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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일렉트릭 조석 연임 첫해 수익성 수주 다 잡아, 미래 준비도 순조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2-12-15 15: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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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이 두 번째 임기 첫 해인 수익성과 수주에서 모두 뚜렷한 성과를 거뒀다.

조 사장은 3년 만에 현대일렉트릭 정상화라는 임무를 사실상 완수했다는 평가를 받는데 좋은 실적을 바탕으로 친환경 전력기기 생산 회사로의 전환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현대일렉트릭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3379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조석</a> 연임 첫해 수익성 수주 다 잡아, 미래 준비도 순조
조석 현대일렉트릭 대표이사 사장(사진)이 높은 수익성과 풍부한 일감을 기반 삼아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해상풍력사업 등 친환경 전력기기로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15일 증권업계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일렉트릭은 2024년까지 가파른 영업이익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일렉트릭의 연결기준 영업이익 평균 전망치는 2022년 1198억 원, 2023년 1767억 원, 2024년 2306억 원이다.

우선 올해 영업이익이 지난해(영업이익 97억 원)와 비교해 10배 이상 급증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는 2019년 말 대표에 선임된 조석 사장이 2018년과 2019년 누적 2500억 원의 영업손실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한 과거 저가수주 물량 정리 및 수익성 중심의 선별수주 효과가 나타나는 것으로 분석된다.

조 사장은 첫 임기 2년 동안 현대일렉트릭 흑자기조를 단단하게 다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대일렉트릭은 조 사장 취임 첫해인 2020년 곧바로 영업이익 727억 원으로 연간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에는 영업이익 97억 원에 그쳤지만 이는 4분기에 통상임금 소송 관련 충당금 815억 원이 반영된 탓이다.

이런 성과를 통해 2024년 3월까지 2년의 두 번째 임기에 들어간 조 사장은 연임 뒤 첫해인 올해도 실적 성장을 지속해서 이뤄냈다.

조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의 구원투수 역할을 넘어 향후 성장을 이끌 일감도 풍부하게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현대일렉트릭 수주잔고는 올해 3분기 말 기준 27억7천만 달러(약 3조6천억 원)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 늘어난 것이고 지난해 매출(1조8060억 원) 기준 2년 치 일감에 해당한다. 2024년까지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주요한 이유다.

현대일렉트릭은 중동 시장, 북미 시장, 선박용 제품 등 부문별 수주에서 모두 추세적으로 우상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올해 1~3분기 중동 시장에서 4억4400만 달러, 북미 시장에서 7억4500만 달러, 선박용 제품에서 3억3100만 달러 어치의 일감을 확보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중동 시장은 127%, 북미 시장은 149%, 선박용 제품은 69% 증가한 것이다.

이동헌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앞으로 중동, 북미, 선박용 제품 부문에서 모두 합쳐 분기 기준 6억 달러 이상의 수주를 지속할 것”이라며 “수주잔고, 수주 전망 등을 고려하면 최소 2024년까지 성장이 보장돼 있다”고 내다봤다.

글로벌 전력기기 시장 상황이 현대일렉트릭에 우호적으로 흘러가고 있어 현대일렉트릭은 향후 수익성 높은 일감을 꾸준히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 에너지산업 흐름이 화석연료에서 청정연료로 급격하게 전환되면서 이에 따른 인프라 구축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유가 상승으로 투자동력을 확보한 중동 국가들이 다수의 신도시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미국에서도 신재생에너지로의 전환과 함께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높아지고 있다”며 “이런 수요 증가로 시장이 공급자 우위 시장으로 바뀌었고 현대일렉트릭은 가격 상승효과 등에 따라 수익성을 더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조 사장은 현대일렉트릭의 실적 개선이라는 목표를 달성한 만큼 내년에는 신재생에너지 관련 친환경 전력기기 생산에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조 사장은 이미 올해 에너지저장장치(ESS)와 해상풍력 분야에서 역량 확보에 나섰다.

현대일렉트릭은 2월 전력변환장치(PCS) 전문기업 플라스포(현 현대플라스포)를 인수했다.

에너지저장장치는 발전량이 일정하지 않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전력안정화를 위한 필수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전력변환장치는 교류 전기와 직류 전기를 바꾸는 것으로 에너지저장장치의 핵심 장치다.

현대일렉트릭은 최근 한국전력공사의 계통안전화용 에너지저장장치 건설사업(신남원 변전소)을 수주했는데 이 수주에 현대플라스포의 전력변환장치 기술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 수주는 2천억 원 규모로 현대일렉트릭이 창사 이래 수주한 에너지저장장치 프로젝트 가운데 최대 규모다. 국내외 에너지저장장치사업을 더욱 키워갈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는 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우드맥킨지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에너지저장장치 설치량은 2021년 28GWh(기가와트시)에서 2031년 1TWh(테라와트시)까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조 사장은 글로벌 에너지기업과 손잡고 국내외 해상풍력 시장 진출에도 시동을 걸었다.

현대일렉트릭은 2월 제너럴일렉트릭(GE)의 에너지부문 자회사인 GE리뉴어블에너지와 양해각서를 맺은 뒤 14일에는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협력 방안을 구체화했다.

현대일렉트릭이 GE리뉴어블에너지의 초대형 풍력터빈에 사용되는 핵심 부품 및 발전기의 국내 생산을 담당하고 GE리뉴어블에너지 주도로 수주 활동을 진행하는 구조다. GE리뉴어블에너지는 세계에서 가장 큰 15MW(메가와트)급 풍력터빈 제조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현대일렉트릭은 향후 GE리뉴어블에너지와 합작법인(JV) 설립도 추진하기로 했다.

한전경영연구원에 따르면 글로벌 누적 해상풍력 설치량은 2020년 30GW(기가와트)에서 2030년 230GW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조 사장은 GE리뉴어블에너지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해상풍력과 전력발전 분야 핵심 역량을 보유한 양사가 함께 차별화한 경쟁력으로 수주 활동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국내 해상풍력 생태계 조성뿐 아니라 지역경제 발전과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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