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원주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이 27일 오후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들과 취임 상견례 자리에서 취임소감을 말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국민연금과 같은 장기 투자자에게는 최근의 경제금융시장과 운용여건이 오히려 장기 포트폴리오 운용 측면에서 또 다른 기회를 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자본시장 대통령’으로 불리는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CIO)을 새로 맡게 된 서원주 본부장은 27일 오후 국민연금공단 서울북부지역본부에서 열린 기자들과 취임 상견례 자리에서 자신감을 보이며 이렇게 말했다.
서 본부장은 이날부터 2년 동안 세계 3대 연기금 가운데 하나인 국민연금의 900조 원 규모의 투자자산을 운영하게 된다.
국민연금도 올해 고물가와 고금리, 저성장이 만든 대내외적 복합위기를 피하지 못했다.
국민연금은 2019년 사상 최대 수익률을 달성하기도 했었지만 2022년에는 9월까지 68조 원의 손실을 내며 누적 운용수익률은 –7.06%로 급락했다.
서 본부장은 이러한 국민연금의 위기를 기회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그는 “기금운용본부 직원들의 전문성과 투자역량을 모아서 철저한 리스크를 감안한 자산배분과 보다 탄력적이고 액티브한 투자전략을 고민하고 실행하겠다”며 “단기적으로 수익률 만회는 물론 더 나은 성과를 지속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더욱 매진해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공적장기연금으로써 장기적으로 리스크를 줄이며 안정적 수익을 내기 위해 수탁자 책임 활동도 강화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서 본부장은 “투자대상 기업들의 합리적 지배구조와 관련된 주주권 행사와 주주가치 제고 노력, ESG 책임투자, 스튜어드십코드(수탁자책임의무) 강화 등과 같이 국민연금기금이 장기적 지속가능하고 우수한 성과를 확보할 수 있도록 기금이사로서 투철한 사명감을 갖고 진지한 고민과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이러한 맥락에서 국민연금에서 투자하고 있는 KT와 포스코 등을 예로 들며 이들 기업의 최고경영자 선임과정이 투명하고 공정하게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김태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이 8일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소유지분이 광범위하게 분산된 기업들에 대한 건강한 지배구조 구축 문제를 진지하게 검토할 때가 됐다”고 말한 것과 맞닿아 있다.
서 본부장은 이날 “내부와 외부에서 최적임을 찾을 수 있도록 후보자 공모 등을 통해 제한 없이 후보자들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며 “셀프연임 우려가 없도록 추천위원회를 기존 이사 중심에서 명망있는 중립적 새로운 인사를 중심으로 구성해야 공정성이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서 본부장은 국내외 투자 경험이 풍부한 자산운용 전문가다.
1965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연세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석사학위와 숭실대학교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각각 받았다.
1988년 삼성생명보험에 입사한 뒤 싱가포르법인장과 뉴욕법인 수석, 변액계정운용부장, 자산운용본부장을 지냈다.
이후 PCA생명보험(현 미래에셋생명)로 자리를 옮겨 자산운용본부장(CIO)으로 근무했고 2019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공무원연금공단 자금운용단장으로 일했다. 조승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