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6년 만에 한 자리에 모여 경기침체 위기에 대응할 방안과 컨트롤 타워 부활 등을 논의했다.
28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은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전략 회의를 진행했다.
▲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생명 등 삼성그룹 계열사 사장들이 26일 경기 용인 삼성인력개발원에 모여 경기침체 위기에 대응할 방안 등을 모색했다.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해외 출장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삼성그룹 전체 사장단 회의가 열린 것은 삼성그룹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이 2017년 초 해체된 이후 6년 만이다.
삼성그룹은 그동안 코로나19 확산, 일본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수출 규제 등 위기 상황 때마다 전문경영인이 모이는 사장단 회의를 열어 현안을 논의해왔지만 전자, 금융, 비전자 제조 등 계열사별로 사장단 회의를 진행했다.
삼성그룹이 새해를 앞두고 전체 사장단 회의를 진행한 것은 글로벌 경기침체 장기화에 따라 2023년 경영 전망이 그만큼 어둡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경기 침체에 따른 메모리반도체 수요 부진으로 2022년 3분기 영업이익이 2021년 3분기보다 31.4% 감소했고 2023년에는 올해보다 더 어려운 경영환경을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미 전사적으로 불필요한 경비를 절감하는 등 비상경영에 들어갔다.
삼성그룹 사장단은 컨트롤타워 부활과 관련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2017년 2월28일 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삼성 미래전략실을 해체했지만 최근 대규모 투자와 인수합병, 신사업 진출 등 중장기 사업전략을 추진하기 위해 새로운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도 삼성의 컨트롤타워 부활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찬희 삼성 준법감시위원장은 12월5일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현재의 과도기적인 상황에서는 그룹 전체 경쟁력을 위해 하나의 실무형 조직으로서 컨트롤타워가 여전히 필요하다”며 “컨트롤타워가 준법 위반의 여지는 적다고 본다”는 의견을 밝혔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