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에서 2023년 2월15일까지 '무민 가족의 겨울하우스'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비즈니스포스트] “아직 무민 좋아해? 무민 보러 가자!”
서울의 ‘핫’한 장소들을 소개하는 한 SNS에 올라온 송파 래미안갤러리 ‘무민 가족의 겨울하우스’ 전시회 소개글에는 400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전시회를 보러 가겠다는 반응이 대부분이다.
서울 송파구 충민로 17,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내려 10여 분을 걸으면 아담하고 한적한 공원 옆에 크게 자리 잡은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체험관인 래미안갤러리가 보인다.
▲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 외관. 지하철 8호선 장지역에서 걸어 10분 거리에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24일 래미안겔러리를 찾으니 정문에서부터 2023년 2월15일까지 운영하는 핀란드 작가 토베 앤손의 캐릭터 무민 가족 전시회 현수막이 맞아준다. 12월25일은 공휴일 휴관이라 하루 일찍 찾았다.
래미안갤러리 1층 곳곳에는 거대한 무민 캐릭터 모형과 함께 작가 토베 얀손 소개, 무민 캐릭터의 탄생 이야기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따로 마련돼 있다.
주인공 무민과 무민의 아빠, 엄마, 여자친구, 어린시절 친구들 등 캐릭터를 상세하게 소개한 판넬들도 눈길을 끈다. 애호가들이라면 빨려들어갈 얘기들처럼 보였다. 무민 모형과 함께 사진도 남길 수 있다.
아이들과 함께 전시회를 보러온 가족 방문객들은 한 쪽에 마련된 무민 캐릭터 그림 컬러링(색칠하기) 체험공간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 1층 래미안의 친환경 철학을 보여주는 얼스피릿 공간도 무민 캐릭터 모형들로 꾸며져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래미안갤러리는 주말에 무민시어터 행사도 진행한다고 한다.
갤러리 1층에서도 무민 캐릭터를 곳곳에서 즐길 수 있지만 5층 주거체험관으로 올라가면 삼성물산 래미안 하우스에 둥지를 튼 무민 가족들을 볼 수 있다. 무민 가족은 종종 하마라고 오해를 받지만 북유럽의 요정 트롤이다.
래미안갤러리 5층 주거체험관에는 전용면적 109㎡, 39평형과 199㎡, 69평형 두 종류의 견본주택이 조성돼 있다.
사실 올해 12월 무민 가족이 겨울을 보내러 이곳에 ‘입주’하기 전까지, 캐나다에서도 가장 작은 주인 프린스 에드워드 아일랜드 섬에 살던 빨강머리 앤이 여기 머물렀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올해 9월 래미안갤러리를 재단장해 다시 열면서 ‘앤이 꿈꾸는 초록집에서의 하루’라는 이름으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 5층 주거체험관 39평형 견본주택 서재에서 무민이 그림 작업을 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
무민 가족은 리모델링한 래미안갤러리 하우스의 두 번째 ‘세입자’인 셈이다.
먼저 39평형 래미안 하우스에 들어서면 현관 신발장 맞은 편에 배치된 꽤 큰 규모의 스토리지(수납) 공간이 눈길을 잡는다.
현관에 간단히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와 앉을 수 있는 벤치 공간이 있는 인테리어도 독특하다. 이 세면대는 반려동물과 함께 하는 인구가 늘고 있는 점도 반영했다고 한다.
산책을 다녀온 뒤 현관에서 반려동물의 발을 간단히 씻길 수 있는 것이다. ‘집 좋은데’라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실제 대형 포털사이트 커뮤니티에 올라온 래미안갤러리 무민 가족 겨울하우스 전시회 몇몇 후기글에는 “저도 저 집에 살고 싶네요”라는 댓글들이 주르륵 달려 있다.
▲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 5층 주거체험관 39평형 견본주택의 주방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무민 캐릭터 판넬이 세워져 있는 아이들 방을 지나 개방감이 좋은 탁 트인 거실과 주방 구조도 흥미롭다.
주방이 거실과 분리되거나 숨어있는 구조가 인기를 얻고 있지만 래미안갤러리의 이번 집은 아일랜드 식탁으로만 주방과 거실을 분리해주고 공간감을 살렸다.
이 주방 아일랜드 식탁에는 이미 무민과 무민 엄마, 무민의 친구가 차를 따르거나 국자를 들고 한창 요리를 하고 있었다.
거실 옆으로 자리 잡은 방도 전체를 벽으로 가로막지 않고 커다란 원형 유리를 벽 가운데 넣어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어 보인다. 대신 식탁이 놓인 다이닝룸 공간은 거실에서 바로 보이지 않고 연결된 듯 분리된 공간으로 살려냈다.
거실과 주방을 지나 안방에서는 침대 옆 스마트미러가 눈에 띈다. 무민 가족은 래미안갤러리 하우스에 사는 동안 스마트미러를 통해 매일 수면시간과 코골이, 무호흡 등 수면패턴 데이터를 확인할 수 있다.
래미안갤러리 무민 가족 전시회 방문객들은 예쁘고 고급스러운 인테리어뿐 아니라 이렇게 방과 욕실, 주방 등 다양한 주거공간에 도입된 스마트시스템을 체험해볼 수 있다.
▲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 5층 주거체험관 견본주택 욕실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욕실을 살펴보자면 전화수신, 현관문열림, 비상콜 기능 외에도 블루투스 스피커, 역시 유튜브 등을 볼 수 있는 스마트미러가 적용돼 있다. 샤워기도 사용한 물의 양과 온도 등을 표시해주는 스마트 에코 샤워기다.
69평형 공간으로 이동하면 벽 사이에 숨겨져 있는 또 하나의 주방 공간부터 넓은 가든 테라스, 현관 옆쪽에 마련된 화려한 세면공간과 응접실 등이 색다르다.
아파트시장에서 브랜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삼성물산 건설부문을 비롯해 많은 대형 건설사들이 브랜드 이미지와 인지도를 높이고 고객 친밀도를 쌓는 마케팅 활동에 힘을 싣고 있다.
래미안갤러리와 같은 브랜드 갤러리 운영은 필수가 된 분위기다.
▲ 서울 송파 충민로 17 삼성물산 건설부문의 브랜드 체험관 래미안갤러리 5층 주거체험관 69평형 견본주택의 현관 옆 응접실 공간 모습. <비즈니스포스트> |
삼성물산 외에도 롯데건설은 하이엔드 브랜드 ‘르엘’을 론칭하면서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르엘 갤러리를 마련했다. SK에코플랜트는 올해 하이엔드 브랜드 ‘드파인’을 내놓으면서 서울 성동구 성수동에서 팝업 갤러리를 열었다.
현대건설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힐스테이트 갤러리를 두고 있는데 힐스테이트 갤러리 안에는 별도로 디에이치 갤러리도 조성했다. GS건설은 강남구 대치동 자이갤러리에서 여러 문화, 주거 관련 콘텐츠 강좌를 열고 있고 대우건설도 대치동에서 써밋 브랜드 갤러리를 운영한다.
송파 래미안갤러리 무민 가족의 겨울하우스 전시회는 월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사전예약 없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래미안 홈페이지에서 예약하면 도슨트 투어도 가능하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