX하우시스 정기임원인사에서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됐다.

한 사장은 현재 부동산시장 상황과 자주 비교되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LX하우시스 초대 대표를 맡아 회사의 기틀을 다진 인물이다. 전국의 집값이 큰 폭으로 하락하고 미분양이 급증하면서 주택·부동산시장이 무너졌던 시기를 극복해본 경험이 있다는 뜻이다.

한 사장은 당시 고성능 단열재, 고단열 로이유리 등 고부가가치사업 육성을 통한 수익성 제고와 불안한 내수시장을 벗어난 해외시장 공략으로 성과를 보여줬다.

이 두 가지는 현재 건자재업계 기업들도 똑같이 주목하고 있는 전략이다.

건자재업계의 한 관계자는 “건자재, 인테리어업계는 올해도 전반적 위기 상황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보니 수익성 중심의 경영계획을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며 “또 주택시장 불황이 심화되고 있는 국내보다 해외 쪽 매출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한 사장은 2012년 LX하우시스 대표에서 물러난 지 2년 만에 한화그룹에서 독립한 건자재기업 한화L&C 초대 대표로 영입됐을 때도 수익성 개선에 눈에 띄는 성과를 내면서 실력을 보였다.

한 사장은 한화L&C에서 몸집은 줄이고 내실을 다지면서 취임 6개월 만에 영업이익을 21.7% 증가시키는 성과를 냈다.

다만 한 사장에게도 올해 경영 상황은 녹록치 않을 것으로 보인다.

고금리, 고환율, 고물가에 자금시장 경색까지 경기악화에 건설업계가 가장 크게 타격을 받으면서 주택 착공과 인테리어 수요 자체가 쪼그라든 가운데 회사의 재무부담도 가중돼 있는 상태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엔가이드의 실적추정자료에 따르면 LX하우시스는 2022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45.7% 급감한 것으로 추산된다. 2021년 흑자전환했던 당기순이익도 –346억 원을 보이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LX하우시스의 영업이익률은 2%대에서 0.99%로 낮아진 것으로 파악된다. 건자재 생산제품 전반에 사용되는 폴리염화비닐(PVC)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운반비용 등도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영업 수익성이 크게 낮아졌다.

여기에 인테리어 브랜드 지인스퀘어 오프라인 전시장 확충 등 종합인테리어사업과 단열재 등 생산시설 투자가 더해지면서 2022년 3분기 말 기준 회사의 순차입금도 9528억 원으로 늘어났다. 2021년 3분기 말과 비교했을 때 39.2% 증가한 규모다.

시장에서도 LX하우시스의 올해 사업 전망을 보수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한국기업평가, 나이스신용평가 등 신용평가사는 최근 2023년 건자재 경기침체 전망 등을 반영해 LX하우시스의 신용등급을 하향조정했다. 증권가에서도 지난해 3분기 이후 LX하우시스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20%에서 많게는 50%까지 낮춰 잡았다.

이주원 한국기업평가 평가1실 선임연구원은 최근 LX하우시스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A-(부정적)에서 A+(안정적)으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1에서 A2+로 하향조정하면서 “매출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건자재부문 실적 저하로 영업 수익성 회복 폭이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며 “운전자본 및 투자부담으로 전반적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점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양다은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도 2022년 12월22일 보고서에서 “가파른 금리인상, 프로젝트 파이낸싱 자금시장 경색 등으로 착공실적이 급격히 둔화하고 있어 LX하우시스 건자재 B2B(기업 사이 거래) 매출이 저하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금리상승으로 주택매매량도 급감해 전략적으로 육성해온 일반 고객 대상 인테리어사업도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고 분석했다.

건자재사업은 보통 주택 건설과 주택거래량에 연동되고 전방산업인 건설경기에 2~3개월 후행한다.

2022년 3분기까지 누계 건축착공면적과 주택매매거래량은 각각 2021년 같은 기간보다 10%, 49% 감소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의 국내 건설수주와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상황은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건설시장에서 높은 원자재가격과 추가 금리인상에 따른 금융비융 부담이 커지고 미분양 주택 증가 및 경기불안으로 수주와 공사진행 모두 어려움이 커질 것으로 예상됐다.

2023년 주택시장도 정부의 각종 규제완화에도 가격 하방압력이 그 신호를 무시할 만큼 큰 것으로 판단됐다. 금리인상으로 소비자 매수심리는 떨어지고 건설사 등 공급자 역시 사업자금 융통에 어려움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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