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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의 '태업' 막아낼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6-07-04 16: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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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이 노동자협의회와 대화에 나서 정상적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설득할 수 있을까?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자구계획안 추진을 철회하지 않는데 반발해 준법투쟁을 통해 해양플랜트 공정을 늦추는 작업에 들어갔다.

  박대영,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의 '태업' 막아낼까  
▲ 박대영 삼성중공업 사장.
박 사장은 해양플랜트의 인도를 최대한 앞당겨 유동성을 확보하려고 하는데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 노동자협의회는 구조조정 방침에 반발해 4일부터 오전8시 정시출근, 오후5시 정시퇴근 및 특근과 잔업 거부 등 준법투쟁에 들어갔다.

삼성중공업 노동자들은 평소에 모든 직원이 7시30분까지 출근해 업무준비를 마친다. 해양플랜트에 투입되는 인원이 수천 명에 이르러 노동자들이 업무 시작시간보다 일찍 출근해야 작업에 차질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노동자협의회가 회사가 정해놓은 출근시간인 8시에 출근하면 노동법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실질적인 업무시간을 줄일 수 있다.

노동자협의회는 일부 해양플랜트 공정에서 의도적으로 작업능률을 떨어뜨리는 방식인 태업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아직 어느 해양플랜트에서 선박건조장소인 안벽차단과 태업 등을 진행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5일 새벽에 열리는 안벽차단집회 직전에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노동자협의회가 해양플랜트에서 준법투쟁 등 쟁의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하면 해양플랜트 공정관리에 차질이 생기는 것이 불가피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중공업은 최근 유동성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유상증자를 추진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노동자협의회의 태업에 따라 해양플랜트의 인도가 지연되면 유동성 위기는 더욱 깊어질 수 있다.

삼성중공업은 현재 유럽 석유기업인 로열더치셸로부터 수주한 프리루드 부유식 액화천연가스(LNG) 설비에서 품질문제 보수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11월까지 보수작업을 완료해 내년 4월에 예정된 출항 일정을 맞추려고 하지만 노동자협의회의 태업이 확대되면 적기인도를 장담할 수 없다.

호주로부터 수주한 익시스 해양가스생산설비(CPF)의 인도시점도 기존 9월에서 연말로 늦춰진 상황에서 해양플랜트 인도가 계속 미뤄질 경우 삼성중공업의 유동성에 빨간불이 켜지게 된다.

프리루드와 익시스 프로젝트의 수주금액은 모두 57억 달러다. 삼성중공업은 5월 말 기준으로 해양플랜트 수주잔량이 모두 196억 달러인데 이 중 30%를 차지하는 대형 프로젝트의 인도는 삼성중공업이 현금을 확보하는데 대단히 중요하다.

이에 따라 박대영 사장이 해양플랜트 인도의 열쇠를 쥐고 있는 노동자협의회와 대화에 적극 나설 수밖에 없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박 사장은 최근 “최대한 마음을 열고 노조와 협의하고 협상해 좋은 방향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삼성중공업은 노동자협의회에 6일 협상을 벌일 것을 제안해 놓았다.

하지만 노동자협의회는 회사가 먼저 자구안 추진을 중단해야 협상할 수 있다는 강경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대화의 장이 마련될지는 불투명하다.

노동자협의회 관계자는 “회사가 자구안을 밀어붙이는 상황에서 노동자협의회가 회사의 제안에 응할 이유는 전혀 없다”며 “자구안 중단이 선행되지 않는다면 계속해서 준법투쟁을 이어가며 회사를 압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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