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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2-12-30 16: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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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서울 종로1가 GS건설 본사가 있는 그랑서울 타워2 건물 1층 로비 '갤러리시선'에서 2023년 1월3일까지 이하윤 작가와 사단법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소속 발달장애인 작가 23명의 작품을 전시하는 '드림커넥트'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종로구 종로1가 GS건설 본사 그랑서울 타워2 건물 1층 로비에는 특별한 공간이 있다.

로비 왼쪽 198.3㎡(약 60평) 규모 공간에 가변형 프레임을 설치해 마련한 전시공간 ‘갤러리시선’이다.

30일 GS건설 갤러리시선에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는 이하윤 작가와 사단법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소속 발달장애인 작가 23명의 작품 35점을 볼 수 있는 ‘드림커넥트’ 기획전이 열리고 있다.

주변 회사 건물에서 쏟아져 나오는 사람들과 유리 벽 하나 사이로 ‘꿈’을 주제로 한 그림들이 관람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이번 전시회 포스터에 있는 뒤집어진 우산을 들고 오스트리아 성 스테판 대성당 앞에 서 있는 여성의 그림도 현장에서 직접 볼 수 있었다. 이하윤 작가의 작품인 이 그림 제목은 '성 스테판 대성당(St. Stephen’s Cathedral, Austria)’이다.

이하윤 작가는 장애를 딛고 2013년 초등학교 2학년 때 제54회 전국학생미술대전 초등2학년부 전국 1등상을 받았다. 2018년 미국으로 이주해 현재 미국에서 미술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드림커넥트 기획전에는 이하윤 작가의 작품처럼 캔버스에 아크릴 물감으로 그린 작품 외에도 한지에 안료가루인 분채, 물감, 먹을 사용해 그린 작품, 캔버스가 아닌 종이에 수채화물감으로 그린 작품 등 다양한 그림들을 볼 수 있다.

파주문화예술학교 소속 이주원 작가의 작품 ‘꿈속으로 떠나는 기차여행’은 종이에 사인펜으로 그린 그림을 캔버스에 오려 붙여 구성한 독특함이 눈길을 끌었다.
 
[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종로1가  GS건설 본사가 있는 그랑서울 타워2 건물 1층 로비 '갤러리시선'에서 열리고 있는 '드림커넥트' 기획전에는 서울과 파주, 부평, 완주, 목포, 강화 등 6개 지역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소속 작가들이 참여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전시회장에서 만난 정재선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편집장은 “보통 장애인이라고 하면 복지만 생각하지 장애인도 문화예술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안 한다”며 “하지만 굉장히 많은 장애인들이 재능을 보유하고 있고 각자 그들만의 시선이 있다”고 말했다.

정 편집장은 “(그래서) 이런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는 문화체육관광부 예산을 받아 전국에서 25개의 문화예술학교를 운영하면서 미술과 음악 등 문화예술분야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고 있다.

이번 드림커넥트 기획전에는 서울, 부평, 완주, 목포, 파주, 강화 등 6개 지역의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 소속 문화예술학교 작가들이 참여했다.

장애인 작가들은 그림, 조각 등 다양한 미술분야에서 작품을 만들어내고 있지만 전시회 공간을 마련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조율할 사항도 많고 비용도 녹록치 않기 때문이다.
 
[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종로1가의 높다란 오피스빌딩들과 나란히 위치한 GS건설 본사가 있는 그랑서울 건물. 이 유리 벽 너머 갤러리시선이 자리잡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GS건설은 2021년 11월 사단법인인 국제장애인문화교류협회중앙회와 ‘찾아가는장애인문화예술학교’ 소속 발달장애인의 성공적 미술전 개최를 목적으로 하는 업무협약을 맺었다.

그 뒤 2021년 12월23일부터 2022년 1월2일까지 갤러리시선에서 ‘다시, 봄’이라는 이름의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기획전을 했고 올해도 ‘드림커넥트’로 전시공간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GS건설은 앞서 2018년 신진작가들과 대학생 등 작품 전시공간을 마련하기 쉽지 않은 예술작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본사 1층 로비에 ‘갤러리시선’을 조성했다.

갤러리시선에서는 2018년에는 비영리단체 ‘아트앤러브’와 함께 한 양성평등을 주제로 한 전시회가 열렸고 그 뒤로도 꾸준히 서양화부터 다양한 예술분야 신진작가들의 응모를 받아 개인전시회를 지원했다.

GS건설은 2021년에는 갤러리시선 개관 3주년을 맞이해 ‘갤러리시선 3년, 84명의 작가들’이라는 작품 평론집도 발간했다. 평론을 받을 기회가 부족한 신진작가들을 위해 기획한 것이다.
 
[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서울 종로구 율곡로 75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1층 글로벌홀에서는 사내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을 상시전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같은 종로구 GS건설 본사와 버스로 한 정거장, 10분 남짓 거리에 있는 현대엔지니어링도 본사 곳곳에 발달장애인 작가의 미술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전시공간 제공으로 작가들을 지원하는 GS건설과 달리 올해 9월 사내 미술작가 직무를 만들어 발달장애인 미술작가 9명을 직접 채용했다.

이에 현대엔지니어링 작가들의 작품은 종로구 율곡로 75 본사 건물 업무공간 곳곳에 걸려있다.

특히 현대엔지니어링 별관 1층 글로벌홀에서는 사내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상시전시하고 있다.
 
[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서울 종로구 율곡로 75 현대엔지니어링 본사 1층 글로벌 미팅룸 등 업무공간과 직원들의 휴직공간 사이사이 걸려있는 사내 발달장애인 작가들의 작품. <비즈니스포스트>
글로벌 미팅룸 등 건설회사 업무공간 사이사이를 미술작품들이 채우고 있는 모습은 색다른 느낌을 준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사옥을 시작으로 건설현장과 모델하우스, 자산관리사업장 등 직원들이 근무하는 다양한 공간에 작품 전시를 지속해 근무 분위기를 개선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종로구에는 쌍용건설 모그룹이었던 쌍용그룹 창업주 김성곤 회장의 옛 자택 자리에 세운 성곡미술관도 있다.

성곡미술관 이름은 김성곤 창업주의 호인 ‘성곡’에서 따왔다.
 
[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42 성곡미술관은 김성곤 쌍용그룹 창업주의 옛 자택 자리에 건설한 미술관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성곡미술관은 현재 진행 중인 전시는 없지만 한국의 젊은 예술가들을 지원하기 위한 2023년 오픈콜 프로그램을 추진하고 있다. 내년 성곡미술관에서는 오픈콜 프로그램에서 뽑힌 한국 미술작가들의 개인전을 볼 수 있을 예정이다.

성곡미술관은 미술전시관 건물 외 야외조각공원도 갖추고 있다. 오래된 나무들과 함께 어우러진 다양한 조각품이 새로운 정취를 느끼게 한다.

건설사들의 문화예술 ‘사랑’은 새삼스런 일은 아니다. 호반건설, DL이앤씨 등도 미술관을 운영하고 있다.
 
[현장] GS건설 현대엔지니어링 '갤러리', 장애인 작가 꿈을 현실로
▲ 서울 종로구 경희궁길42 성곡미술관 야외조각공원 모습.
아파트시장에서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이 심화되면서 주요 건설사들은 미술, 음악회 등 문화예술분야 활동으로 고급화 이미지에 더욱 힘을 싣고 있다. 최근에는 기업경영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요소가 중요해지면서 사회공헌활동을 확대하는 측면에서도 문화예술 지원 행보가 더욱 활발해지고 있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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