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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나노 반도체 투자 앞당겨, 대만정부의 미국 투자 우려에 대응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2-12-1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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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1나노 반도체 투자 앞당겨, 대만정부의 미국 투자 우려에 대응
▲ TSMC가 대만 정부의 압박을 받아 차세대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공장 투자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 
[비즈니스포스트] 대만 반도체기업 TSMC가 현지에 차세대 2나노 및 1나노 반도체 미세공정 생산라인 투자를 예정보다 앞당길 것으로 예상된다.

TSMC의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 확대로 기술 유출 등 가능성을 우려한 대만 정부가 TSMC에 첨단 반도체공장 설립과 관련한 압박을 더하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타이페이타임스와 UDN 등 대만언론 보도에 따르면 TSMC는 2025년부터 2나노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을 시작하겠다는 목표를 강조하고 있다.

아직 3나노 반도체 양산체계도 갖추지 못 한 상태에서 차세대 기술인 2나노 기술 확보 및 생산라인 투자를 적기에 이뤄낼 것이라고 자신하고 있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미세공정은 특성상 기술 개발과 양산 안정화에 많은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충분한 여유를 두고 개발과 생산 계획을 내놓는 사례가 일반적이다.

그럼에도 TSMC는 아직 초기 단계 기술을 연구하는 데 그치고 있는 1나노 미세공정 반도체공장 건설 가능성까지 거론하면서 기술력 강화에 확신을 둔 태도를 보이고 있다.

TSMC가 이처럼 차세대 반도체 공정기술 도입 목표를 앞세우고 있는 것은 실현 가능성보다 대만 내부에서 정치적 압박이 강해지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뒀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만 정부가 TSMC의 미국 반도체공장 투자 확대를 두고 비판적 태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TSMC는 최근 미국 애리조나 반도체공장 장비 반입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에게 시설 투자 규모를 기존 120억 달러에서 400억 달러까지 늘리겠다는 발표를 내놓았다.

이를 통해 기존에 계획하고 있던 5나노 미세공정 반도체는 물론 3나노 반도체도 미국에서 생산해 애플 등 고객사에 공급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시스템반도체 파운드리 공정은 숫자가 낮아질수록 반도체 성능과 전력 효율이 높아진다. 따라서 미세공정 반도체는 인공지능과 자율주행, 슈퍼컴퓨터 등 분야에 쓰이는 고성능 반도체 생산에 적합하다.

미국 정부는 TSMC가 이런 고성능 반도체를 미국에서 생산해 주요 산업 발전에 기여하도록 하는 목표를 두고 미국 내 반도체공장 투자를 적극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대만 정부는 이를 달갑지 않게 받아들이고 있다.

TSMC가 최신 반도체 공정기술을 미국 공장에 적용한다면 기술이 유출될 가능성이 있고 대만의 국가 기술 경쟁력도 상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이 대만 침공 가능성을 거론하며 지정학적 리스크를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이 TSMC를 통해 첨단 반도체 자급체계를 갖춰낸다면 대만을 보호해야 할 이유는 그만큼 줄어든다.

대만 정부는 이런 점을 고려해 TSMC가 미국에 투자를 확대하더라도 최신 기술의 반도체는 항상 대만 내 공장에서 생산해야만 한다고 압박하고 있다.
TSMC 1나노 반도체 투자 앞당겨, 대만정부의 미국 투자 우려에 대응
▲ TSMC 반도체 파운드리공장에서 사용되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이미지.
TSMC가 대만에 서둘러 2나노 반도체 생산라인 투자 계획을 내놓고 1나노 공장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이런 상황에 대응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현지언론 보도에 따르면 대만 신주과학산업단지는 최근 TSMC가 2026년 대만에 1나노 반도체 생산공장을 착공할 것이라는 발표를 내놓았다.

TSMC의 2나노 반도체 생산공장 역시 12월 초에 관련된 절차를 통과했고 내년 중순부터 건설을 앞두고 있다.

해당 공장이 완공되는 시기까지 TSMC가 2나노 및 1나노 반도체 공정기술과 양산 체계를 갖춰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하지만 TSMC가 미국 투자에 관련한 대만 정부의 우려를 잠재우려면 대만에 첨단 반도체공장 건설을 서둘러 진행할 수밖에 없는 처지에 놓이고 있다.

대만 정부도 TSMC의 새 반도체공장 부지 확보를 돕는 등 차세대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라인 구축을 적극적으로 지원하면서 기술 주도권을 지켜내는 데 주력하고 있다.

타이페이타임스는 논평을 내고 “TSMC가 미국에서 첨단 반도체를 생산하는 일은 중국에 공장을 짓는 것과 다르다”며 대만 정부가 기술 유출 등을 지나치게 우려하고 있다는 지적도 내놓았다.

그러나 대만 정부의 적극적 지원은 결국 TSMC도 차세대 반도체 미세공정 생산라인 도입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높일 수 있는 ‘윈-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삼성전자와 같은 TSMC의 파운드리 경쟁사가 상대적으로 불리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는 셈이다.

현재 삼성전자는 세계 최초로 3나노 반도체 양산에 성공해 생산라인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앞으로 투자 계획은 고객사 수요와 시장 상황 등을 고려해 결정하겠다며 다소 보수적 태도를 보이고 있다.

TSMC과 지금과 같이 대만 정부의 압박과 지원을 바탕으로 차세대 미세공정 반도체 생산 투자에 속도를 낸다면 삼성전자도 대응을 서둘러야만 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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