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에 따른 영향을 크게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변종만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0일 "금융시장이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우려로 크게 흔들리면서 포스코 주가가 최근 3주 동안 11.4% 하락했다"면서 "그러나 실제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당장 실물경기에 미치는 영향이 없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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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오준 포스코 회장. |
그는 "포스코의 유럽 철강재 판매비중은 전체의 4%에 그치고 결제대금도 대부분 달러화를 사용하고 있다"며 "글로벌 경기에 큰 충격이 오지 않는 한 실적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 전체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50%다. 포스코는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와 미주, 유럽 등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는데 대부분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포스코는 유럽에서 유로로 결제하고 있지만 수출물량 자체가 미미한 편이라 유로 가치 하락에 따른 실질적 피해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가 유럽에 수출하는 물량은 연간 140만 톤에 그친다.
변 연구원은 오히려 중국의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중국 철강과 철광석 가격은 오히려 반등했다"며 "중국 대형 철강회사 끼리의 인수합병이 발표되면서 철강산업 구조조정 가능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2위 철강회사인 바오산강철과 6위 우한강철이 합병을 추진할 것으로 전해졌다. 두 회사의 합병이 완료되면 조강 생산량 기준 세계 2위의 대형 철강회사가 탄생한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중국정부 주도의 구조조정이 한층 속도를 낼 것으로 변 연구원은 전망했다. 그동안 중국 철강회사들의 과잉 생산으로 철강재 가격이 급락하면서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 철강회사들이 어려움을 겪어왔다.
변 연구원은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보다는 가깝고 중요한 중국발 훈풍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면서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철강시장 심리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