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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널Who] 삼성전자 '10만전자' 가능할까, 내년 반도체주 낙관 어려워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2-12-22 08: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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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삼성전자의 주가가 꾸준히 하락하던 2022년이 끝나간다. 시장상황이 한참 좋을 때 나오던 ‘10만전자’ 이야기는 이제 꿈과 같은 이야기가 되어버렸다.

그렇다면 과연 2023년에는 삼성전자 주가가 다시 옛날의 영광을 되찾을 수 있을까? 한때 모두의 꿈이었던 10만전자에 조금이라도 가까이 갈 수 있을까?

삼성전자의 정확한 주가를 예측할 수는 없는 일이다. 하지만 삼성전자의 주가는 반도체 시장의 추이와 관련돼서 움직일 때가 많고 그렇다면 2023년 삼성전자 주가의 흐름을 반도체라는 큰 흐름 속에서 살펴볼 수는 있을 것이다. 

삼성전자의 실적에 가장 커다란 영향을 미치는 요소를 꼽으라면 메모리 반도체시장의 상황, 그 중에서도 D램의 가격이라고 볼 수 있다.

현재 D램 가격 흐름은 매우 좋지 않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조사 전문기관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11월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의 고정거래 가격은 2.21달러로 10월과 같았다. 문제는 10월 D램 가격이 지난해 10월(3.71달러)과 비교해 이미 22.46% 떨어진 가격이었다는 것이다. 

시장에서는 D램 시장의 회복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2023년 글로벌 D램 매출이 2022년보다 무려 18%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의 주가는 2023년에도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게 될까?

꼭 그렇다고는 볼 수 없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에는 싸이클이 존재하고, 영원히 침체기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도체는 현대 첨단기술의 쌀이라고 불릴 정도로 그 어떤 첨단제품에도 반드시 들어가야 하는 부품이다. 메모리반도체의 약세는 일시적 현상일 가능성이 높다는 뜻이다.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싸이클 주기가 점점 짧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D램 가격이 내년 하반기부터는 반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주가는 현재 상황보다는 미래를 보고 움직인다는 것을 살피면, 삼성전자의 주가가 2023년부터는 반등할 가능성은 열려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업계 동반자인 SK하이닉스는 사정이 조금 다르다. D램의 매출 비중이 높긴 해도 낸드플래시, 스마트폰, 가전, 파운드리 등 사업 영역이 매우 넓은 삼성전자와 달리 SK하이닉스는 대부분의 매출이 D램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2022년 3분기 SK하이닉스 보고서를 보면 SK하이닉스는 전체 매출 10조9828억 원 가운데 6조9543억 원을, 전체의 63%를 D램에서 냈다. 나머지는 낸드플래시 매출이 3조3882억 원, 기타 매출이 6403억 원이다.

낸드플래시 부문의 수익성이 D램보다 떨어지는 탓에 SK하이닉스는 2022년 3분기에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영업적자를 낼 뻔 했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가 2022년 4분기에 낸드플래시 부문에서 영업적자 1조 원 이상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러다 보니 SK하이닉스는 다른 분야에서도 충분히 이익을 낼 수 있는 삼성전자와 달리 D램 가격 겨울을 버텨내기가 좀 더 힘겨울 수 있다. SK하이닉스에게는 D램 가격의 반등이 삼성전자보다 조금 더 급한 상황이라는 뜻이다. 

다시 삼성전자로 돌아와서, 그렇다면 D램 부문 말고 최근 매우 관심도가 높은 파운드리 부문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삼성전자에게는 파운드리 사업 역시 매우 중요하다. D램 등 메모리반도체가 삼성전자 반도체 사업의 ‘현재’를 책임지고 있는 업종이라면, 파운드리는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곳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사업이 아직 삼성전자 전체의 기업가치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보고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삼성전자 파운드리사업부의 연간 매출 추정치는 187억9300만 달러, 원화로 약 24조4천억 원 정도다. 삼성전자의 2021년 총매출이 280조 원 정도라는 것을 살피면 파운드리 사업의 매출 비중은 10%가 채 안되는 수준이다.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부문을 의욕적으로 키우고 있긴 하지만, 아직 파운드리 사업이 삼성전자의 기업가치를 좌우할 수 있는 사업은 아니라는 뜻이다. 

다만 파운드리 사업에서 벌어지는 크고 작은 이슈들에 따라서 삼성전자 주가가 단기적으로 변동할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다. 바로 환율이다. 

금융권은 2023년 원/달러 환율이 1200원 대 중반에서 1300원 대 초반에서 형성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올해 1400원을 돌파하기도 했던 것을 살펴보면 원/달러 환율이 진정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지만, 절대 낮은 수준이라고 말하기는 힘든 전망치다. 

엔저 역시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쪽에서는 엔화 가치가 앞으로 지속적으로 계속 떨어질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강달러와 엔저는 사실 삼성전자에게는 그리 나쁜 전망이라고 볼 수 없다. 강달러라는 말 자체가 경기 침체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마냥 좋은 일이라고도 할 수 없지만, 순수하게 환율에 따른 이익만 살핀다면 강달러와 엔저의 지속은 삼성전자의 실적에는 유리한 요소다. 

일반적으로 반도체를 팔 때는 달러를 사용한다. 또한 반도체 소재 기업 가운데는 일본 기업이 많기 때문에 반도체를 만드는 데 필요한 소재를 사올 때는 엔화를 사용하게 된다. 

삼성전자와 같은 반도체 기업 쪽에서 본다면 저렴한 엔화로 소재를 사와서 비싼 달러로 반도체를 팔게 되는 셈이다. 당연히 실적에는 좋은 영향을 줄 수밖에 없다. 

삼성전자의 주가는 단순히 삼성전자 투자자들에게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다. 시가총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높기 때문에 때로 삼성전자 주가는 국내 증시 전반의 상황을 결정하기도 한다.

동학개미운동이라는 말을 만들어냈던 삼성전자, 과연 삼성전자 주가가 2023년에는 한국 증시 전체에 훈풍을 불러올 수 있을까?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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