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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IBK기업은행장 후보 김성태 급부상, 노조는 '내부출신' 환영 속 긴장

조승리 기자 csr@businesspost.co.kr 2022-12-29 14: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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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뒤를 잇는 차기 행장에 내부출신인 김성태 IBK기업은행 전무이사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당초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차기 행장에 유력할 것으로 보고 낙하산 임명 반대운동을 펼쳐왔으나 내부출신이 차기 행장에 유력하다는 소식에 한숨을 돌렸다.
 
새 IBK기업은행장 후보 김성태 급부상, 노조는 '내부출신' 환영 속 긴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의 뒤를 잇는 차기 행장에 내부출신인 김성태 IBK기업은행 전무이사(사진)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내년부터 2차 공공기관 이전이 본격화되면 IBK기업은행도 이전 대상에 오를 수도 있어 내부출신 행장의 등장 가능성에서도 긴장감을 놓지 않고 있다. 

29일 IBK기업은행 안팎에 따르면 김 전무가 차기 IBK기업은행장으로 낙점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윤 행장의 임기가 내년 1월2일까지라는 점에서 29일이나 30일 중으로 대통령의 임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국책은행인 IBK기업은행의 행장은 금융위원장의 임명 제청으로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절차를 거친다.

김 전무의 부상은 금융업계의 예상을 뒤집은 것이다. 금융업계가 다음 행장으로 유력하다고 바라본 인물은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었다.

최근 김주현 금융위원장이 행장 후보군 가운데 한 사람으로 정 전 원장이 포함된 사실을 확인하면서 정 전 원장이 차기 행장에 오를 수 있다는 관측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정부는 금융업계에서 전반으로 확산된 ‘관치금융’ 논란에 부담을 느껴 정 전 원장 대신에 내부출신인 김 전무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과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정 전 원장이 차기 IBK기업은행장으로 유력하다고 전해지자 정부에서 낙하산 인사 임명을 강행하려 한다며 비판의 목소리를 높여왔다.

특히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정 전 원장이 행장으로 임명될 때 출근저지 시위도 예고하고 최근까지 용산 대통령실 앞에서 1인 시위를 진행하기도 했다.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줄곧 내부출신을 차기 행장에 임명을 주장해왔다는 점에서 김 전무는 노조에서 행장으로 바래왔던 인물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IBK기업은행 노조가 11월 진행한 ‘신임 행장 선임에 관한 조직원 인식 조사’ 결과에서 응답 조합원의 74%가 내부출신 행장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외부출신 행장의 가장 큰 문제로 ‘조직 이해 부족’을 꼽았고 새 행장에 필요한 자질로는 ‘조직에 대한 전문성’을 꼽기도 했다.

김 전무가 기업은행에 들어와 주요 요직을 두루 지내고 자회사 대표도 거쳤다는 점에서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이 기대하던 조직 이해도 높은 행장에 부합한다.

IBK기업은행 노동조합은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만약 김 전무가 차기 행장에 임명된다면 최근 관치 논란에 대해 정부가 응답한 것으로 본다”며 “은행에 대한 고민이나 계획, 비전을 좀 확인하고 입장을 내놓으려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조는 내부출신 행장이 배출될 가능성이 높아진 상황에서도 긴장감을 못 놓고 있다.

정부가 내년부터 360곳에 이르는 공공기관을 이전할 준비를 하고 있어 부산으로 본점 이전이 추진되는 KDB산업은행 다음으로 지방이전 대상이 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차기 행장이 정부 기조에 맞춰 기업은행 이전 작업에 나선다면 KDB산업은행에서 벌어지고 있는 노사 갈등이 IBK기업은행에서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IBK기업은행 노조 관계자는 “산업은행 부산이전의 다음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을 해왔는데 현실화되고 있는 것 같아 우려스럽다”며 “지방으로 가게 된다면 은행 경쟁력도 축소되고 중소기업은행으로써 기능도 저하될 것으로 보여 강경대응하겠다”고 말했다.

김 전무는 IBK기업은행의 ‘전략통’이라는 평을 듣는다.

친화력과 기획력을 바탕으로 영업점별 특성에 맞는 맞춤형 영업전략을 세워 성과를 내왔는 평가를 받고 있다.

1962년 충청남도 서천에서 태어났다. 충남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경제대학교 대학원에서 MBA를 받았다.

1989년 IBK기업은행에 입행해 평촌아크로타워 지점장, 미래혁신팀장, 비서실장, 미래기획부장, 종합기획부장, 마케팅전략부장, 부산울산지역본부장, 경동지역본부장, 소비자보호그룹장, 경영전략그룹장, IBK캐피탈 대표이사 등을 지냈다. 조승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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