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올린다. 커피재료인 원두값이 크게 떨어지고 있국 상황에서 값을 올리는 것이어서 '개점 15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인상'이라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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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석구 스타벅스코리아 대표이사 |
스타벅스코리아는 오는 16일부터 주요 음료 가격을 200원 올린다고 11일 밝혔다.
값을 올리는 품목은 카페 아메리카노, 카페 라떼, 오늘의 커피, 커피 프라푸치노 등 전체 42개 가운데 23개다. 대부분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제품이다.
톨 사이즈 기준으로 카페 아메리카노 가격은 3900원에서 4100원으로 5.1%, 카페 라떼는 4400원에서 4600원으로 4.5%, 커피 프라푸치노는 4600원에서 4800원으로 4.3% 오른다.
그린티 라떼, 카라멜 프라푸치노, 아이스 쉐이큰 티 등의 값은 그대로 유지된다.
스타벅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12년 5월 이후 2년 만이다. 스타벅스코리아는 “인건비와 매장 임대료, 제품 개발비용 등이 올라 값을 올린다”고 말했다.
커피 원재료 수입 가격은 매년 떨어지고 있다. 국세청의 발표를 보면 지난 5월 커피 생두 수입 가격은 kg당 2.87 달러로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 2011년에는 4.54 달러, 2012년에는 3.84 달러, 지난해에는 2.97 달러였다.
커피업계의 한 관계자는 “커피 한잔 값에서 재료 값은 100~200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원재료 값은 가격에 큰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스터벅스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882억 원에 영업이익 321억 원의 실적을 올렸다. 역대 최고의 실적이었다.
업계에서는 스타벅스코리아 실적이 좋은 데다 개점 15주년을 맞아 여러 이벤트를 벌이고 있는 와중에 커피 값을 올린 데 대해 의아해 하고 있다.
스타벅스 코리아는 7월에 개점 15주년을 맞아 사진공모전, 사회공헌활동 기금 적립 등 다양한 행사를 벌이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 스타벅스가 지난 6월 가격을 인상했는데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스타벅스코리아 관계자는 “커피 값은 각 나라마다 자유롭게 결정한다”고 말했다.
스타벅스코리아의 지분 50%를 이마트가 소유하고 있어 신세계그룹이 최근 내수부진으로 유통 부문의 실적이 저조하자 스타벅스 커피 값을 인상했다는 관측도 나온다.
스타벅스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이 미국 유학시절 접하고 국내에 들여왔다. 1999년 7월27일 이화여대 앞에서 첫 매장을 연 뒤 현재 서울에만 300개가 넘는 매장을 운영하는 등 급성장했다.
처음에는 신세계에서 라이센스를 맺어 매장을 운영하다 2000년 이마트와 스타벅스 미국 본사가 절반씩 투자해 합작법인 스타벅스코리아를 설립해 경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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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은 미국 유학시절 스타벅스를 접하고 1997년 라이센스 계약을 맺어 한국에 들여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