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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TL'로 첫 콘솔 도전, 김택진 '디아블로4' 상대 강한 자신감

임민규 기자 mklim@businesspost.co.kr 2022-12-27 15:3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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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씨소프트 'TL'로 첫 콘솔 도전,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40718'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택진</a> '디아블로4' 상대 강한 자신감
김택진 엔씨소프트 최고창의력책임자(CCO)가 27일 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에 출연해 TL의 개발방향을 공개했다. <엔씨소프트 유튜브 영상 갈무리>
[비즈니스포스트] "쓰론앤리버티(TL)의 특징을 가장 잘 표현하고 즐길 수 있는 플랫폼이 PC와 콘솔이라 생각한다. 모바일에서 느낄 수 없는 MMO(대규모다중접속)만의 가치와 감성이 PC와 콘솔에서 살아날 수 있다고 믿는다.”

엔씨소프트 최고경영자(CEO)이자 최고창의력책임자(CCO)인 김택진 대표이사 사장이 엔씨소프트의 첫 콘솔 도전 게임인 '쓰론 앤 리버티(TL)'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27일 엔씨소프트는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디렉터스 프리뷰 영상을 통해 신작의 개발 방향을 공개했다.

이날 프리뷰 영상에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 등장한 김 대표는 첫 연사로 나서 TL의 개발 철학을 공유했다.

그는 "배틀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전투와 경쟁인 '쓰론', 환경이 살아있는 월드에서 모험과 자유를 만끽하는 '리버티', 국가와 세대를 초월해 함께하는 '앤드' 등 TL은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를 위한 플레이(Play for all)'를 향해 개발됐다”고 소개했다.

TL은 콘솔과 PC가 서로 연동되는 크로스플랫폼 게임으로 김 대표의 첫 번째 콘솔 작품이다. 개발에 10년을 쏟아 부울 정도로 공을 들였고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앤소울' 이후 처음 내놓는 신규 지식재산(IP) 게임이다.

김 대표는 "MMORPG는 정답이 없는 게임이며 누구든 자기만의 방식으로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고 즐기는 세계다"며 "그것이 내가 MMORPG를 좋아하는 이유이고 바로 그런 세상이 TL이다"고 신작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김 대표 뒤로는 안종옥 개발 PD, 이문섭 게임디자인 디렉터,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 등이 나와 TL의 세부 콘텐츠를 알리는 시간을 가졌다.

TL의 특징은 △날씨와 환경에 따라 변화하는 심리스(Seamless) 월드와 던전 △과거·현재·미래가 이어지는 내러티브(Narrative) △이용자의 선택에 따라 역할이 변하는 프리 클래스 △이용자가 참여 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PvP(플레이어 대 플레이어) 시스템 등이다.

최문영 수석개발책임자는 "TL의 모든 요소는 '모두를 위한 플레이'라는 서비스 방향성과 일치한다"며 "PC와 콘솔 각 디바이스에 맞는 UX와 UI를 제공하고 글로벌 이용자의 다양한 취향을 고려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맞춤설정) 기능을 구현할 것이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출시 예정 신작을 공개하는 자리에 나서는 것은 지난해 9월 '리니지W' 쇼케이스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그는 2019년과 2021년 '리니지2M'과 '리니지W'의 출시를 각각 두 달 앞둔 시점에 개최한 쇼케이스에 모습을 드러내 직접 게임을 소개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 상반기 안에 TL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게임업계에서는 마케팅 시점을 고려하면 상반기 말인 6월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한다.

아직 출시가 반 년 정도 남은 신작을 소개하는 자리에 김 대표가 직접 나선 것은 TL을 성공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임으로써 비슷한 시기에 출시가 결정된 경쟁작으로 인한 흥행 우려를 잠재우기 위한 의도가 깔린 것으로 보인다.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는 12월9일 열린 '더게임 어워즈'에서 신작 역할수행게임(RPG) '디아블로4'가 2023년 6월6일 출시된다고 발표했다.

'디아블로'는 1997년 처음 출시돼 2012년 '디아블로3'까지 나오며 전 세계적으로 흥행에 성공한 인기 게임이다.

비록 같은 MMORPG 장르는 아니지만 디아블로4와 같은 시기에 게임이 나오면 TL 입장에서는 이용자 유입에 적신호가 켜질 수밖에 없다.

김하정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012년 출시된 디아블로3로 인해 MMORPG 게임인 '월드오브워크래프트(WoW)'의 유저가 감소한 적이 있다"며 "디아블로4 역시 성공 가능성이 높아 엔씨소프트의 신작 TL의 위협적인 경쟁작이 될 것이다"고 내다봤다.

실제로 블리자드가 디아블로4 출시를 공개한 9일 이후 엔씨소프트 주가는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다만 게임업계에서는 엔씨소프트가 TL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성공한다면 디아블로4에 대한 우려는 크지 않을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김 대표는 이미 2012년 블레이드앤소울로 디아블로3와 경쟁에서 선전한 경험이 있다.

디아블로3는 2012년 5월15일에 출시되고 24시간 만에 전 세계 350만 장 이상 판매되며 역대 '24시간 내 가장 많이 팔린 게임'이라는 기록을 세웠다.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며 5주 연속 PC방 점유율 1위를 달렸다.

잘 나가던 디아블로3를  주저앉힌 게임이 6월21일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이드앤소울이었다. 블레이드앤소울은 시범 출시 첫날 동시접속자 수 20만 명을 넘기고 3일 만에 PC방 점유율 1위로 올라섰다. 그해 연말에는 '대한민국 게임대상'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임민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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