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신흥시장에서 부진해 2분기에도 수익성 악화에서 벗어나지 못했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명훈 HMC투자증권은 1일 “현대차의 2분기 매출은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겠지만 영업이익은 기대치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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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현대차는 2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4조4천억 원, 영업이익 1조6711억 원을 냈을 것으로 예상됐다. 지난해 2분기보다 매출은 7.1% 늘어났지만 영업이익은 4.6% 줄어드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동유럽과 중동, 중남미 등 신흥시장은 1분기보다는 나아졌지만 수요부진이 지속돼 국내공장에서 수출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대차는 하반기에 중국에서는 확실한 회복세를 보이지만 내수와 유럽에서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최근 가파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시장에서 하반기에 신형 아반떼 효과에 기저효과까지 더해져 견고할 실적을 낼 것”이라면서도 “6월 말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 이후 내수 수요에 대한 우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에 따른 유럽 자동차수요 둔화 우려 등은 부담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정부의 개별소비세 인하조치가 6월30일로 종료되면서 국내 자동차회사들은 하반기 판매감소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점쳐진다.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전 세계적으로 자동차 판매량이 줄 가능성도 제기된다.
최근 시장조사기관 IHS 오토모티브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으로 2016∼2018년 전 세계 자동차 판매량이 종전 예상치보다 약 280만 대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올해 판매량 예상치도 영국의 투표 전 예상치보다 약 20만 대 감소할 것이라고 IHS 오토모티브는 설명했다.
이 연구원은 “현대차가 내수에서 대형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의 판매호조를 보이고 있고 글로벌시장에서도 SUV의 판매비중이 확대되고 있는 점은 긍정적”이라며 "신흥시장이 관건이지만 4분기부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