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과 일본, 중국 3개 국가 정상에 2022년은 잊어버리고 싶은 한 해로 남게 될 것이라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논평이 나왔다. (왼쪽부터)윤석열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국가 주석. |
[비즈니스포스트]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등 동아시아 3개국 정상에 2022년은 ‘잊어버리고 싶은 해’로 기억될 것이라는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분석이 나왔다.
윤 대통령은 외교적 실책과 지지율 하락, 기시다 총리는 일본 경제상황 악화, 시 주석은 코로나19 대응 실패로 각각 논란을 겪으면서 쉽지 않은 임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현지시각으로 27일 논평을 내고 “한국과 일본, 중국이 올해 ‘동병상련’의 의미를 크게 실감했을 것”이라며 “악재가 끊이지 않은 한 해였다”고 보도했다.
한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3개 국가는 올해 자국에서 발생한 여러 논란과 북한의 무력도발 등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로 모두 이중고를 겪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포브스는 한국에서 윤 대통령이 당선될 때부터 근본적 문제를 안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여성가족부 폐지 등 페미니즘에 반대하는 정책적 기조를 앞세워 대선에서 승리를 거둔 것은 한국 인구의 절반에 부정적 메시지를 전달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결국 포브스는 윤 대통령이 취임한 뒤 7개월 만에 유권자들에게 후회를 안기고 수많은 정치적 논란에 휩싸이는 결과를 안게 됐다고 전했다.
윤석열 정부의 외교적 실책과 경제성장 동력 확보 실패, 북한의 무력도발 강화도 윤 대통령의 지지율에 악영향을 미치는 요소로 지목됐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이 미국을 방문했을 때 일어난 비속어 논란도 언급하며 “한국에 가장 중요한 동맹국인 미국의 정치인들을 모욕하는 발언을 들킨 것은 초보적 실수”라고 비판했다.
기시다 총리가 마주하고 있는 가장 큰 악재는 일본의 경제 상황 악화로 꼽혔다. 인플레이션이 40년 이래 최고치를 기록한 반면 엔화 가치는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사망 사건도 기시다 정부와 관련한 논란을 확대하는 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진핑 주석은 강경한 코로나19 대응 정책으로 중국 경제성장률이 30년 만에 최저치로 떵어지도록 했다는 점에서 비판을 받았다.
최근 중국에서 정부의 코로나19 관련 조치에 반발하는 시위가 벌어지고 있는 점도 최근 연임에 성공해 3번째 임기를 보내고 있는 시 주석에 고민거리로 남게 됐다.
포브스는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 시 주석이 내년에는 이를 바로잡을 정치적 자산을 갖추고 있는 지 불분명하다”며 내년에도 이런 상황이 크게 달라지기 어려울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았다.
한국과 일본, 중국의 중장기 경제 상황을 두고도 부정적 관측이 이어졌다.
동아시아 3개국의 외교적 관계도 불안한 상황에 놓인 만큼 해당 국가들이 긴밀한 협력을 통해 위기를 극복하기보다 상대방을 견제하는 데 더욱 집중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포브스는 “앞으로 5~10년 동안 아시아 지역의 경제상황은 이전보다 부진한 흐름을 보일 것”이라며 “매우 유감스러운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